태그 : 그로우랜서5
2009/07/16   게임 플레이 근황 [3]
2009/07/04   PS2판 스킵비트 한정판 [2]
게임 플레이 근황
음 전성기에 비하면 전혀 견줄 수도 없는 수준이지만, 깨작깨작 하고는 있다.

한 동안은 콘솔을 완전히 썩힌 채 휴대용만 가지고 놀았는데,(그 와중에도 은드스는 어차피 썩어가지만) 요즘은 또 플츠만 간간히.

일단은 스킵비트 클리어.
이거 매뉴얼 보니깐 표지 일러스트보다 작화도 훨씬 낫고 구도도 괜찮은데, 이걸 그냥 표지로 쓰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암튼 요즘 내 플레이 성향상 샀을 때 얼렁 뜯어서 함 깨야지 자칫 타이밍 놓치면 또 영원히 넣어(?) 보지도 못할 께 뻔할뻔짜라 슥 깼다.

이게 역시 키드 잔당 5pb가 만든 물건이라 시스템이나 인터페이스가 메모오프/인피니티 시리즈의 그것과 완전 동일. 키드 텍스트 게임 좀 한 사람이면 뭐 적응할 필요도 전혀 없는 전형적인 키드제 텍스트물이고, 다만 숏컷이 없긴 한데, 이거야 뭐 메모오프나 인피니티 같은 정통 시나리오뷰어라기보단 그냥 원작물 소품이니 사실 숏컷 없어도 큰 지장은 없음.

매뉴얼 보면 클리어 후 특전에 엔딩 몇 개인지를 모자이크로 뭉개 놔서 아주 약간 감격. 이거 예전 키드 게임들 매뉴얼 보면 저거 모자이크 처리를 안 해 놔서 게임 플레이하기도 전부터 엔딩이 몇 개인지 뻔히 알 수 있어서 김이 팍 샜었는데, 뭐 그런 배려 안 해 줘도 괜찮을 이런 물건에는 또 친절하게 신경을 써 주남.

암튼 원작의 쿄코 성향을 그대로 답습해 철저하게 쇼타로 디스하고, 렌은 무서워 하면서 도망다니고, 카나에 추종으로 일관했더니, 뭐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카나에 굿엔딩. 엔딩이 총 10개던데 렌,쇼,카나에 각각 굿,노말 해서 6개에 배드엔딩 정도 있으려나. 아님 굿,노말,배드까지 각각 있는 건지. 뭐 각 엔딩 다 보고 나면 3개 루트를 동시에 탈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1회 플레이 시간은 5~6시간 가량. 텍스트물로는 짧은 편이지만 캐릭터 원작물임을 감안하면 또 뭐 그리 짧지도 않고.

원작에서의 에피소드들이 비교적 잘 배어 있고, 작화나 그래픽도 깔끔한 편.

근데 캐릭터 디자인이 요시노 케이다 보니, 아무래도 나카무라 요시키 그림같지는 않은 감이 약간.
요시노 케이는 키드 망하기 직전 말기에 막 We Are*(위 아 아스테릭스라고 읽음) 같은 괴게임 디자인했던 양반으로, 아마 뭐 아는 사람도 거의 없을 껀데, 간만에 스탭롤 보니 이름이 떠서 좀 놀랐음. 과연 키드 잔당 5pb. 뭐 스탭롤 제일 바닥 쪽은 다 키드 출신이더만.

하지만 역시나 원작 팬이 아니면 절대 권할 수 없는 물건이랄까. 결정적으로 이게 스토리 진행이 전혀 맥락이 없다. 그건 당연히 쿄코 탓인데, 워낙 쿄코가 각종 씬에서 X랄발광을 떨고 종잡을 수 없는 행각을 일삼기에, 이게 원작에서의 쿄코 행태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

뭐 예를 들어 보자면 러브미부 일로 돼지 돌보는 게 들어와서 카나에랑 둘이 하는데, 카나에가 겁나 궁시렁대면서 '빨랑 쳐먹여 저 축생들은 먹이만 주면 혼이라도 팔아 넘길 것들이라니깐' 뭐 이런 식으로 쿄코를 갈구니깐, 쿄코가 갑자기 울부짖으면서 '아니에요 신데렐라를 악마에게 팔아넘길 순 없어요. 꺄아아악' 막 이런 반응. 돼지 세 마리를 신데렐라, 헨젤, 그레텔로 설정해 놓고 설정놀이하는 거다.-_-;;

이런 게 한 두개도 아니고 엄청 많은데, 원작에서 쿄코의 메르헨 사고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입감하겠지만 뭐 원작 안 본 사람이 그냥 플레이한다면 이해 자체가 힘들 듯. 물론 원작 안 본 사람이, 이런 게임까지 사서 플레이할 리는 만무하겠지만, 그래도 또 있긴 있겠지 어딘가에 그런 괴인이.

그래도 뭐 전체적으로 엄청 웃김. 야시로가 계속 렌이랑 쿄코 이어 줄라고 술책 부리는데, 눈치 없는 척 뻣대면,(뭐 쿄코는 실제로 눈치 없지만) 막 죽으려 하는 야시로라던가, 왠지 작화가 제일 나카무라 요시키 그림 비스무리한 간만에 보는 그리운 얼굴 코엔지 에리카 양이라던가, 언니를 위해서라면 어떤 저주라도 퍼부어 주겠다는 마리아 등등 원작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리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원작물로써 합격점.

..이긴 한데 2회차 플레이 하려니 벌써 약간 지겨움. 이거 엔딩은 다 보긴 봐야 되는데.


그리고 그로우랜서5 깨고 그로우랜서6 이어서 플레이 중.

그로우랜서5는 나오자마자 드라마CD 딸린 스페셜판으로 샀었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몇 번을 잡았다 포기하고 잡았다 포기하고를 반복하다 5를 깨지 않곤 6을 할 수가 없기에 어찌저찌 깨긴 했는데 정말 시나리오도 막장, 캐릭터 매력도 시리즈 사상 최악 수준, 음악도 이상해, 버그 만발 완전 시리즈 최악이었음. 거기다 열나게 지겨운 롤시스템 도입으로 본편을 플레이하려면 다른 잡캐릭터롤을 4개나 클리어해야 하는 그야말로 쓰레기같은 발상.(욕을 많이 먹었는지 6에서는 바로 삭제)

더 웃기는 건 6 시작해서 초중반 정도 왔는데, 이건 뭐 6도 아니고 완전 5-2랄까. 맵도 5 재활용, 마을도 재활용, 음악도 재활용, 하다 못해 일부 NPC들은 5에서 하던 대사를 그대로 읊는 종자들도 있고, 버그는 더 많은 것 같고, 가장 어이없는 버그는 5 데이터를 연동시키면 어펜딕스가 떠 버린다. 어펜딕스가 뭐냐면, 뭐 그로우랜서 시리즈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한 번 클리어하고 나면 열리는, 무비, 음악, 성우 커멘트, CG 등 열람할 수 있는 다른 게임의 스페셜 모드 같은 건데, 이게 캐릭터메이킹만 하고 리셋했는데 떠 버리니, 난 게임 시작하기도 전에 크리아 오메데또고자이마쓰~하는 성우의 아리따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_-;; 완전 벙찜. 그 밖에도 각종 버그가 너무나도 많아서 일일이 언급하기도 힘들다. 대체 디버깅을 하긴 한 건지. 스탭롤 보면 디버거도 쫙 나오던데.

그나마 5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장비 화면시 L/R 버튼으로 캐릭터 전환 불가, 적 없는 필드나 타운에서 회복마법을 써도 영창시간이 그대로 적용되는 말도 안 되는 로직 등이 수정된 건 불행 중 다행이긴 한데, 짜증만땅의 플로우-플레이트 시스템은 그대로 건재하고, 새로 등장한 젬 합성은 그냥 노가다고, 뭐니뭐니해도 시나리오가 5 못지 않게 개막장. 5도 막장이었지만 6은 정말 5에서 주인공들이 벌였던 행각 자체를 모조리 병신짓으로 치부하고 있으니 이건뭐. 일단 5 주인공이 죽어서 그걸 살린다고 막 계속 타임슬립하면서 인피니티 시리즈에나 나올 법한 되도 않는 병렬세계를 구현하시는데 말도 안 나온다 정말. 5에서 주인공이 죽인 라스트 보스는 6 초반에 증식해서 엄청 많이 하늘을 둥둥 떠다니고 있음. 와 나 이거 보고 정말 기절할 뻔. 결국 5는 모든 게 개뻘짓이었다는 얘기? 요정들은 5에 나왔던 애들이 다 그대로 나오는데, 뭐 비쥬얼 맘에 안 드는 건 둘째 치고 애들이 전부 타임슬립용 꼬붕으로 전락해 무늬만 요정이지 다 그냥 날개달린 돈데크만들임. 돈데기리기리만 안 할 뿐.

뭐 게임성만 치면 6이 5보단 약간 나은 것 같긴 하다. 끝까지 해 봐야겠지만, 적어도 스트레스는 좀 덜 받는 듯. 시나리오야 뭐 이미 포기했고.

그 밖에 억지로라도 좋은 점을 찾아보자면 무비의 퀄리티나 연출은 괜찮은 편. 5를 깨면 어펜딕스에 OP 테마송 부른 밴드 실사영상이 들어있다는 것 정도일까나.(드럼이 여성인데, 엔딩은 또 이 여성이 불렀음)

랑그릿사 시리즈가 참 멋진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5를 마지막으로 6탄이 못 나오고 있는데, 5가 참 여러모로 시나리오가 막장이었던 기억이 남과 동시에 그로우랜서도 나름 10년 넘은 시리즈인데 이리 5,6이 연속으로 막장이니 7탄 못 나오고 있는 게 다 이유가 있구나 싶다. 새턴으로 랑그릿사 나올 때부터 캐리어 소프트가 등장했고, 지금도 명칭만 팀 캐리어로 바뀌었을 뿐 스탭들은 거의 동일한데, 어째 이리 게임 퀄리티는 갈수록 구려지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6 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PSP로 나왔다는 1탄 리메이크가 훨씬 재밌을 것 같은 심정.

1이 정말 좋았고, 2,3가 스토리 연계면서 엔간히 구렸고, 4가 상당히 좋았고, 5,6이 또 스토리 연계면서 엄청 구린 걸 보면 7이 다시 좀 괜찮을 차례긴 한데. 7탄 좀 PS3로 안 내 주려나.
아니 이건 뭐 PS3 사려 해도 뭐 좀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 후속작들이 나와야 사지. 항상 하는 말이지만 사쿠라대전6, 진여신전생4, 그로우랜서7 이런 것들 좀 나오면 바로 살 텐데.

..근데 사실 정말 플레이하면서도 화끈거리는 게 PS2로도 말기에 나온 그로우랜서5,6이(각 2006년,2007년 발매) 20세기(...)에 나온 그로우랜서1보다 그래픽이 더 구리니, 솔직히 PS3로 신작이 나온다고 전혀 반길 일도 아님. 뭐 나올 리도 없고.

그러고 보면 2,3는 2D 그래픽임에도 1탄보다 구리고, 5,6은 어설프게 3D 써서 1탄보다 구리고, 플츠로 나온 그로우랜서 중에 쓸만한 건 그나마 역시 4가 제일 나은 듯.

그나마 건질 건 캐릭터 뿐인데, 5랑 6은 여캐들도 다 이상하고 끌리는 애들이 없어서, 그러고 보면 난 이걸 왜 하고 있는 건가 자괴감이 들 정도. 오히려 남캐들이 덜 이상한 듯.(좋다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덜 이상) 이거 뭐 여성향 게임도 아니고.


P.S>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정말 그로우랜서5,6은 우루시하라 사토시가 시나리오까지 직접 쓴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 아 생각만으로도 섬찟.



by Lucier | 2009/07/16 01:48 | Now Playing | 트랙백 | 덧글(3)
PS2판 스킵비트 한정판
일단 패키지는 뭐 전형적인 5pb 한정판 사양인데, 5pb가 원래 키드 잔당들이 모여서 이뤄진 브랜드나 마찬가지인 고로 결국 전형적인 키드 한정판이라는 얘기.

..참 근데 일러스트가 야시꾸리하다. 누구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야게임인 줄 알겠음.-_-a
(일러스트 자체가 사실 대물 낚시광. 원작에서 저런 씬 나오려면 아마 한 단행본 40권은 넘어가야 할 듯.)
한정판 후면부인데, 세상에 저리 스토리 다이제스트를 짜잘하게 주절주절 적어 놓은 게임은 또 참 오랜만인 듯. 예전에도 저런 게임이 있긴 있었는데 뭐였더라.(가물가물)
패키지 까면 나오는 소프트웨어 전면부. 이게 한정판이라고 해서 소프트 일러스트가 다르다건가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일반판 소프트웨어가 안에 들어있는 거다. 결국 일반판을 사면 딴 거 없고 그냥 이 DVD만 딸랑.
소프트웨어 후면부. 뭐 상기 언급했던 일반판 소프트웨어인 고로 한정판 패키지 후면부와 동일.
특전1.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보니깐 보컬도 막 들어있고 그런데, 설마 게임 오리지널로 만들었을 것 같진 않고 애니메이션 보컬 대충 따 왔겠지 뭐.
특전2. 닭쿄(...) 스트랩. 꽤 그럴싸하긴 한데, 달고 다니긴 좀 아까울 듯. 차라리 마우스패드 같은 걸 주면 써먹을 텐데.


..근데 정작 게임은 언제 하려나 모르겠다. 요즘 그로우랜서5 완전 미적미적 플레이하고 있는데, 이번이 3번째 도전이라 어떻게뜬 깨긴 깰 생각. 그로우랜서5 깨면 그로우랜서6으로 넘어가야 되고, 6 끝내고 나면 그제서야 차례가 돌아올 듯.

뭐 설마 나나 PSP판이나 나나 DS판보단 재밌겠지. 원래 너무 비싸서 안 사고 넘길 생각이었건만, 그래도 예의상 안 살 수 없었다능. 게임으로 나온 거 자체가 감지덕지라.


신작 산 게 한 1년만인 것 같은데 그게 스킵비트라니, 내 게이머로서의 생명도 정말 간당간당하다.

by Lucier | 2009/07/04 17:08 | Now Playing | 트랙백 | 덧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