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굿바이
2009/09/05   선샤인 클리닝 [2]
2008/10/23   영화 몇 편 [1]
2008/10/20   언더 더 쎄임 문, 랜드시네마
선샤인 클리닝
종로구에서 가장 빠방한 시설의 비디오방(...)이라 할 수 있는 CGV 대학로 무비꼴라쥬 5관에서 관람.

아 요즘은 비됴방이 아니라 듭드방인가. 하긴 군발 때 외박 나갔던 양구 격오지 비됴방에서도 VHS가 아닌 DVD를 봤던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선 듭드방이 어휘적으론 더 적절하겠지만, 암튼 CGV 대학로 5관은 좋은 영화는 참 많이 틀어주지만 정말 시설 좋은 비디오방 수준의 스크린이라 항상 보면서도 돈이 좀 아까운 감이 든다는 얘기. 근데 인간적으로 5관 빼면 또 볼 영화가 없기도 하다.-_-;; 블록버스터는 CGV 용산이나 메가박스 동대문 가서 보지 굳이 대학로에서 볼 이유가 없기 땜시로.

암튼 각설하고 이번 주에 개봉한 에이미 아담스가 주연 언니, 에이미 블런트가 조연 동생, 앨런 아킨이 조연 아부지로 나오는 영화인데, 타이틀은 선샤인 클리닝이라 뭔가 따스한 느낌이지만 시나리오는 상당히 어둡다.

사실 난 에이미 아담스를 워낙 좋아해서 그냥 에이미 아담스 보려고 본 건데, 아 너무 서글픈 캐릭터로 나와서 그리 유쾌하진 않았다. 에이미 아담스는 그냥 최강 동안에 나긋나긋 보이스 내세워서 귀여운 역으로 나오는 게 짱인데....

선샤인 클리닝이란 청소대행업체 자체가 시체 치우는(...) 건 아니고 시체만 치워져 있는 상태에서 혈액이나 부산물을 정리하는 3D 직종인데, 뭐 파출부하던 언니랑 약쟁이 백수 동생이 선샤인 클리닝 차려서 삘삘대다 홀랑 말아먹는 얘기.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극도로 꺼려 하는 직종,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얘기라는 점에서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던 일본 영화 오쿠리비토(국내 타이틀 : 굿바이)와 좀 흡사한 점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오쿠리비토보다 이 선샤인 클리닝 쪽이 훨씬 좋았다.

음 그리고 뭐랄까 모든 배역들이 좀 현실에 부적응하는 상태로 노스탤지아에 빠져 허우적대는 부분은 미셸 공드리의 패러디 영화 비카인드 리와인드를 떠올리게 했다. 아니 뭐 시나리오만 봐서는 비카인드 리와인드랑은 판이한데, 이상하게 화면빨이라든가, BGM 같은 것들이 묘하게 비카인드 리와인드스러워서. 사실 비카인드 리와인드는 노스탤지아 줄줄 빨아대는 전형적인 옛날이 좋았어물인데 반해 선샤인 클리닝은 약간의 노스탤지아도 있지만 트라우마 쪽이 더 커서 결국 상대적으로 더 어두운 영화.

선샤인 클리닝의 스토리텔링은 오쿠리비토보다 관조적이며, 비카인드 리와인드보다 현실적이라 할 수 있는데, 오쿠리비토 같은 경우 일본영화의 특유의 감정 에스컬레이팅 연출이 과도할 정도로 드러난 영화로, 서서히 그리고 계속해서 관객의 감정을 고조시키다가 결국 클라이막스에선 감정을 짜내려 드는 스토리텔링이라, 이런 각본을 꺼려 하는 내게는 많이 지루한 물건이었다. 러닝타임 길어지는 건 당연지사고. 오죽하면 내가 굿바이 본다는 친구한테 보지 말라고 두시간반 동안 시체닦는 영화라고 했을까.-_-a
뭐 별로 굿바이가 구린 영화라는 건 아닌데, 내가 원래 좀 짜내는 일본 멜로물 싫어한다. 저런 연출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괜찮겠지.

딴소리지만, 최근 일본 멜로영화 중엔 그래서 태양의 노래 참 재밌게 봤다. 일본영화스럽지 않게 짜내는 게 없고 담백해서. 뭐 덕분에 영화라기보단 2시간짜리 유이 뮤비+홍보 영상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난 이런 담담한 전개/결말이 좋더라.

오쿠리비토가 아카데미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건 루즈한 시나리오보다는, 사체를 염하는 등의 오리엔탈 장례 문화에 혹한 심사위원들이 그냥 던져준 게 아닐까 싶기도 한 게 혼자만의 억측. 그러고 보면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들이 다 은근히 재미없기도 하고, 뭣보다 이번 오스카는 슬럼독밀리어네어가 저리 휩쓴 것만 봐도 뭔가 많이 이상타.


반면 선샤인 클리닝은 문학작품으로 치면 그야말로 3인칭 관찰자 시점에다 간결체라, 뭐 질질 끄는 게 전혀 없다. 대사도 시종일관 짤막짤막하고 각 씬간의 호흡도 짧기 때문에 길지 않은 러닝타임(스탭롤 빼면 90분 채 안 되는)이 그냥 순식간에 흘러갔다.

은근히 대사가 개그 센스가 넘쳐서 중간중간 많이 웃게 되는데, 이 웃음들이 결코 유쾌한 웃음이 아니라 죄다 쓴웃음이라는 건 이 영화가 단순한 코미디물로써의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많이 결여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블랙코미디는 또 전혀 아니고 뭐랄까 짠하면서 먹먹해진다. 일단 주인공 자매, 특히 에이미 아담스의 처지가 처지이니만큼 자학씬이 상당히 많고, 이는 정부에게 바람맞고 싸구려 모텔 침대에 몸을 던지며 스스로를 fuckin' loser라 갈구는 장면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결국 이 영화의 주동인물들은 죄다 훡킹루저이며 결말 또한 전혀 행복하지 않다. 하지만 가족애를 내세워 대화합을 시키거나 기적적인 은총으로 인해 운수대통하는 주인공 따위의 메데따시 매조지보다는, 이런 조금은 건조한, 아니 되려 담백한 매조지가 내 취향에는 더 부합하는 듯. 난 억지로 웃기려 드는 영화는 그래도 좀 재미나게 보는데 억지로 울리려 드는 영화는 참 싫고, 억지로 감동시키려 드는 영화는 제일 싫다. 근데 불행히도 후자 두 가지는 중첩되는 경우가 참 많다. 뭐 영화 뿐 아니라 모든 문화 컨텐츠가 다 그렇지만서도. 논점일탈이지만, 그런 면에서 보면 그랜 토리노 같은 영화가 참 멋진 영화.

사실 각본이나 연출이 그렇게 훌륭한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그냥 깔끔하니 평이한 수준인데, 일단 스토리텔링이 쓸데없는 감정 고양 없이 관조적인게 제법 만족스러웠고,(반면에 이런 류의 전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쪽박일 수도 있겠지만) 배우들 연기가 전체적으로 훌륭해서 어찌보면 밍숭맹숭할 수 있는 각본을 잘 살려냈다는 느낌.

유일하게 맘에 안 드는 부분이라면, 종반부의 TV를 통한 액자식 연출인데 이게 좀 작위적이라 일관성이 떨어졌달까. 뭐 다른 최루성 영화들에 나왔다면 전혀 작위적인 축에도 못 끼는 수준이긴 한데, 이 영화에선 상대적으로 약간 겉도는 느낌. 사실 초반부터 뿌렸던 떡밥이라, 복선 살리려면 안 넣을 수도 없는 상황이 맞지만 복선이 굳이 없었어도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좀 사족같은 느낌.

에이미 아담스의 팬이라면, 그 빠져들 듯한 파란 눈동자와 앳된 목소리만 감상해도 충분히 티켓값은 뽑을 수 있는 물건. 뭐 로맨틱코미디나 팝콘무비에서도 상당히 멋들어진 연기를 보여주시는 아담스 누님이시지만, 이런 참으로 안 돼 보이는 역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걸 보니 확실히 연기의 폭이 넓은 배우라는 걸 새삼 느꼈다.


뭐 쓰잘데기도 없고, 알맹이도 없이 주저리주저리 길어진 포스팅인데, 결론인즉슨 괜찮다는 얘기.
해외 흥행 성적도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고 캐스팅도 나름 화려한데 왜 이리 늑장 개봉한 걸까? 암튼 상영관 수도 매우 적고,(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안 틀고 코엑스에서만 트는 통에 하는 수 없이 대학로 갔다니깐..--) 바로 내리진...않을 것 같긴 하다. 원래 이런 영화는 가늘고 길게 트니깐.

그래도 소재나 결말 때문에, 일반적으로 권하긴 좀 힘들고 에이미 아담스나 앨런 아킨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면 실망하진 않을 듯. 앨런 아킨은 사실 비중은 그리 크진 않은데, 미스 리틀 선샤인 등에서 보여 준 특유의 웃기는 할배+바람직한(?) 손주 교육을 이번에도 제대로 시전해 냈다.

에밀리 블런트는 연기는 괜찮았는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이어 좀 비호감 캐릭터라..그래도 은근 개그성 리액션이나 대사는 적절하게 많이 쳐 줬음.


P.S> 마이너스 에너지 내뿜기 싫어서 굳이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월요일에 시사회 가서 봤던 애자는 상기 언급한 내 취향으로 봤을 때 그야말로 폭투(...) 아니 근데 어째 극장 안은 죄다 질질 짜는데 난 언제 끝나는지만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었으니 자괴감이 약간 들기도. 뭐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같은 것보단 낫긴 한데, 슬.슬.이야 뭐 역사에 길이 남을 트래쉬무비라. 암튼 애자도 이상하게 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좋은 평들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아무래도 알바들 대거 납신 듯. 개인적 기준으로는, 최강희 팬 아니고선 절대 권할 수 없는 영화였다.

P.S2>선샤인 클리닝 상영 전에 예고편으로 나온 내사랑 내곁에라는 영화. 김명민이 루게릭병 걸려 골골대고 하지원이 병수발 드는 모양인데, 이것도 딱 보니깐 처음부터 끝까지 질질 짜내는 물건인 듯. 나같은 사람 보면 큰일나겠다.-_-;;
by Lucier | 2009/09/05 00:07 | Movie | 트랙백 | 덧글(2)
영화 몇 편
- 하우 투 루즈 프렌즈

뉴욕 유명 잡지사에 스카웃된 촌스러운 영국인 기자의 좌충우돌을 그린 코미디.
영국 영화이긴 한데, 배우들도 그렇고 스토리텔링도 그렇다고 영국 느낌은 거의 안 든다. 주인공의 영국식 억양만 빼면 그냥 미국 영화 분위기.

유명배우들도 카메오로 나오고, 눈요기거리는 어지간히 되긴 하는데 스토리텔링은 영 엉성하다.
주인공이 소신 지킨답시고 찐따짓거리하다 결국은 세류에 영합해 신분상승을 이루다 사랑찾아 다시 찐따가 된다는 오소독스한 신데렐라 스토리 & 로맨스물이긴 한데, 문제는 거의 영화 중후반부까지 계속 찐따 모드로 일관하다가 너무 갑작스럽게 인생역전에 성공해서 도무지 적응이 힘들다. 템포 조절에 실패한 스토리텔링의 전형적인 케이스. 초중반 전개를 너무 질질 끌었다는 얘기도 되겠고.

난 커스틴 던스트 그다지 안 좋아하는데 이 영화에선 제법 귀엽게 나온다. 근데 우리 스컬리 요원은 정말 너무 늙어서 안쓰러울 지경.

그리고 스탭롤은 좀 감상하는 게 좋다. 대단찮으나마 볼꺼리가 있으니.


- 굿바이

원제는 오쿠리비토. 일본 영화인데, 이거 포스터나 카피문구만 보고 멜로물인갑다 싶어 보러 가면 무조건 낚이는 거다.
사실 나도 멜로물인 줄로만 알았다가 예고편 보고 어떤 영화인지 입감한 상태로 감상했기에 비교적 덤덤하게 감상.

그럼 멜로물 아니라 뭐냐? 거의 장례 다큐멘터리라고 보면 된다. 주인공이 첼리스트였는데 악단이 해체되어 고향 내려가 일자리 찾다 걸려든 게 납관사. 뭐 한 마디로 시체닦는 거다. 광말량자가 마누라로 나오는데 첨엔 시체 닦는 거 알고 오만발광 떨다가 결국엔 이런저런 감동을 짜 내는 에피소드 몇 개 나오고선 갈등해소 & 화해하면서 끝나는 영화. 몬트리올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이라는데, 솔직히 내 기준으론 이게 무슨 그랑프리감인가 싶다.

다만 주인공의 연기는 대단히 뛰어나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그 섈 위 댄스 나온 사람인데.
그리고 히로스에 료코는 정말 많이 망가졌더라. 뭐 원래도 난 싫어하는 스타일이지만. 얼굴이 어째 바다 비스무리하게 변했다.

아직 개봉은 안 한 물건인데, 광말량자 비중은 그다지 없는 편이니, 광말량자 땜시 보려는 사람은 그냥 패스해도 괜찮을 듯.


- 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

디 아더 볼린 걸이 천일의 스캔들로 뒤바뀌어 상영된 것에 비하면, 뭐 더치스가 공작부인으로 바뀐 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
근데 뒤에 세기의 스캔들이란 부제가 붙다 보니 또 천일의 스캔들이 떠오르네.
천일의 스캔들과 마찬가지로 영국 귀족들 바람 피우는 이야기인데, 다만 왕족은 아니고 고위층.
한마디로 18세기 영국판 사랑과 전쟁이라 할 수 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공작부인으로 나와 바람을 피우는데 초반 좀 야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다가 중반 이후론 전혀 안 야하다.

키이라 나이틀리보다는 오히려 남편으로 나오는 랄프 파인즈의 연기가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이 영화 역시 템포 조절에 좀 실패한 감이 드는데, 하우 투 루즈 프렌즈와 마찬가지로 중후반까지 늘어지다 결말부가 너무 급작스럽게 전개되어 만들다 만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영화 자체의 단점은 아니지만, 키이라 나이틀리 엄마로 나오는 배우가, 디셉션(더 클럽)에서 이완 맥그리거 쌈싸먹는 월가의 큰 손으로 나왔던 그 아줌씨라, 자꾸만 더 클럽의 그 장면이 오버랩되는 통에 몰입하기가 약간 힘들었다. 얼굴은 똑같은데 캐릭터가 달라도 너무 다르니. 더 클럽 본 지가 며칠 안 된 게 또 이런 부작용이.

뭐 스토리는 정략결혼했다가 아들 못 낳는다고 구박받고, 남편이 바람 피우니깐 부인도 덩달아 바람피우고, 결국은 애들 땜시 가정으로 돌아오는 전형적인 사랑과 전쟁식 시나리오.
솔직히 랄프 파인즈도 전혀 변호해 줄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르긴 하지만, 키이라 나이틀리 역시 그에 못지 않은 막장이라 전혀 불쌍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아니 도리어 중반부 이후론 랄프 파인즈가 사람 참 좋다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니.

BGM은 클래식으로 쳐발랐고, 뭐 영국 귀족들 나오는 영화가 대개 그렇긴 하지만 의상이나 머리 장식 등은 참 볼 만하다.
그래도 나보고 택일하라면 더치스보단 디 아더 볼린 걸 쪽.

..여담이지만 자막이 참으로 개판. 바람을 바램으로 적는 지극히 기초적인 어휘 선택 오류도 거슬리지만, 대체 촉망받는을 총망받는으로 뿌리는 건....-_-;; 이거 뭐 디버깅이나 모니터링도 안 하나.

거기다 영화에 등장하는 2인칭 대명사의 80% 이상이 유어 그레이스인데, 뭐 경우에 따라 달라지는 거야 당연한 거지만 누가 자기 남편을 전하라고 부르냐? 무슨 조선시대 중전/후궁이냐? 뭐 그 밖에도 거슬리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음.


- 그 남자의 책 198쪽

유진이랑 이동욱 나오는 멜로물. 난 이동욱이란 배우는 처음 봤는데, 얼굴은 뭐 그렇게 잘생겼다는 생각 안 드는데,(물론 일반인 기준으로 보면 미남이지만) 목소리가 엄청 좋더라.

유진은 아직도 내겐 배우나 탤런트라기보단 SES에서 노래 부르던 이쁜이 이미지로 남아 있어서, 연기는 못할 꺼라는 선입견 비슷한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의외로 평균 이상의 연기를 보여 주더라. 아니 평균 이상은 좀 짠 평가고 꽤 괜찮았다고 해도 좋을 정도.

이 영화 은근히 맘에 든다. 어제, 그저께 시사회 두 건 포함 네 편의 영화를 봤지만, 넷 중에는 단연 발군이요, 뭐 올해 본 한국영화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을 정도.

그냥 멜로물의 정석 그대로 직구 승부하는 영화인데, 일단 남녀 주인공이 상당히 어울리는 커플링인 데다, 음악이나 영상이 하나같이 차분하면서도 예뻐서 가을에 보기 딱 좋은 멜로물.

뭐 억지로 눈물 짜내는 전개 같은 건 일절 없고, 자극적인 장면이나 반전도 없는,(글쎄 반전 비스무리한 게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누구나 뻔히 예상할 수 있는 거라) 담백한 영화.
러닝타임 길지도 짧지도 않고 대사 센스도 좋고 중간중간 개그컷도 무난하게 버무러져 있고 템포도 적절하고 조역들 뒷받침도 괜찮고 여러모로 거의 흠잡을 데가 없었다. 한마디로 강추.


- 금주 개봉작 중엔 바디 오브 라이즈가 최고 기대작. 내일 보고 싶긴 한데, 향방작계훈련 받으러 가야 해서 어찌될라나 모르겠다.
조미랑 견자단 나오는 화피도 B급 냄새가 물씬 풍겨서 은근히 끌리고.
by Lucier | 2008/10/23 00:51 | Movie | 트랙백 | 덧글(1)
언더 더 쎄임 문, 랜드시네마
- 언더 더 쎄임 문(La Misma Luna)

타이틀만 봐도 뭔가 가족물일 것 같고, 왠지 모르게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나 엄마없는 하늘 아래같은 뉘앙스랄까.
뭐 전형적인 엄마찾아 삼만리 타입의 로드무비.

어지간한 개봉작은 메가박스 평일 공짜로 챙겨 보고 있기에, 그동안 쌓아놓은 예매권들은 주로 메가박스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들 위주로 찾아서 보고 있다. 언더 더 쎄임 문은 CGV 계열에서만 틀고 있는 듯.
(구구는 고양이다 같은 경우도 메가박스 코엑스 외엔 전부 CGV니, 코엑스 나가긴 귀찮고 걍 CGV에서 볼까 생각 중)

사실 10월 내에 써야 하는 예매권이 아직도 3장이나 남았는데, 얄짤없이 그냥 버리게 생겼다. 쩝...-_-;;

암튼 그래서 보긴 봤는데, 엄마찾아 삼만리 로드무비라곤 해도 의외로 그렇게 최루성 영화는 아니고, 오히려 영화 내내 멕시칸 특유의 낙천성이 드러나는 여유로운 영화랄까. 스토리텔링 자체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진부해서 달리 할 말이 없고.

솔직히 말해 좋은 얘기는 결코 못 해 주겠다. 이 영화 이상하리만치 평점이나 리뷰 등은 호평 일색인데, 나 개인적인 취향으론 글쎄올시다. 일단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주의인데, 정말 재미없다. 그저 엄마 찾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해서 계속 찾아댕길 뿐. 원래 로드무비가 좀 우연에서 비롯되는 에피소드가 많긴 하지만, 이건 뭐 계속 우연의 일치라 전혀 공감도 안 가고, 결국엔 결말까지도 완전한 우연의 일치.

올해 본 영화 중에 재미없기로 치자면 20세기 소년, 신기전과 더불어 세손가락에 꼽을 정도.

모르겠다. 내가 감성이 메말랐거나. 혹은 인성에 문제가 있는 걸지도. 그래도 재미없는 건 재미없는 거다.


- 이촌역 쪽에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기왕 가까운 데 나온 김에 룡산이나 들러 보자 싶어 슥 이동. 숙대입구역이나 삼각지역에서 걸어가는 것보다는 길이 좀 낫더라. 직선거리로는 비슷할 텐데, 시간은 훨씬 덜 걸렸음.

암튼 오늘 용산행의 주목적은 예전부터 날잡아서 만들어야지 생각만 하면서 계속 미뤄왔던 랜드시네마 멤버십카드 발급. 웹으로 회원가입은 예진작에 해 놓고 가끔 용산 들를 때 영화 몇 번씩 보고 했는데 지난 달인가 로그인 한 번 해 봤더니 포인트가 10,000점이나 있는 거다. 그래 아무래도 카드 만들어야 포인트 써먹을 때 편하겠지 싶어 슥 신청해서 발급받았는데 또 초대권을 한 장 주더라.
밑에 주방용기는 랜드 본관 앞에서 무슨 다트 던져서 경품 주길래 휙휙 던진 게 맞아서 습득한 굿즈. 저거 말고 무슨 볼펜이랑 탁상시계(전자랜드 로고) 같은 거 있었는데 그래도 실용성 제일 있어보이는 걸로 집어왔다.

암튼 초대권도 주니 고맙긴 한데, 이게 또 10월 내로 써야 하는 거라 많이 애매하네.
랜드시네마도 참 어지간히 장사 안 되는 것 같은데, 평일에 가도 한산, 주말에 가도 한산, 점심에 가도 한산, 저녁에 가도 한산, 뭐 평일 점심엔 한산한 게 당연한 거지만 오늘 같은 주말 오후에도 완전 파리 날리니, 좀 안쓰럽더라.

사실 랜드시네마가 인테리어나 상영관 시설, 사운드 등 여러모로 봤을 때 충분히 평균 이상 가는 멀티플렉스인데, 아무래도 CGV 용산 들어온 이후론 완전히 밀리는 듯. 하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워낙 떨어지니.

..그래도 매표소 직원들은 랜드시네마가 훨씬 이쁘다.(논점일탈)

던전은 귀가하는 길에 진짜 휘적휘적 슥 지나가면서 함 훑었는데 뭐 없더라. 물건도 없고 돈도 없고.
아바돈왕은 아무래도 주문하면 15만원 갈 것 같은데, 이거 뭐 대체 어찌해야 할지 갑갑하기만 하네.
- 텍트 훔쳐간 사람 CCTV 조사해서 수배내리기 전에 가져다 놓을것!!!!

이촌역 근방에서 촬영. 참 단문인데, 뭔가 많은 의미가 내포된 유인물이랄까.

분노, 허탈, 결의, 각오, 보복, 뭣보다도 경찰국가에 대한 막연한 신뢰감, 또한 이글아이삘나는 CCTV 빅브라더.
근데 훔쳐간 사람이 행여나 저거 봐도 쫄아서 가져다 놓을 확률은 없을 것 같은데...


- 내일은 서울극장에서 굿바이 시사회. 서울극장도 겁나게 간만이고, 광말양자는 더더욱 간만이고.
by Lucier | 2008/10/20 00:21 | Movie | 트랙백 | 덧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