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Favorite Album
2005/09/22   WALLS OF JERICHO -HELLOWEEN- [6]
2005/08/20   BORN AGAIN -BLACK SABBATH-
2005/08/16   TYR -BLACK SABBATH- [9]
2005/04/21   RISING -RAINBOW- [1]
2005/04/21   RAINBOW -RITCHIE BLACKMORE'S RAINBOW-
WALLS OF JERICHO -HELLOWEEN-
HELLOWEEN(헬로윈)/WALLS OF JERICHO(월스 오브 제리코, 예리코의 성벽)/1985

헬로윈의 신보 Keeper Of The Seven Keys - The Legacy 가 발매를 앞두고 있다. 첫 싱글컷 넘버인 Mrs. God 은 이미 달포전부터 판매되고 있지만 돈이 없어 못 사고 있는 상태.(뭐 원래 싱글은 잘 안 사지만) 개인적으로는 신보에 키퍼 오브 더 세븐 키즈 타이틀을 같다붙였다는 건 뭔가 최후의 발악이랄까 왠지 자충수로 보이는 감을 지울 수 없는데,(그래도 속아서 사긴 살 듯 젠장) 아무튼 신보 발매에 앞서 헬로윈의 대표적인 앨범 몇 가지를 살펴보고 싶은 생각이 별안간 들어서 충동적으로 포스팅을 해 본다.

노파심에 미리 밝히자면 난 월스 오브 제리코는 미치도록 좋아하며, 일곱열쇠수호자 시리즈는 그냥 그럭저럭 좋아하고, 카이 한센 탈퇴 이후/앤디 데리스 영입 이후 판들은 (1,2,3집 팬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안 좋아한다. 2000년도 앨범 다크 라이드는 그런 선입견을 깨부숴준 대단한 걸작이었지만 그 후 나온 스튜디오 최신보 래빗 돈 컴 이지는 다시 너무나도 구려져서 나를 엄청나게 실망시켰다. 각설하고 앞으로 헬로윈 관련 포스팅이 계속..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계속된다면 헬로윈 광빠들에겐 거북한 얘기를 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앤디 데리스의 미소년 페이스에 혹해서 헬로윈에 빠진 아가씨(의외로 꽤 많다)들이라면 말이다. 얘기가 좀 삼천포로 빠지지만 예전에 헬로윈팬이라는 여자 후배랑 대화를 해 본 적이 있는데 노래 제목 대니까 서로 전혀 모르는 곡들이라 엄청 뻘쭘했던 기억이 있다.(헐헐) 암만 그래도 그렇지 헬로윈팬이라면서 빅팀 오브 페이트, 퓨쳐월드 모르는 게 말이 되나.-_-a 뭐 좌우지간 앤디 데리스 판은 포스팅할 일이 없으니 그런 우려는 없을 듯도. 다크 라이드 정도는 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까댈 건덕지가 없으니 논외로 하고.

헬로윈은 독일 출신 밴드로 독일 락/메탈씬의 메인스트림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클 쉥커/UFO/스콜피온스와는 판이한 길을 걸어왔다...는 건 뭐 누구나 다 알 꺼다. 사실 헬로윈은 메인스트림씬(영국/미국)에서의 처절하게 낮은 지명도/인기도와는 달리 동양(..이래봤자 한국/일본), 자국을 비롯한 북유럽, 남미 등 비주류 시장에 압도적인 팬층을 보유한 기이한 밴드다. 돌이켜 보면 외국음악 락 계열 듣는다는 애들 중에 한 70%는 메탈리카, 25%가 헬로윈, 여타 5%가 핑크플로이드, 너바나 뭐 이랬던 것 같다.(어쨌든 내 주변은 그랬다)

또한 헬로윈은 국내에서는 멜로딕스피드메탈, 일본에서는 유러피안파워메탈이라는 아주 기괴한 장르의 선구자로 받들어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용어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좀 어이없는 심정이고 누가 뭐래도 3집까지는 쓰래쉬라 할 수 있겠다. 메탈리카, 메가데쓰, 앤쓰랙스에 맞서 제대로 된 어그레시브한 쓰래쉬를 구사하는 밴드는 사실 유럽에선 헬로윈이 거의 유일했다.(지금의 헬로윈을 떠올리지 말라) 아무튼 되도 않는 멜스메, 유파메 이런 건 집어치우고 걍 메탈밴드나 헤비메탈밴드로 불러 줬으면 하는 게 작은 바람이랄까.

본작 월스 오브 제리코는 이들의 1집으로 85년에 발매되었다. 이미 84년에 미니 LP를 내놓아 실력을 검증받고 바로 스튜디오앨범 작업에 착수해 이듬해 나오게 되었는데, 스타라이트, 빅팀 오브 페이트 같은 명곡들이 바로 이 미니 LP에 수록되었던 넘버들이다. 여담이지만 국내 시판되고 있는 거의 모든 버전의 헬로윈 1집에는 이 미니 LP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사 두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가격대 성능비 탑 수준의 판이라 하겠다.

아무튼 월스 오브 제리코라 하면 요즘 아이들은 헬로윈을 떠올리기보다는 아마 핸섬레슬러 Y2J의 (지금은 각도 다 죽어서 보스턴크랩과의 차이점을 전혀 인식할 수 없는) 서브미션무브 월스 오브 제리코를 떠올릴 텐데, 크리스 제리코의 네이밍이 바로 이 앨범 월스 오브 제리코에서 유래한 것이다. 사실 나도 몰랐는데 얼마 전에 바텀라인 보던 중에 이재호가 그러더라. 엄청난 충격이었음.-_-;; 이 포스팅하게 된 계기도 저 얘기 듣고 갑자기 땡겨서인 것도 있다. 뭐 앨범 내에선 라이드 더 스카이로 들어가는 접속곡 정도로 쓰이지만 아무튼 월스 오브 제리코 왠지 맘에 드는 어감이다.(흡족) 타이틀은 이렇지만 별로 성경에 등장하는 예리코의 성벽과는 상관없다.

헬로윈 1집의 특징이라면 무엇보다 밴드의 리더인 카이 한센이 마이크를 직접 잡고 프론트맨 노릇까지 하고 있다는 건데, 한센의 보이스컬러는 누가 뭐래도 미성은 아니고 그렇다고 그다지 듣기 좋은 허스키보이스도 아니라서 헬로윈 2,3집을 먼저 들은 사람들은 1집을 나중에 들으면 매우 껄끄러워하기도 한다. 아니 대부분 그렇더라. 난 개인적으로 미하일 키스케의 기집애풍 보이스컬러를 그리 안 좋아해서 1집을 더 좋아한다. 키퍼 시리즈는 좋긴 하지만, 미하일 키스케를 끌어들인 것이 결국 헬로윈이 파탄난 결정적 원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뭐 덕분에 감마레이라는 멋진 밴드가 탄생했으니 그건 또 그것대로 괜찮긴 하다.

수록곡들을 대충 살펴 보면 인트로격인 월스 오브 제리코를 필두로 엑스니뽕의 쿠레나이와 매우 흡사한 라이드 더 스카이,(물론 라이드 더 스카이가 억만배는 낫다) 약간은 헬로윈스럽지 않은 정통 리프로 시작되는 팬텀즈 오브 데스, 그리그의 조곡 페르귄트를 차용했으며(일명 가제트리프) 잉고의 미친 듯한 투베이스가 불을 뿜는 고가, 헤비메탈 찬가를 꼽을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신나는 곡 헤비메탈 이즈 더 로, 드라마틱한 전개와 멜로디로 국내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하우 매니 티어즈 등이 수록되어 있다.

초기 헬로윈은 대략 6 : 4 정도의 비율로 한센과 바이키가 작곡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헬로윈 음악의 정수라면 한센의 곡들이라 하겠지만 아이러닉하게도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는 곡들은 대개 바이키가 작곡한 것들이다. 아무래도 정통 브리티쉬메탈에 기반을 두고 곡을 쓰는 한센보다는 처연하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의 멜로디 위주로 곡을 쓰는 바이키가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먹히는 게 아닌가 싶다. 근데 또 솔직히 한센 나간 담에 헬로윈 앨범들 들어 보면 바이키 곡 빼곤 건질 게 없기도 하다.

아무튼 좋은 판이니 키퍼 오브 더 세븐 키즈 만 챙겨 듣고선 헬로윈 다 들은 듯 의기양양하지 말고 이것도 꼭 함 찾아 들어들 보시라. 풋풋하면서도 야성이 넘치는 헬로윈 최고의 명반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INDEX

01. WALLS OF JERICHO(0m53s)
02. RIDE THE SKY(5m51s)
03. REPTILE(3m44s)
04. GUARDIANS(4m19s)
05. PHANTOMS OF DEATH(6m34s)
06. METAL INVADERS(4m10s)
07. GORGAR(3m55s)
08. HEAVY METAL (IS THE RAW)(3m51s)
09. HOW MANY TEARS(7m15s)

Line-Up

Kai Hansen(카이 한센) : Vocals/Guitar
Michael Weikath(미하일 바이카쓰) : Guitar
Markus Grosskopf(마르쿠스 그로스코프) : Bass
Ingo Schwichtenberg(잉고 슈히텐베르크) : Drums

by Lucier | 2005/09/22 09:17 | Favorite Album | 트랙백 | 덧글(6)
BORN AGAIN -BLACK SABBATH-
BLACK SABBATH(블랙사바쓰)/BORN AGAIN(본 어게인, 부활)/1983

예고(?)했던 대로 본어게인. 블랙사바쓰의 83년도 앨범으로, 디스코그라피 중 손꼽히는 괴작이다.

앨범에 대한 썰을 풀기에 앞서 블랙사바쓰의 멤버 변동에 관해 약간 알아 볼 필요가 있겠다. 본디 사바쓰의 프론트맨이었던 오지 오스본은 밴드가 인기를 얻어감에 따라 도리어 다른 멤버들, 특히 사실상 팀의 리더인 토니 아이오미와 삐거덕거리게 되었고 블랙사바쓰 재적 마지막 정규앨범이었던 네버 세이 다이(Never Say Die)에서는 거의 무성의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실망스러운 보컬을 보여 주고선 사바쓰를 떠난다. 그 담이야 뭐 누구나 알다시피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오지오스본 밴드를 결성해 엄청난 인기몰이를 시작한다. 한편 졸지에 프론트맨을 잃은 블랙사바쓰는 레인보우 출신의 명 보컬리스트 로니 제임스 디오를 영입해 전설의 명반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을 1980년에 발표하지만 역시나 전설의 명반이라 할 수 있는 오지오스본의 오즈의 눈보라(Blizzard of Ozz)에 밀려 상업적으로는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헤븐 앤 헬 이후 빌 워드가 건강상의 문제로 밴드를 떠나고 전설의 드러머 카마인 어피스..의 동생 비니 어피스가 참여한다. 81년작 몹 룰즈(Mob Rules)는 헤븐 앤 헬에 못지 않은 명반이었으나 역시 오지오스본의 광인일기(Diary of a Madman)에 밀려 죽을 쑤고 만다. 거기에 회심의 더블라이브앨범 라이브 이빌(Live Evil)을 발매했으나, 오지오스본은 여기에마저 초를 쳐서 라이브앨범 스피크 오브 더 데빌즈(Speak of the Devils)를 급조해서 내놓았고 결과는 정말 어이없게도 오지오스본의 완승으로 끝난다. 아이러닉하게도 스피크 오브 더 데빌즈에 오지오스본 넘버는 하나도 없다. 전부 사바쓰 클래식 넘버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디오는 기저 버틀러와 불협화음을 일으키는데, 추후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자신의 블랙사바쓰 참여 후 모든 곡은 아이오미와 디오가 도맡아서 썼지만 앨범부클릿에는 항상 기저 버틀러의 이름이 앞섰고 이를 용납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차라리 비니 어피스라면 몰라도 버틀러는 정말 작곡과정에선 아무 것도 안 했다고 한다. 뭐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간에 아이오미를 중심으로 한 클래식 멤버들의 텃세가 있었고, 한가닥 아니 여러 가닥 하는 디오가 이를 둥글둥글 받아넘기지 못했다고 보면 대충 비슷할 꺼다. 아무튼 이리하야 디오는 비니 어피스를 데리고 블랙사바쓰를 뛰쳐 나가 역시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디오의 데뷔작 홀리 다이버(Holy Diver)를 내놓는다. 이 앨범 역시 전설의 명반임은 뭐 별로 언급할 필요도 없겠고,(개인적으로 최고 좋아하는 판 중 하나) 문제는 졸지에 프론트맨과 드러머를 잃은 블랙사바쓰였는데 드럼은 원조 멤버였던 빌 워드의 복귀로 해결되었고 보컬로 영입된 인물이 바로 딥퍼플 출신의 이안 길런이었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그렇다 본작 본 어게인은 바로 무려 이안 길런이 보컬을 맡은 블랙사바쓰 앨범인 것이다. 앨범 자켓만 봐도 불경스러움이 넘쳐 흐르는데 곡들도 참 기존의 사바쓰 넘버와는 판이한 모습을 보여 준다. 우선 이안 길런은 사바쓰의 전임 프론트맨이었던 오지 오스본이나 로니 제임스 디오와는 창법부터가 다르다. 물론 오지와 디오가 유사한 창법이라는 건 아니지만 이 두 사람은 최소한 드라마틱한 곡구성을 즐기며 뭔가 대마왕삘이랄까 악마적인 이미지로 먹고 들어가는 카리스마, 음험한 분위기 등의 공통점을 지닌 데 반해 이안 길런은 전형적인 하드락 보컬리스트의 전형으로 스트레이트하게 내질러대는 샤우팅을 주로 해 왔던 인물이다. 사실 구질구질한 설명 필요없이 블랙사바쓰와 딥퍼플을 각각 떠올려 보면 이 조합이 얼마나 이질적인 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오미가 철저하게 리프 위주로 곡을 쓰는 데 반해 블랙모어는 대위법..이라긴 뭐하지만 사실상 바로크 계열의 선구자라 할 정도로 유니즌을 애용했고 뭣보다 주법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본작의 발매와 함께 블랙사바쓰는 월드투어를 벌이게 되는데 여기서 또한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지게 되니, 이는 블랙사바쓰가 공연장에서 막 스모크 온 더 워터, 하이웨이 스타를 연주했다는 거다. 일부 팬들은 환호했지만 거의 모든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는 후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길런이 아무리 땡깡부렸다손 치더라도 아이오미가 기타 쳐 줬다는 게 더 신기하다.

이 기묘한 조합은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했으나, 상업적인 성공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발매 첫 주에는 이안 길런의 블랙사바쓰 참여라는 메가톤급 이슈가 먹혀 UK 차트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는 73년작 사바쓰 블러디 사바쓰(Sabbath Bloody Sabbath) 이후 최고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호성적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특히나 이 시기는 아이언메이든, 색슨, 데프 레퍼드를 앞세운 NWOBHM이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을 때였고 앞서 언급했던 디오의 데뷔작 대성공, 그리고 적어도 사바쓰에 비해 대중적 인기는 한 발 앞서는 오지오스본, 이미 영국이 아닌 미국까지 정벌할 기세를 올리고 있던 주다스프리스트에 맞서 이안 길런+토니 아이오미라는 괴스러운 조합의 블랙사바쓰가 발디딜 곳은 사실상 없었던 것이다. 거기에 저 그로테스크한 앨범 자켓 및 타이틀곡 본 어게인, 그밖에 디스터빙 더 프리스트, 디지탈 비치 등 대부분의 수록곡이 기독교도들을 필두로 한 보수주의자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된다. 사실 가사 보면 엄청 사악하다. 뭐 당금의 데스/블랙씬 보면 무에 이 정도가 사악하냐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얘기. HM 싫어하는 사람들은 책잡을 거리 잡았다고 공격해 대고 본디 팬이었던 사람들은 딥사바쓰(..라고 골수 사바쓰팬들은 비난)는 필요없다고 갈궈 대니 뭐 어쩔 도리가 없었을 게다.

본작의 수록곡들을 들어 보면 한마디로 끈적끈적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뭔가 점액질이랄까. 기존 블랙사바쓰의 헤비함도 아닌, 그렇다고 이안 길런의 스트레이트한 내지름도 사라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린 건 아니다. 그냥 기존의 넘버들, 그리고 기대했던 스타일과 너무 달라서 받아들이기가 힘든 그런 곡들이다. 이안 길런은 여러 곡에서 오지 오스본스러운 악마 웃음을 들려 주며 나름대로 사바쓰스러운 보컬을 해 보려 했던 것 같다. 또한 곡 자체가 블랙사바쓰 특유의 육중함, 암울함보다는 뭔가 좀 어지럽고 산만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곤 해도 이안 길런의 보컬은 역시 출중하다. 다만 사바쓰와 스타일이 좀 맞지 않을 뿐. 여담이지만 수록곡 중 지로 더 히어로는 카니발콥스에 의해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가사를 비롯한 곡내용은 별로 할 말이 없다. 앨범 전체가 예수모독, 생명경시, 여성비하 등으로 점철되어 있다. 하긴 뭐 블랙사바쓰 노래가 뭐 언제는 건전무쌍했던 적이 있었겠냐마는 이 앨범은 아무래도 자켓이나 타이틀이 이렇다 보니 욕을 좀 필요이상으로 덤태기로 쳐먹은 듯한 느낌이 든다. 당연한 얘기지만 국내 정식발매된 적 없으며, 그나마 몇년 전부터는 재발매 수입반이 좀 보이더라.

이 앨범은 팬들, 평론가들, 일반인들에게 공히 비난받았으며 이안 길런은 이리 깽판 쳐 놓고 홀연히 떠나 결국은 딥퍼플로 복귀하게 되고, 블랙사바쓰는 잠시 공백기를 갖다가 86년에야 신보를 발매하게 되는데 이게 또 재밌는 게 보컬리스트가 무려 글렌 휴즈라는 거다. 이 얘기는 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INDEX

01. TRASHED(4m16s)
02. STONEHENGE(1m58s)
03. DISTURBING THE PRIEST(5m49s)
04. THE DARK(0m45s)
05. ZERO THE HERO(7m35s)
06. DIGITAL BITCH(3m39s)
07. BORN AGAIN(6m34s)
08. HOT LINE(4m52s)
09. KEEP IT WARM(5m36s)

Line-Up

Tony Iommi(토니 아이오미) : Guitar
Ian Gillan(이안 길런) : Vocals
Geejer Butlerl(기저 버틀러) : Bass
Bill Ward(빌 워드) : Drums
Geoff Nicholls(제프 니콜스) : Keyboards

by Lucier | 2005/08/20 00:42 | Favorite Album | 트랙백 | 덧글(0)
TYR -BLACK SABBATH-
BLACK SABBATH(블랙사바쓰)/TYR(티르, 전쟁과 승리의 신)/1990

4개월만의 음반 포스팅. 개강하기 전이라도 좀 꾸준히 일주일에 하나 정도 올려 볼까 생각 중이다. 뭐 그래봤자 2개 더 올리면 끝.(젠장)

본 앨범 티르는 블랙사바쓰의 90년도작으로 블랙사바쓰 후기 사운드에 있어 한 획을 그은 훌륭한 작품이다. 티르는 북구 신화에 등장하는 천신(天神)으로 그리스/로마 신화로 치자면 제우스나 유피테르(쥬피터) 정도에 해당되는 신이다. 한마디로 최고신이란 거다. 원어 발음에 가깝게 하자면 티르보다는 튀르로 읽어야겠지만 편의상 그냥 티르로 감을 또한 언급해 둔다. 이 앨범은 천신 티르를 주제로 한 컨셉트앨범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 특히 5~7번 트랙인 더 배틀 오브 튀르-오딘스 코트-발할라 는 일종의 접속곡으로 앨범의 메인테마트랙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티르를 천신이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오딘이나 토르, 로키, 발키리 등 인기 많고 지명도 높은(솔직히 우리나라나 일본에서의 게르만신화 내지 북구신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좀 어이없을 정도다. 여신님 때문은 아니겠지 설마) 신들에 비해 티르가 뭔 신이여 할 사람도 꽤 있을 것 같다. 이는 티르가 그 발원은 천신이긴 했지만 오딘에게 그 자리를 양도하고 전쟁과 법, 그리고 질서라는 딱딱한 이데올로기를 관장하는 신으로 한걸음 물러났기 때문이다. 음반 뒷면에 적혀 있는 티르에 대한 문구 중 일부를 옮겨 보면 the god of war and martial valour, the protector of the community, and the giver of law and order 라 되어 있는데 문자 그대로 전신이자 군신, 법질서 수호신이란 얘기다. 당금의 우리나라에 딱 필요한 신이다.(헛소리) 그리스/로마 얘기를 또 꺼내서 좀 그렇지만 아레스/마르스에 가깝다고 봐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이다.

음반 얘기는 시작도 못 하고 흰소리가 길어졌는데 뭐 결론은 수록곡들을 보면 대부분이 절대신의 행보, 그리고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 무력한 인간, 바로잡혀가는 세계의 질서 이런 내용들이다. 블라인드가디언을 필두로 하는 북구신화 빠돌 RPG게임 밴드(내맘대로 신조어)들의 곡들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서사라기보다는 고전적인 개념의 기록물에 좀더 가까운 느낌이다...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지만 아무튼 곡들이 화려하다기보다는 무겁고 딱딱하다. 뭐 사바쓰 곡들이 원래 그렇지만서도.

앨범 내적인 얘기를 약간 하자면 이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역시 코지 파웰의 파워드러밍이다. 전 넘버를 통틀어 힘이 넘치다 못해 터져 나갈 지경의 드러밍을 보여 주고 있다. 솔직히 들으면서도 이게 사람이 치는 드럼인가 싶다. 파웰과 함께 게리무어밴드, 화이트스네이크 출신의 민완 베이시스트 닐 머레이가 막강 리듬파트를 구축하고 있어서 토니 아이오미의 기타가 묻힐 지경이다. 하긴 원래 아이오미가 막 기타 드러나게 곡을 쓰는 타입은 아니지만.

보컬인 토니 마틴은 오지 오스본이나 디오에 비해 카리스마는 현격하게 떨어지지만 안정된 성량과 곡해석능력을 지닌 빼어난 보컬리스트로 특히나 본작 티르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아이오미가 곡을 아주 마틴에 잘 맞게 썼달까 수록곡들의 장중한 분위기가 토니 마틴의 중음을 기반으로 한 보이스컬러와 멋지게 들어맞는다. 물론 디오가 불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아주 약간 남기는 한다.(오스본이 부르기엔 좀 많이 아닌 곡들) 여담이지만 내한공연 왔을 때 보컬리스트도 토니 마틴이었고, 난 아직도 당시 공연을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기억하고 있다. 헤븐앤헬 가사 하나 안 틀리고 따라 불러제끼던 양복쟁이 아저씨들.

하고많은 블랙사바쓰 앨범들 중에 하필 왜 이 판을 제일 먼저 포스팅하게 되었냐면, 너무 좋아하는 밴드다 보니 유명한 판보다는 상대적으로 좀 덜 알려진 것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이 괜히 좀 들었고, 해서 원래는 블랙사바쓰 희대의 괴작 본 어게인을 포스팅할 생각이었다. 근데 뭐 티르도 워낙 좋아하는 앨범이고 사실 군대 갖다 와서 들어보려고 암만 찾아도 안 나와서 에이썅 없어졌나보다 해서 할 수 없이 다시 샀는데 이번에 이사 올 때 짐싸다 보니 어디서 툭 튀어나와 버려서 지금 중복자료라는 얘기다. 예전에 샀던 게 I.R.S. 레이블로 나온 원판이고 다시 샀던 게 EMI에서 클래식락 시리즈로 99년에 재발매한 음반인데 혹시라도 필요하신 분 계시면 EMI판 무상양도할 생각이다. 블랙사바쓰 음반 같은 건 괜히 아무나 줬다간 오히려 욕얻어쳐먹기 십상인 물건이라,(이 앨범은 별로 아니겠지만 특히나 기독교도라든가) 사바쓰 팬 계시면 드리고자 이렇게 올려 보게 되었다.
- 이거이 EMI 재발매 버전


다음에는 아마 본어게인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이거 정말 재미있는 앨범이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더불어 한 곡 슥 링크해 본다. 물론 추후 삭제 예정.


THE LAW MAKER/TYR/BLACK SABBATH/1990
Music by BLACK SABBATH/Lyric by Tony Martin


인트로부터 사정없이 터지는 코지 파웰의 초강력드러밍이 매우 인상적. 파웰이 왜 당대 최고의 파워드러머였는가를 실감할 수 있다.
중후반부 아이오미의 보기드문 기교파 솔로도 멋지다.

INDEX

01. ANNO MUNDI(6m12s)
02. THE LAW MAKER(3m53s)
03. JERUSALEM(3m59s)
04. THE SABBATH STONES(6m29s)
05. THE BATTLE OF TYR(1m08s)
06. ODIN'S COURT(2m42s)
07. VALHALLA(4m41s)
08. FEELS GOOD TO ME(5m44s)
09. HEAVEN IN BLACK(4m05s)

Line-Up

Tony Iommi(토니 아이오미) : Guitar
Tony Martin(토니 마틴) : Vocals
Cozy Powell(코지 파웰) : Drums
Neil Murray(닐 머레이) : Bass
Geoff Nicholls(제프 니콜스) : Keyboards
by Lucier | 2005/08/16 16:12 | Favorite Album | 트랙백 | 덧글(9)
RISING -RAINBOW-
RAINBOW(레인보우)/RISING(라이징, 비상)/1976

삘받은 김에 바로 라이징 갑니다. 앨범 자켓을 보시면 무지개를 잡아보겠다는 블랙모어의 염원이 담긴 듯 하죠. 최소한 본작에선 움켜잡는데 아주 제대로 성공했다고 보여집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간단히 언급했지만 리치 블랙모어는 1집 RAINBOW 발매 후 디오를 제외한 밴드의 모든 멤버를 갈아치웁니다. 그리하여 영입된 인물들이 바로 지미 베인, 토니 케어리, 그리고 코지 파웰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하죠. 1집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던 리듬파트의 취약함이 일거에 보강되어 가히 환상적인 라인업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음반을 사서 듣다 보면 막 15곡 이상씩 들었던가, 더블앨범에 러닝타임이 100분이 넘어가는 데도 불구하고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고 돈이 아까워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딸랑 두세곡 들었던가, 러닝타임 30분 남짓 해도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앨범 놓고 절이라도 하고 싶은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본작 라이징의 경우 전형적인 후자에 해당하는 앨범입니다. 수록곡은 6곡에 불과하며 러닝타임은 30분을 갓 넘습니다만 그 완성도는 가히 엄청납니다.

리치의 속사포 기타, 토니 케어리의 테크니컬한 건반, 한층 원숙해진 디오의 보컬, 말이 필요없는 코지 파웰의 미친 듯한 드러밍, 거기에 늘 꾸준한 지미 베인까지 더해져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습니다. 수록곡 전체가 멋져서 딱히 꼽아서 언급하기가 송구스러울 지경이네요. 특히나 스타게이저 같은 경우는 가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이 곡은 당시로써는 역사상 가장 시끄러운 곡으로 평가받았다는 후문입니다. 지금 들으면 그냥 매우 모범적으로 들리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본작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은 라스트트랙인 라이트 인 더 블랙입니디만, 이 곡을 들어보면 레인보우가 딥퍼플과 흡사하면서도 딥퍼플과 어떻게 다른 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딥퍼플처럼 말초적, 쾌락적으로 휘몰아치면서도, 장중한 맛이 곁들여져 그야말로 최강입니다.

본작은 전곡의 가사를 디오가 쓰고 있는데, 디오답지 않게 미들에이지보다는 범우주적, 관조적인 가사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뭐 주를 이루고 있다기보단 스타스트럭과 스타게이저가 좀 그렇죠. 스타게이저 가사가 정말 멋집니다.

이렇듯 2집으로 대박을 터뜨렸음에도 리치 할배의 괴벽은 그칠 줄을 몰라, 결국 3집에서는 또다시 새로운 베이시스트와 키보디스트를 맞이하게 됩니다. 뭐 디오와 파웰이 남았으니 알짜배기는 그대로 존속했다고 볼 수 있긴 하지만 레인보우는 이 2집을 정점으로 너무나도 빨리 사그라들기 시작합니다. 3집까지는 뭐 괜찮습니다만 그 이후론 정말 아니올시다 수준이 되어 버리죠. 뭐 그런 아쉬운 얘기는 여기서 굳이 자세히 할 필요는 없겠고 본작은 정말 하드락씬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반이니 정통 HR/HM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빚을 내서라도 구입하실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이 앨범도 라이센스되어 있습니다만, 1집보단 좀 비쌀 겁니다 아마.

오늘은 이 정도로 마치고 다음에 기분 내키면 레인보우의 정규 3집 앨범이자 짧은 전성기를 마감하는 안타까운 작품 롱 리브 로큰롤(Long Live Rock'n' Roll)에 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이번이 9개월만의 포스팅이었으니 이런 사이클이라면 담엔 내년이 될 지도 모르겠군요.^^; 뭐 그렇게까지 늘어지지 않게 앞으로 종종 음반 관련 포스팅도 할 생각입니다.

Light In The Black/Rising/Rainbow/1976
Music by Ritche Blackmore & Ronnie James Dio/Lyric by Ronnie James Dio


감히 한 곡 링크해 둡니다만, 적당히 알아서 때 되면 삭제할 예정입니다. 대충 이 포스트가 밀려서 안 보일 즈음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INDEX

01. TAROT WOMAN(6m08s)
02. RUN WITH THE WOLF(3m47s)
03. STARSTRUCK(4m04s)
04. DO YOU CLOSE YOUR EYES(2m58s)
05. STARGAZER(8m27s)
06. LIGHT IN THE BLACK(8m11s)

Line-Up

Ritche Blackmore(리치 블랙모어) : Guitar
Ronnie James Dio(로니 제임스 디오) : Vocals
Jimmy Bain(지미 베인) : Bass
Cozy Powell(코지 파웰) : Drums
Tony Carey(토니 케어리) : Keyboards
by Lucier | 2005/04/21 23:52 | Favorite Album | 트랙백 | 덧글(1)
RAINBOW -RITCHIE BLACKMORE'S RAINBOW-
RITCHIE BLACKMORE'S RAINBOW(리치 블랙모어의 레인보우)/RAINBOW(레인보우, 무지개)/1975

정말 오랜만에 음반 포스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작년 7월에 하고선 안 했군요. 이상하게 시험 때만 되면 예전 음반들을 많이 찾아 듣게 되고 그러다보니 포스팅 욕구가 생기는 듯 합니다. 원래라면 이런 건 파란 쪽에 올릴 예정이었지만 아무래도 파란은 게시물 작성 자체가 익숙치 않다보니 이글루에 일단 대충 올리고 나중에 다듬어서 파란 쪽으로 옮기던가 뭐 그런 생각도 하고만 있습니다. 아마 계속 생각만 할 것 같네요.

각설하고 이번에 포스팅할 음반은 레인보우의 기념비적인 데뷔앨범인 레인보우입니다. 레인보우 얘기를 하자면 역시 딥퍼플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고 딥퍼플 얘기를 하자면 결국 리치 블랙모어 영감님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여기서 딥퍼플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을 생각은 없고, 뭐 딥퍼플에 관한 내용은 추후에 딥퍼플 앨범 포스팅을 행여나 하게 된다면 그 쪽에서 약간 언급해 보겠습니다. 딥퍼플은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과연 포스팅을 하게 될런지가 좀 미지수이겠습니다만.

아무튼 각설하고 거두절미하고 딱잘라서 말하자면 리치 블랙모어가 딥퍼플을 작살내고 뛰쳐나와서 만든 밴드가 바로 레인보우입니다. 딥퍼플 및 딥퍼플에서 가지쳐 나온 밴드들에 관심이 좀 있으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계시겠지만 블랙모어 영감은 기타 하나는 죽여주게 잘 치고 곡도 무지 맛깔나게 잘 쓰지만 성격이나 인간 됨됨이는 거의 인간말종 수준이었습니다. 뭐 이 바닥 사람들이 대개 약간씩은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블랙모어는 매우 괴팍한 성격에 지나친 자긍심, 안하무인적인 태도가 겹쳐 그야말로 독불장군이라는 말이 딱 맞는 그런 사람이었죠.

레인보우를 결성하게 된 계기도 나름대로 참 재미나는데 이 레인보우 결성에 있어 또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바로 로니 제임스 디오입니다. 잠깐 얘기가 새는 것 같지만 이 디오라는 아저씨는 보컬 능력만으로 치면 가히 이 바닥에서 공전절후의 공력을 자랑하는 인물입니다. 뭐 두성을 잘 쓰네, 샤우팅을 잘 하네, 그라울링이 쥑이네, 무대 장악력이 최강이네 등등 세부적인 사항을 차치하고 단순히 하드락/헤비메탈씬에서 누가 가장 노래를 잘 부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전 로니 제임스 디오를 꼽겠습니다. 디오에 관한 더욱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도 지겹도록 할 기회가 있을 듯 하고(무지 좋아하거든요) 아무튼 이 무렵 디오는 뉴욕 지역에서 ELF라는 밴드를 통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무명 밴드로 주로 딥퍼플의 오프닝 공연을 다니면서 그나마 지명도를 얻고 있었던 그런 정도였죠.

앞서 블랙모어 영감이 몹시 괴팍하다는 얘기를 했지만, 그런 반면에 이 할배가 또한 사람 보는 눈은 매우 탁월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 탁월함이 괴팍함과 어우러져 항상 자신의 밴드의 세션은 초특급 실력파만 기용하려 한다는 게 또 블랙모어의 괴벽이랄까, 아무튼 그런 경향이 극심했습니다. 아무튼 리치 블랙모어는 딥퍼플을 뛰쳐나온 후 이 ELF의 멤버들을 그대로 받아들여 레인보우를 결성합니다. 사실 외형만 보면 ELF에 블랙모어가 꼽사리낀 형국입니다만 밴드명은 앨범 자켓에서 보시다시피 너무나도 당당하게 리치블랙모어의 레인보우죠.(허허) 뭐 더 쇼킹한 건 이 1집 후 디오 외의 멤버들이 영 맘에 들지 않았던 블랙모어 영감은 보컬을 제외한 모든 멤버를 제멋대로 갈아치우는 독선을 발휘합니다. 뭐 사실 디오와도 사이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만 디오가 워낙 출중한 보컬리스트였기에 차마 내칠 수 없었겠죠. 뭐 그런 결과물로 인해 2집은 1집보다 훨씬 뛰어난 완성도로 등장하게 됩니다만 그 얘기는 역시 다음 기회에.(이거 왠지 포스팅이 반지의 제왕 풍이 되어가는...;;)

아무튼 그리하여 우여곡절 끝에 리치 블랙모어의 레인보우의 데뷔앨범 레인보우가 1975년 발매됩니다. 총 9곡에 40분이 약간 안 되는 러닝타임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사실 리치 블랙모어와 로니 제임스 디오의 드라마틱한 만남이라는 의미에 비해 음악적 완성도는 좀 평범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곡들이 나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만 뭐랄까 듣고 있으면 단지 딥퍼플의 곡을 디오가 부르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 좀 듭니다. 기타와 보컬이 S급인 반면 리듬파트의 파워가 떨어지는 기분도 듭니다. 뭐 블랙모어도 그리 느꼈기에 2집에선 멤버를 전면 교체했을 듯 합니다만.

첫곡인 맨 온 더 실버마운틴은 인트로부터가 딱 스모크 온 더 워터를 연상시키는 딥퍼플스러운 넘버입니다. 이 곡은 캐치 더 레인보우나 더 템플 오브 더 킹과 함께 본 앨범에서 가장 히트한 넘버로 재작년인가 김경호 앨범에 수록되었던 기억도 있군요. 여담이지만 김경호 버전은 정말 맘에 안 들었더랬습니다.-_-; 개인적으로는 베스트트랙이라고 생각하는 더 템플 오브 더 킹은 디오의 감성적인 보컬과 클래시컬한 멜로디라인이 어우러진 매우 멋진 곡입니다. 디오는 원래 중세에 엄청난 애착을 가지고 있던 인물로 그가 쓴 곡들은 재적밴드를 불문하고 중세에 관한 것들이 매우 많습니다. 결국 디오가 나중에 딥퍼플을 박차고 나가 블랙사바쓰에 가입하게 되는 것도 그러한 자신의 취향과 밴드의 성격이 점점 어긋났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적어도 이 때의 레인보우는 매우 중세적인 컨셉을 지니고 있었고 이 점에 있어서 디오는 매우 만족스러웠으리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이 바닥에선 거의 하늘과도 같은 존재인 블랙모어와 일하게 되다니, 밴드명 정도야 내 주어도 아무런 아까움이 없었겠죠.^^ 블랙 십 오브 더 패밀리나 스네이크 차머는 간단한 구성이지만 경쾌한 느낌을 주는 신나는 곡이며 이프 유 돈 라이크 로큰롤은 전형적인 로큰롤 찬가, 의외로 레인보우가 이런 로큰롤 찬가를 많이 불렀습니다. 그 정수가 바로 3집의 롱 리브 로큰롤이겠고요. 그리고 라스트트랙인 스틸 아임 새드는 바로 그 곡, 야드버즈의 카피곡입니다. 아주 멋지죠. 근데 사실 이 1집의 곡들은 추후 발매되는 라이브앨범 온 스테이지(On Stage) 버전이 훨씬 더 낫습니다. 이 앨범은 들으면 들을수록 리듬파트가 좀 취약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딥퍼플을 떠나 레인보우라는 무지개를 잡으려 하기 시작한 리치 블랙모어는 그 마수를 한층 더 뻗쳐 지미 베인과 무려 코지 파웰을 끌어들여 2집 작업에 착수, 전설적인 명반 라이징(Rising)을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블랙모어와 디오의 만남만큼이나 드라마틱한 파웰과 디오의 만남도 바로 이 2집에서 이뤄졌군요. 라이징은 아마 다음 포스팅이 될 것 같네요.

아무래도 레인보우라는, 출생 자체가 흥미로운 밴드의 데뷔앨범에 관한 얘기를 하다 보니 음악에 관한 내용보다는 뭐랄까 찌라시스러운 가십이 주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가하군요. 양해부탁드립니다.

더 템플 오브 더 킹 정도는 링크해 보고 싶습니다만 아무래도 저작권 때문에 조심스럽군요. 이 앨범은 라이센스반도 발매도 되어 있고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니(고등학교때 12000원 정도 준 것 같은 기억)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구입해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뭐 돈 약간 더 들여서 2집이나 라이브앨범을 구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긴 하지만요. 다음 페이버릿앨범 포스팅은 레인보우 최고의 명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2집 라이징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INDEX

01. MAN ON THE SILVER MOUNTAIN(4m37s)
02. SELF PORTRAIT(3m12s)
03. BLACK SHEEP OF THE FAMILY(3m19s)
04. CATCH THE RAINBOW(6m29s)
05. SNAKE CHARMER(4m30s)
06. THE TEMPLE OF THE KING(4m43s)
07. IF YOU DON'T LIKE ROCK'n'ROLL(2m35s)
08. SIXTEENTHE CENTURY GREENSLEEVES(3m29s)
09. STILL I'M SAD(3m52s)

Line-Up

Ritchie Blackmore(리치 블랙모어) : Guitar
Ronnie James Dio(로니 제임스 디오) : Vocals
Craig Gruber(크레이그 그루버) : Bass
Gary Driscoll(게리 드리숄) : Drums
Mickey Lee Soule(미키 리 소울) : Keyboards
by Lucier | 2005/04/21 22:39 | Favorite Album | 트랙백 | 덧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