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아메 Vol.1 클리어/감상
사실 엔딩은 수령 다음날 전부 다 봤는데(4개밖에 안 됨) 텍스트 달성률이나 사전(..이라고 신시스템, 일종의 용어해설 모드랄까 R11에도 있었던 그런 비슷한) 노가다를 안 해서 좀 비던 차에 오늘 약간 투자해서 완전 뽕빨 완료. 대충 게임 자체는 6시간 정도 볼륨에 이거저거 다 듣고 놀고 꺼내고 하면 2~3시간 가량 추가로 소요되는군요. 아무튼 10시간 미만의 볼륨이니 정말 가격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비싼 수준입니다. 톡까놓고 말해서 일반판 2800엔, 스페셜에디션 3800엔 정도로 나왔으면 딱 납득했을 거 같고, 백번 양보해도 3800엔/4800엔 이상의 볼륨은 절대 아님. 뭐 길이가 짧아서 싫다는 건 절대 아니고(오히려 요즘 시간도 부족하다 보니 이 정도가 아주 딱 좋음) 다만 이 정도 길이면 가격이 더 싸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솔직한 심정.

메모오프듀엣 데이터가 보존된 메모리카드로 게임을 시작하면 데이터컨버팅을 통해 퍼스트의 CG 및 BGM을 열람하는 것이 가능. 메리트가 전혀 별 거 아닌 걸로 봐선 뭐 꼭 뽕빨데이터로 연동해야 한다던가는 전혀 아닌 모양. 뭐 Ever17 데이터로 Ever17 PE 데이터컨버팅하는 거랑 거의 비슷한 꼴입니다.

비싸다고 투덜거리긴 했지만 게임 자체는 무지 즐겁게 했음. 솔직히 메모소레보다 몇갑절은 재미나더군요. 퍼스트의 시간축을 1, 세컨드의 시간축을 2라고 했을 때 이번 메모아메 Vol.1 은 시간대로 봤을 땐 1.5지만 실제 게임의 내용은 1.2나 마찬가지라, 본인같은 퍼스트빠에겐 너무나 맘에 드는 소프트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 바스트업 CG가 영 맘에 안 들고 딸랑 하나뿐이라 장면에 어울리지 않는 대목이 많다는 게 치명적이긴 한데, 그냥 뭐 외전이니까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는 수준. 그나마 윈도우창 페이스는 사사무츠 원판과 위화감이 적은 편이라 다행이라는 생각.

경고메시지라든가, 조작설명이라든가, 세이브/로드 메시지 등등 들을 꺼리도 꽤나 풍부하고 아무튼 값이 우라지게 비싸서 문제지 게임 내적으로는 별로 씹을 만한 부분이 없더군요. 시나리오도 사실 전혀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담백하게 아주 잘 뽑혀 나와서 놀라웠습니다. 딱 퍼스트의 연장선 분위기라 퍼스트의 에필로그라는 느낌으로 즐기기엔 안성맞춤. 개인적으론 딱 이런 플롯을 기대했기에 대만족.

아마 Vol.2 역시 2.5라기보단 거의 2.2 느낌일 거 같은데 퍼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컨드는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아무래도 Vol.2보단 퍼스트/세컨드 총집편이 될 듯한 Vol.3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뭐 어차피 다 사긴 사야 되지만...진짜 가격은 도저히 납득불가. 이 볼륨에 이 가격은 미친게 아닌가 싶을 정도. 그나마 게임이 괜찮았으니 다행이지, 구리기까지 했으면 각혈했을 듯.
- 카오루 등장씬이 엄청 많아서 기쁘더라. 물론 주역이라기보단 완전 츳코미/마토메 전담 캐릭터로 전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얼굴 많이 나오는 것만 해도 어디냐. 사실 대사량만 따지면 토토보다도 많은 것 같고 거의 유에에 필적하는 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니 할 말 다 했음. 뭐 다 차치하고 완전 개찐따 된 시온 생각하면 카오루팬으로서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음.

- 그렇다곤 해도 너무 츳코미 남발이라, 좀 피곤해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안쓰럽더라. 계속 신을 묘하게 의식하는 걸 보면 확실히 브릿지(사실상 메모오프 正史긴 하지만)의 맥을 잇고 있음.

- 유에는 여전히 겁나게 유에스러움. 그냥 게임 첨부터 끝까지 유에 모드라 뭐 별로 달리 할 말이 없는...하긴 이미지가 갑자기 바뀌면 그게 더 괴스러울테니...근데 호에~호에~?를 지나치게 연발하는 느낌이 들었음. 원판에서 저런 버릇은 딱히 없었는데 쩝...

- 시온 찐따. 대사 없는 건 뭐 그러려니 하겠는데 아무래도 대사가 없다 보니 등장씬 자체가 거의 없음.

- 미나모도 찐따. 뭐 불가항력이긴 하지만...그나마 요번에 새로 그려진 캐릭터들 중엔 제일 성형이 잘 된 느낌.

- 코요미 역시 찐따. 토모야와 약간의 만담을 보여주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닌닌네코뿅한테 암록이라도 함 들어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

- 신은 항상 그렇 듯 숨겨진 주역. 뭐 시나리오상에서의 역할은 다 좋은데, 솔직히 학교 자퇴한 놈이 저렇게 선생들한테도 유들거리면서 같이 붙어다닌다는 게 너무 억지스럽기는 하다.

- 토모에는 왠지 세컨드 시절보다 더 사나워진 듯. 더 어릴 때라(그래봤자 몇달)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아무튼 토토팬으로서 토모야로 토토를 공략할 수 있었다는 건 매우 기쁜 일이었음. 이나켄 정말 너무 싫어서...이번에도 느낀 거지만 진짜 이나켄 따위보단 토모야가 100만배는 괜찮은 녀석임. 참 중간에 토토가 타루타루 모노마네하는 건 꽤나 들어줄만 했음. 나카니시 타마키 연기력이 많이 좋아진 듯.(흐뭇)

- 메모오프 퍼스트/세컨드 그룹 최고의 하이텐션 듀오인 카오루/토토의 투샷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Vol.1의 엄청난 메리트. 양쪽다 유에/호타루의 보케에 맞서 단련된 막강 츳코미 구사능력을 갖췄기에 그야말로 용호상박.

- 유에와 호타루의 뭔가 좀 상상 안 가는 투샷도 있는데, 유에가 호타루 앞에 서니 상당히 마지메해지는 느낌은 역시 호타루가 진상민폐라는 걸 반증하는 걸지도...적어도 난 그렇게 느껴졌음.

- 타카노 등장씬도 좀 있는데, 솔직히 왜 나온 건지 모르겠음. 거기다 갑자기 시온이랑 절친하다는 설정이라니...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치바 사에코 타카노 CV는 정말 메모오프 최대급 미스캐스팅인 듯. 요번에도 어찌 그리 분위기 깨는 목소리를 내는지...뭐 별로 사에코가 연기를 못하는 성우라는 건 아닌데, 타카노 캐릭터와는 정말 안 어울린다고 생각. 타카노가 무려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Vol.2가 심히 걱정됨.

- 하나 좀 납득 안 가는 부분, 토토가 토모야 별명 지을 때 미카미 토모야 앞글자 따서 미토라고 짓는 장면이 있는데(토토랑 마찬가지로) 틀림없이 그 전날 헤어지기 전에 미카미..까지만 얘기하고 유에 나타나서 헤어진 시츄에이션인데 어떻게 토모야란 걸 알았는지 매우 미심쩍음. 물론 탁구쪽 루트로 빠졌던 것도 아님. 뭔가 시나리오라이팅 상의 착오인 듯.

- 아야카 엔딩도 있는데 이게 너무 또 진엔딩스러움.-_-; 역시 퍼스트의 진히로인은 아야란 말인가. 엔딩곡도 무려 메모리즈 오프. 암튼 오랜만에 산본 마리아 아야카 목소리를 들어서 꽤나 반가웠음. 한동안 계속 다른 게임에서의 산본 마랴 목소리만 들어왔기에...회상씬이 많다 보니 의외로 많이 등장하고 대사량도 꽤 됨.
by Lucier | 2005/02/05 16:20 | Now Playing | 트랙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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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goism Next .. at 2005/02/06 23:53

제목 : 메모리즈 오프 After Rain Vol.1 절학 리뷰
짧다. 비싸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엔딩 4개, 장면 타이틀 43개, 메세지 6999개, 선택지 22개, 전체 플레이 시간 10시간 위의 수치들은 이 게임의 짧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엔딩 수도, 장면 타이틀 수도, 메세지 수도, 선택지 수도, 전체 플레이 시간도, 모두 이 게임의 분량이 평균의 1/3 정도임을 힘껏 증명하고 있다. 이런 짧은 게임이 일반판은 5040엔, 한정판은 7140엔이나 한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멧세산오 통판 특전까지 구하려면 무려 10만원이 넘게 든다. 솔직하게 비싸다. 비싸다는 불평......more

Commented by vashne at 2005/02/06 23:53
카가타 유코씨 돌아와요! (무한반복) 같은 기분입니다. (...)
Commented by Lucier at 2005/02/07 10:18
은퇴한 사람을 굳이 억지로 복귀시킬 순 없겠죠. 다만 좀 웃기는 건 오모키미->메모소레로 넘어갈 때는 후쿠이 유카리->무라다 아유미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교체해 놓고선(후쿠이 유카리는 잠시 활동을 쉬었을 뿐 사실 은퇴도 아님) 시온은 목소리를 아예 뺐다는 건데, 뭐 어떻게 생각하면 메모소레에세 카나타가 워낙 비중있는 캐러라 무음성으로 둘 순 없다고 납득은 가능하지만, 그럼 시온도 다른 성우를 기용했어야죠. 뭐 저는 한 때 잡지 오식 때문에 썰이 파다했던 산본 마랴 기용도 상당히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Commented by 류시 at 2005/02/26 10:58
타카노와 시온이 친한 것은 2nd에 나왔던 설정으로 기억합니다. 시온이 종종 찾아가는 서점이 타카노네 서점이었죠. (물론 이름이 언급된 것은 아닙니다만, 2nd에서 나온 1st캐릭터는 모두 이름없이 묘사로만 나타났죠.) 또한 그 내용은 브릿지 소설판에도 나타나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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