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큐 굿즈
- 큐 개봉일 담날이던가 메가박스 동대문에 에바 스토어라고 굿즈 샵이 열렸었다.
- 점심 때 잠깐 들렀을 때는 그냥 평온했는데...
- 이렇게 평온했다.
- 이게 한 오픈 3시간 쯤 전이었나.


암튼 보고 나왔더니 줄이 까마득하게 서 있음. 사실 난 뭐 살 생각 전혀 없었는데 줄을 이리 서 놓은 걸 보니 나도 모르게 그냥 끝자락에 가서 합류함. 샵에 들어설 때까지 1시간 반이나 걸렸다. 줄 왕창 서 있을 때는 덕내가 진동해서 내 정신도 아득해져 미처 사진은 못 찍었다.
카드도 못 쓰고 영수증도 발행 안 해 준다는 배짱 장사.

솔직히 뭐 살 게 진짜 없었다.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싹 다 쓸어가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슬쩍 가격들 보니 죄다 엔화에서 15배 가량으로 쳐 올려놓아서 구매욕구가 전혀 안 생기는 거라. 그래도 1시간 반 줄 선게 너무 빡쳐서 그냥 몇 개 구매.

- 클리어파일(2EA) 한 세트, 에바(메카닉) 버전도 있었는데(요건 3EA 세트) 이게 훨씬 더 이쁨. 735엔으로 가격도 나름 납득할 만한 수준.

- 볼펜도 하나 샀는데 실용성 제로. 관상용으로도 딱히 이쁘진 않은 듯. 이딴 게 1,050엔.

- 교통카드 케이스. 역시 실용성 제로. 이딴 게 1,260엔

- 네르프 파우치. 그나마 볼펜이나 교통카드 케이스에 비해선 실용성이 있어 보인다. 근데 까서 쓸 일은 없을 듯. 840엔


이렇게 네 개 샀더니 무려 5만원이 나왔다. 1시간 반 줄 선 게 아까워서 사긴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욕이 절로 나옴. 그냥 클리어파일만 살 걸 그랬나보다.
요건 에바 티켓인데 이것도 뽑느라고 좀 우여곡절이 있었음. 난 에바 큐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봤는데, 동대문에선 에바 티켓을 안 뽑아주는 거다. 코엑스랑 신촌이랑 강남이랑 또 어디였더라 암튼 서울에서 뽑아 주는 데가 3,4군데 있었는데 마침 아이언맨3 개봉일에 3D 안경 받으러 코엑스 갔던 차에 주말로 예매해 뒀던 오텔로 메트오페라까지 같이 티판기에서 뽑은 담에(당연히 영수증으로 나옴) 에바 티켓 뽑아 준다는 부스로 갔더니 이게 아이언맨3 개봉일이라 그런가 사람이 완전 미어터짐.
이렇게 전용 부스가 있는데 딱히 여기만 붐비는 건 아니고 그냥 사람 자체가 엄청 많은 거다. 하긴 코엑스야 저녁 시간대 원래 항상 미어터지긴 하는데 이 날은 좀 더 심했다. 그래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VIP 부스로 가서 이거 에바 티켓으로 좀 뽑고 싶은데 여기서도 되냐니깐 여직원이 되게 어리버리해서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다. 한참을 내가 에바를 예매한 건 아닌데 일반 티켓도 에바 티켓으로 재출력할 수 있다니 여기서 뽑아줄 수 있느냐고 한 세 번을 차근차근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알아먹고 가능하다 함. 종류가 몇 가지 있냐니까 두 가지라고 해서 딱 잘 됐네 싶어 혹시 같은 거 안 나오게 각각 뽑아줄 수 있느냐 아님 랜덤으로 뽑히냐 했더니 또 어리버리거리더니 아마 각각 뽑을 수 있을 꺼라 함. 그리고선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한참 지나서 이렇게 뽑아다 줬다. 근데 이리 진상(..까진 아니지만) 떨어가며 뽑은 거 치고 그리 이쁘진 않은 듯. 뜸들이는 통에 하마터면 아이언맨3 상영 시작 놓칠 뻔 했는데..
차라리 뒷면이 모양새 좀 더 나오는 느낌.

암튼 지점별로 10,000장 선착순이랬으니 지금도 여분이 남았을 지 모르겠는데,(전국 관객이 아직 10만에서 한참 모자라니 남았을 것도 같다) 해당 지점에서 영화 볼 사람들은 그냥 함 뽑아달라고 해 봐도 괜찮을 듯. 꼭 에바 봐야 뽑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른 지점은 모르겠지만 암튼 코엑스는 뽑아 줬음.


사실 큐 굿즈들 중에 제일 맘에 드는 건 매점에서 파는 에바 콤보 세트. 엽서 없이 음료랑 팝콘만 하면 9,000원(8,000원이었나?)인가 그렇고 엽서 포함된 세트는 11,000원이다. 샵 열렸을 때 왠 에바 종이컵에 빨대 꼽아 빨고 있는 사람들이 있길래 저게 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에바 콤보 부속물이었던 거.

메가박스 동대문에 니모를 찾아서 3D 보러 갔다가 혹시나 싶어 엽서 세트 아직 있냐니까,(무슨 금새 매진이네 어쩌네 얘기를 들어서 별 기대 안 했음) 있다고 해서 아싸 하고는 제가 콤보 4,000원 할인권이 있는데 이것도 혹시 해당되나요 하니깐 안 된다는 거임. 그래서 그냥 11,000원 주고 살랬는데 한참 뭘 포스를 뚜드려 보더니 VIP 할인권은 2,000원이라면서 막 그러길래 저는 연속 VIP라 추가로 4,000원 할인쿠폰이 또 있어요 했더니 어리버리하게 또 이해를 못함. 그래 티판기에 쿠폰 출력해서 보여 주니 한참을 또 포스를 뚜드리고 어쩌고 하더니만 암튼 4,000원 까서 7,000원에 득템 성공.

음료랑 팝콘 필요없으니까 그냥 용기만 달라 했더니 또 이해를 못함. 용기 때문에 사는 거니까 그냥 주시면 된다고 세 번 쯤 얘기하니 그제서야 알아먹고 줬다. 사실 난 극장에서 팝콘이나 탄산 안 먹기 땜시로 콤보 할인권 쓸 일도 없는데 에바 콤보 덕에 유용하게 써 먹었음.

- 엽서 세트. 뒷면이 아스카라 죄다 아스카인가 싶었는데..
- 뜯어 보니 그래도 주요 캐릭터들로 배리에이션이 되어 있었음. 근데 엽서 디자인 자체가 그리 이쁘진 않다.


- 되려 음료 컵이랑 팝콘 용기가 진퉁으로 이쁘다.

근데 이쁜 건 좋았지만서도, 이날 동대문에서 조조로 니모를 보고 동선이 압구정->이수 찍고 귀가하는 서울 종단 루트였던 지라 저 거대한 팝콘 용기를 부여잡고 돌아댕기자니 참 쫌 그랬다. 쇼핑백을 하나 들고 나갔어야 되는데. 크로스백은 있었는데 도저히 저 팝콘 통 안 들어감. 이날이 마침 또 근로자의 날이라 인파도 상당히 많았는데, 그나마 길거리에선 그냥저냥 괜찮았지만 지하철에서 하도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지라 압구정 내리자마자 뚜레쥬르 있길래 들어가 빵 두 개 사고 봉다리 하나 받아서 거기 넣고 다녔음.


결론은 에바 티켓이고 에바 스토어 굿즈고 다 필요없고 그냥 에바 콤보 껍데기가 짱이다. 엽서 세트는 다 나갔을지 몰라도 아마 그냥 에바 콤보는 지금도 에바 큐 상영하는 메가박스 매점이면 판매할 꺼니 땡기는 사람 있으면 구매 추천.

..내일 동대문에 009 사이보그 보러 갈 껀데 에바 콤보나 하나 더 살까 생각 중이다. 4,000원 할인 쿠폰이 하나 남았는지라.


아 간만에 포스팅해 놓고 보니 이게 뭔 덕내 쩌는 게시물인지 모르겠다. 난 사실 전혀 에바빠도 아닌데....

큐 애니메이션 자체는 뭔가 할 말이 많기도 하고, 반면에 그냥 닥치고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동시에 드는데 언젠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썰을 풀게 될런지도.
by Lucier | 2013/05/10 22:10 | Movi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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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2SNAKE at 2013/05/10 22:40
ㅋㅋㅋ 전 일본까지 가서 봤는데, 극장에서 산 굿즈, 텀블러랑 볼펜이 둘 다 느무느무 구려서 경악했습니다.
볼펜은 뭐 필기감 완전 망이고… 이게 원래 다 그러려니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브리 공식 매장에서 파는 토토로 볼펜 같은 건 같은 1000엔이면서도 닥터그립 OEM이라 꽤 괜찮은 필기감을 보여주거든요. 거기에 비하면 아오 이건 마감도 완전 싸구려고…. 그래도 이건 그냥 그때 메모를 해야 하는데 멍청하게 볼펜을 안 갖고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산 거였지만서도….
텀블러도 뭐… ㅎㅎ;; '네르프 놈들이 발로 만든 텀블러'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1주일 정도 쓰니 수증기로 안에 든 일러스트가 쭈글쭈글… 지인한테 푸념했더니 '아마 그걸 산 사람이 실제로 사용할 거라는 생각을 안 하지 않았을까'라고 하던…
Commented by Lucier at 2013/05/11 01:01
뻥안치고 어지간한 잡지 부록보다도 퀄리티가 구린 것 같더군요.

제가 잡지 부록 좀 사 봐서 아는데(...) 한낱 부록도 잘 뽑혀서 디자인/실용성 쩌는 것들은 저 정도 퀄리티 쳐 패고도 남죠.
지금 제 휴대전화 스트랩 쓰고 있는 게 영에이스 부록으로 딸려 있던 능파 스트랩인데, 저 날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팔던 스트랩보다 솔직히 더 이쁜 듯.
Commented by 요르다 at 2013/05/11 00:01
저는 뭐 사고자시고 고민할 겨를도 없이 그냥 물건 자체가 다 털려있어서(...).
Commented by Lucier at 2013/05/11 01:03
군중심리 땜에 평소 안 살 것도 사게 되는 시너지 효과가 어우러져서 소진 속도가 빨랐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저부터도 저 정도 굿즈가 저런 가격으로 용산이나 국전에 깔려 있음 절대 안 샀을 텐데 한시간 반 줄 선 게 빡쳐서 주섬주섬 주워담았으니..

여담이지만 제가 보기엔 앞쪽 줄 선 사람들 중에 남자들은 별로 안 사는 거 같은데 여자들은 그야말로 바리바리 싸들고 봉투 서너개씩 품은 채 흐뭇하게 사라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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