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언제부턴가 CJ 계열 케이블에서 그래미랑 아카데미 시상식 생방을 해 줘서 잘 보고 있다.
아카데미는 채널CGV에서 해 주고 그래미는 엠넷이던가, 우리나라 시간으론 항상 월요일 오전이 된다는 게 좀 애매하긴 하지만 아무튼.

단편 다큐멘터리, 공로상 이런 소규모 부문은 패스하고 본상격이라 할 수 있는 부문들 결과랑 느낌 슥슥 적어 본다.


- 남우조연상

장고:분노의 추적자 - 크리스토프 왈츠 : 수상
더 마스터 -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아르고 - 앨런 아킨
링컨 - 토미 리 존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로버트 드 니로


장고는 아직 못 봐서 크리스토프 왈츠의 수상에 대해선 뭐라 할 말이 없다. 더 마스터도 못 봤고.(개봉해 주긴 하려나)
암튼 크리스토프 왈츠 입장에선 타란티노가 거의 은인일 듯. 장고는 못 봤지만 대학살의 신에서의 연기는 역시 죽였었다.

로버트 드 니로의 아빠 연기도 참 좋긴 했는데 이 아저씨 연기 좋은 거야 메릴 스트립 연기 좋은 것처럼 그냥 좀 연기 기계 같은 느낌이라 감흥이 아주 크진 않고, 개인적으론 후보들 중엔 토미 리 존스가 수상하지 않으려나 싶었는데 좀 의외.

근데 남우조연상이면 그래도 나름 비중 있는 부문인데 어째 쩌리..라면 뭐하지만 군소 부문들보다도 먼저 처음 시상하더라. 이게 예전에도 이랬었나.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가물가물.


- 장편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 - 마크 앤드류스, 브렌다 채프먼 : 수상
허당 해적단 - 피터 로드, 제프 뉴이트
프랑켄위니 - 팀 버튼
주먹왕 랄프 - 리치 무어
파라노만 - 샘 펠, 크리스 버틀러


일단 후보작 중에 허당 해적단(국내 미개봉) 말고 다 보긴 했는데 브레이브(메리다와 마법의 숲)가 수상. 솔직히 브레이브가 탈 꺼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다지 공감은 안 간다. 난 프랑켄위니나 랄프나 파라노만 모두 브레이브보단 더 재밌었다. 뭐 브레이브가 연출이 좋았던 건 인정하는데, 내러티브의 맥락이 서구 문화권(..이랄까 켈틱 내지 앵글로 색슨) 아니면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을 물건인지라. 더빙판으로 봤었는데 여주 CV였던 강소라의 연기가 영 구렸던 것도 기억에 남아 있어서 더 맘에 안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자막판으로 봤으면 좀 나았을 지도 모르겠음.

뭐 나보고 후보작 중에 고르랬으면 주먹왕 랄프랑 프랑켄위니 중에 고민하다가 랄프 쪽에 줬을 듯.


- 단편 애니메이션

페이퍼맨 - 존 커스 : 수상
더 심슨: 더 롱기스트 데이케어 - 데이빗 실버맨
프레쉬 과카몰리 - 페스
거꾸로 - 티모시 렉카트
아담과 개 - 이민규


한국인 연출작이 후보에 올라서 이색적이었던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사실 단편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 챙겨 볼 기회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진데, 수상작인 페이퍼맨은 랄프 상영 전에 삽입되어 있었기 때문에 감상할 수 있었다. 좀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이 들어서 인상적이었는데 암튼 수상. 다른 후보작들을 전혀 접해 보지 못해서 뭐 감상이랄 게 딱히 없다. 심슨 단편은 되게 보고 싶긴 하네.


- 장편 다큐멘터리

서칭 포 슈가맨 - 말릭 벤젤룰 : 수상
또 다른 전쟁 - 커비 딕
더 게이트키퍼즈 - 도르르 모어
하우 투 서바이브 어 플레이그 - 데이비드 프랑스
다섯 대의 부서진 카메라 - 가이 다비디, 애머드 버넷


후보작 중에 본 건 서칭 포 슈가맨 뿐인데, 뭐 서칭 포 슈가맨 자체가 워낙 걸작이라 당연한 결과라 여겨진다. 후보작에 아르마딜로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게 좀 의외이긴 한데...작년에 들어갔었던가 혹시. 암튼 서칭 포 슈가맨은 요즘도 작은 극장들 위주로 트는 곳이 있으니 못 보신 분들 계시면 한 번 챙겨 보시길 추천.


- 촬영상

라이프 오브 파이 - 클로디오 미란다 : 수상
007 스카이폴 - 로저 디킨스
장고:분노의 추적자 - 로버트 리처드슨
링컨 - 야누즈 카민스키
안나 카레니나 - 시머스 맥가비


후보작 중에 장고 빼곤 다 봤는데, 나보고 저 중에 고르랬으면 링컨이랑 스카이폴 중에 고민하다가 스카이폴 줬을 듯.
라이프 오브 파이는 두 번 보긴 했는데 이게 어쩌다 보니 아이맥스는 커녕 3D로도 못 보고 그냥 디지털로만 본 거라 3D로 봤으면 어떻게 느낌이 바뀌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난 그렇단 얘기.

솔직히 후보작 중에 고르라면 그렇단 얘기고, 개봉작 중에 고르라면 생각할 것도 없이 프로메테우스.


- 의상상

안나 카레니나 - 재클린 듀런 : 수상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 콜린 앳우드
링컨 - 조안나 존스톤
백설공주 - 이시오카 에이코
레미제라블 - 파코 델가도


이건 후보작 5편 전부 봤지만, 안나 카레니나의 수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솔직히 영화만 놓고 보면 조 라이트 기존작들에 비해 그렇게 출중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시종일관 스크린을 수놓는 샤넬 의상들은 어마어마하다. 미러미러(백설공주) 코스츔이 이시오카 에이코의 유작이었기에 어쩌면 예우 차원에서 수상시키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결과는 무난하게 안나 카레니나.

몇 년 전에 공작부인이 영화 자체는 그저 그랬었지만 의상빨은 장난 아니게 이뻐서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도 여주는 키이라 나이틀리. 확실히 키이라 나이틀리가 호리호리 낭창낭창해서 옷빨이 잘 받긴 한다. 마스크도 역사물에 워낙 잘 어울리고.


-시각효과상

라이프 오브 파이 - 빌 웨스튼호퍼 : 수상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 필립 프레넌 외 3명
어벤져스 - 자넥 설즈
프로메테우스 - 리처드 스탬머스
호빗 : 뜻밖의 여정 - 조 레터리 외 3명


프로메테우스가 유일하게 후보작으로 오른 시각효과상 부문. 라이프 오브 파이가 수상하긴 했는데, 상기 언급했듯이 3D로 보질 못해서 평가하기가 어렵다. 나보고 고르랬으면 프로메테우스랑 호빗 중에 고민하다가 프로메테우스 줬을 듯.


- 미술상

링컨 - 릭 카터 : 수상
레미제라블 - 이브 스튜어트
안나 카레니나 - 사라 그린우드 외 1명
라이프 오브 파이 - 데이비드 그롭먼
호빗 : 뜻밖의 여정 - 댄 헨나 외 2명


링컨의 프로덕션 디자인이 틀림없이 훌륭하긴 했지만 미술상을 받을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저 후보작 중에 내가 고른다면 안나 카레니나랑 레미제라블 놓고 고민이 클 듯. 뭐 이것도 그냥 개봉작 중에 고르라면 생각할 것도 없이 프로메테우스.


-편집상

아르고 - 윌리엄 골든버그 : 수상
제로 다크 서티 - 딜런 티케노
링컨 - 마이클 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제이 캐시디 외 1명
라이프 오브 파이 - 팀 스퀴레스


후보작 중 제로 다크 서티를 아직 못 본 상태이긴 한데, 아르고의 수상에 딱히 거부감이 들진 않는다. 시종일관 정말 박진감 넘쳤던 영화.
링컨이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편집도 훌륭했기에 어떤 작품이 받았어도 그리 이상하진 않았을 듯.


- 음향상

레미제라블 - 앤디 넬슨 외 2명 : 수상
링컨 - 게리 라이스트롬 외 2명
아르고 - 존 T. 레이츠 외 2명
007 스카이폴 - 그렉 P. 러셀 외 2명
라이프 오브 파이 - D.M. 헴필 외 2명

후보작 5편 모두 음향 훌륭했고 어떤 작품이 받아도 전혀 이상하진 않지만, 나보고 고르라면 아르고랑 스카이폴 놓고 고민했을 듯. 아르고는 정말 사운드 좀 받쳐 주는 상영관에서 봐야 한다.


- 음향효과상

제로 다크 서티 - 폴 N.J. 오토손 : 수상
007 스카이폴 - 퍼 할베르그 : 수상
라이프 오브 파이 - 유진 기어티
아르고 - 에릭 아달 외 1명
장고:분노의 추적자 - 윌리 스테이트먼


이번 시상식에서 유일한 공동 수상. 제로 다크 서티랑 스카이폴이 탔는데, 제로 다크 서티는 아직 못 봐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장고도 못 봤기는 마찬가지고.

내가 본 후보작 중에선 역시 스카이폴과 아르고가 인상적이긴 했었다.


- 분장상

레미제라블 - 리사 웨스트콧 외 1명 : 수상
호빗 : 뜻밖의 여정 - 피터 잭슨
히치콕 - 사차 제바시


후보작 딱 보고선 호빗이 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레미제라블이 수상. 레미제라블도 뭐 충분히 자격은 있다고 생각한다.

히치콕은 정말 보고 싶은데 과연 국내 개봉이 가능이나 할런지.


- 외국어영화상

아무르 - 미카엘 하네케 : 수상
로얄 어페어 - 니콜라이 아르셀
콘-티키 - 에스펜 잔드베르크
르벨 - 킴 누옌
노 - 파블로 라라인


후보작 중에 본 건 아무르랑 로얄 어페이 두 편 뿐인데, 둘다 매우 좋았었다. 뭐 그래도 나보고 고르랬으면 로얄 어페어 쪽을 택했을 듯.


- 음악상

라이프 오브 파이 - 미하엘 다나 : 수상
007 스카이폴 - 토머스 뉴먼
아르고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링컨 - 존 윌리엄스
안나 카레니나 - 다리오 마리아넬리


라이프 오브 파이 음악이 그렇게 인상적이었던가 갸웃해지는 수상. 후보작 전부 봤지만 내 취향으론 링컨과 안나 카레니나의 스코어가 참 좋았었다. 나보고 후보작 중에 고르랬으면 링컨 줬을 꺼다. 워호스 때도 느꼈지만 존 윌리엄스 할배 전성기가 다시 온 느낌.


- 주제가상

007 스카이폴 - 아델 외 1명 : 수상
라이프 오브 파이 - 봄베이 자야스리
빙하를 따라서 - J. 랠프
레미제라블 - 허버트 크레츠머 외 1명
19곰 테드 - 세스 맥팔레인


그래미 석권에 이어 오스카까지 영역을 넓힌 아델. 오늘 공연하는 거 보니 살을 많이 뺐던데 안타깝게도 마르니까 더 늙어 보인다. 진짜 무슨 한 마흔살 정도로 보임.


- 각색상

아르고 - 크리스 테리오 : 수상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데이빗 O. 러셀
라이프 오브 파이 - 데이빗 매기
링컨 - 토니 커쉬너
비스트 - 루시 알리바 외 1명


내가 골랐다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데이빗 러셀 줬을 텐데, 아르고도 뭐 충분히 납득할 만 하다. 각색상 시상할 때가 대충 중후반부 넘어갈 때였는데, 이 때 라이프 오브 파이나 링컨 제치고 아르고가 수상하는 거 보고 작품상도 아마 아르고 쪽으로 가겠구나 예상이 되긴 했었다. 앞서 편집상도 수상한 상태였고.


- 각본상

장고 : 분노의 추적자 - 쿠엔틴 타란티노 : 수상
문라이즈 킹덤 - 웨스 앤더슨 외 1명
아무르 - 미카엘 하네케
제로 다크 서티 - 마크 보얼
플라이트 - 존 거틴즈


국내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던 이동진씨도 언급했지만 타란티노 정도면 사실 아카데미 감독상 하나 정도는 타이틀로 가지고 있었어야 어울릴 텐데, 아무튼 펄프 픽션에 이어 두 번째 각본상 수상. 근데 이 각본상 후보작 다섯 편 중엔 아직 국내 개봉 안 한 게 3편이라 내가 본 건 문라이즈 킹덤이랑 아무르 뿐. 문라이즈 킹덤도 딱 웨스 앤더슨스러운 게 참 멋들어졌더랬는데. 암튼 장고나 제로 다크 서티나 플라이트나 다 곧 개봉하니 얼른 보러 가야겠다.


- 여우조연상

레미제라블 - 앤 해서웨이 : 수상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재키 위버
링컨 - 샐리 필드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 헬렌 헌트
더 마스터 - 에이미 아담스


수상자가 제일 뻔했던 부문이 아닌가 싶은 여우조연상 부문. 누구나 예상했듯이 앤 해서웨이가 타먹었는데, 후보작 중에 내가 못 본 더 마스터의 에이미 아담스를 제외하고 보면 확실히 앤 해서웨이가 단연 돋보이긴 했다. 더 마스터는 근데 국내 개봉 안 해 주는 건가 진짜. 요번에 오스카 수상이라도 하나 했으면 틀어줄 것도 같은데.


- 감독상

라이프 오브 파이 - 이안 : 수상
아무르 - 미카엘 하네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데이빗 O. 러셀
비스트 - 벤 제틀린
링컨 - 스티븐 스필버그


상당히 의외였던 이안의 감독상 수상. 이번엔 스필버그가 거의 확정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암튼 이안이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두 번째로 수상했다. 근데 벤 제틀린 같은 독립영화 신인 감독까지 노미네이팅하면서 작품상 주요 후보작인 아르고의 벤 에플렉을 후보에도 안 올린 건 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

사실 저 후보작들 중에 제일 내 취향이었던 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었고, 시상을 하랬어도 데이빗 러셀을 골랐겠지만 뭐 스필버그가 세 번째 타겠거니 했더니만 의외로 앙 뤼~ 해 버려서 좀 놀라긴 했다.


- 여우주연상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제니퍼 로렌스 : 수상
더 임파서블 - 나오미 왓츠
아무르 - 엠마누엘 리바
비스트 - 쿠벤자네 왈리스
제로 다크 서티 - 제시카 차스테인


윈터스 본으로 딱 스무살 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때부터, 쟤는 언젠가 오스카 꼭 먹을 꺼다 느끼게 해 줬던 될성부른 떡잎이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수상하게 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는데, 암튼 탄탄대로를 달려 나가고 있는 제니퍼 로렌스. 작품 고르는 선구안도 일품인데다 연기 폭의 스펙트럼도 매우 넓어서 아마 롱런할 꺼다.

개인적으론 제로 다크 서티를 아직 못 보긴 했지만 제시카 차스테인이 한 번 탔으면 했는데 좀 아쉽긴 하다. 제니퍼 로렌스나 제시카 차스테인 모두 아주 좋아하는 여배우들이긴 한데, 제니퍼 로렌스야 앞으로도 완전 창창한데 반해서 제시카 차스테인도 앞으로 창창하긴 하지만 슬슬 30대 중후반이라 지금쯤 한 번 타야 아네트 베닝처럼 안 되는데 하는 우려감이 좀 든달까. 뭐 제시카 차스테인도 원체 감정선 표현이 뛰어나고 다양한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인지라 조만간 수상이 가능할 것 같기는 하다.

여담이지만 어제 제시카 차스테인의 2011년작 테이크 쉘터를 보고 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좋았다. 못 봤으면 정말 안타까웠을 뻔.


- 남우주연상

링컨 - 다니엘 데이 루이스 : 수상
플라이트 - 덴젤 워싱턴
레미제라블 - 휴 잭맨
더 마스터 - 호아킨 피닉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브래들리 쿠퍼


최초로 남우주연상 3회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다니엘 데이 루이스. 앤 해서웨이의 여우조연상만큼은 아니었지만 이것도 거의 예상되었던 결과긴 하다. 최초 3회라서 괜히 어긋장놓지 않으려나 싶기는 했는데. 플라이트나 더 마스터를 아직 못 본 상태라 덴젤 워싱턴,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링컨에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대단했다. 메소드 액팅 그 자체랄까.

수상 소감에서 살짝 드립을 쳐서 관객들을 엄청 웃기기도 했지만, 작년엔 미국인 메릴 스트립이 대처 역할로 여우주연상을 타더니 올해는 영국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링컨 역할로 남우주연상을 탔으니 참 아이러닉한 일이긴 하다.


- 작품상

아르고 - 벤 애플렉 : 수상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데이빗 O. 러셀
라이프 오브 파이 - 이안
장고:분노의 추적자 - 쿠엔틴 타란티노
아무르 - 미카엘 하네케
제로 다크 서티 - 캐스린 비글로우
링컨 - 스티븐 스필버그
레미제라블 - 톰 후퍼
비스트 - 벤 제틀린


링컨이나 라이프 오브 파이가 각축을 벌이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주를 이뤘지만, 편집상이나 각색상을 아르고가 가져갔을 때 이미 작품상도 아르고가 먹겠구나 생각을 들었었는데 역시나 생각대로. 잭 니콜슨이 나와서 시상을 했는데 갑자기 카메라가 백악관(..인지는 모르겠으나 암튼)의 미셸 오바마를 비추면서 봉투가 그 쪽으로 넘어가기에 어디서 되도 않는 페이크를 쓰나 싶어서 좀 웃겼다. 미셸 오바마가 봉투 뜯어서 링컨~ 외치면 졸지에 B급 쇼 느낌인지라.

후보작 9편 중에 장고나 제로 다크 서티는 아직 못 봤고 나머지 7편은 봤는데 이 중에 내가 골랐다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랑 아르고 놓고 고민하다가 아마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줬을 것 같다. 뭐 윗쪽 몇몇 부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어디까지나 후보작 중에 그렇단 얘기고 그냥 개봉작 중에 꼽으라면 생각할 것도 없이 프로메테우스다.

아르고가 아카데미 작품상 받을 정도냐고 생각해 보면 좀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후보작들 다른 것들 봐도 링컨, 라이프 오브 파이 빼면 딱히 큰 영화가 없는 데다 아티스트나 허트로커,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이 최근 수상작이었던 걸 감안해 보면 아르고도 모양새가 그렇게 빠지진 않는 거 같다.


그나저나 원체 오스카가 SF나 판타지 영화에 인색하고 보수적인 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프로메테우스가 꼴랑 시각효과상 1개 부문에만 후보로 올랐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호빗 1편은 그나마 후보 부문은 몇 개 되는데 역시나 수상은 실패했고.

내맘대로 어워즈 시상이라면 프로메테우스가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음향상, 음향효과상. 촬영상, 편집상까지는 최소한 무조건 석권이다. 사랑합니다 리들리 스콧 옹. 프로메테우스 후속편 빨리 만들어주세요.


아카데미 얘기하다가 끝에 삼천포로 빠졌지만 종합해 보면 12개 부문 최다 후보작이었던 링컨이 물 제대로 먹고 아르고, 라이프 오브 파이, 레미제라블이 사이좋게 나눠먹은 정도. 그 중에서도 작품상, 각색상, 편집상을 가져간 아르고가 판정승 위너 정도 되는 느낌이랄까. 국내 개봉했을 땐 그야말로 처참하게 망했었는데, 작품상 수상 버프 먹고 아마 소규모로라도 재개봉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 아르고 : 작품상, 각색상, 편집상
- 라이프 오브 파이 : 감독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악상
- 레미제라블 : 여우조연상(앤 해서웨이), 음향상, 분장상
- 링컨 : 남우주연상(다니엘 데이 루이스), 미술상
- 장고: 분노의 추적자 : 남우조연상(크리스토프 왈츠), 각본상
- 007 스카이폴 : 음향편집상(공동수상), 주제가상(아델)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여우주연상(제니퍼 로렌스)
- 제로 다크 서티 : 음향편집상(공동수상)
- 안나 카레니나 : 의상상
- 아무르 : 외국어영화상
- 서칭 포 슈가맨 : 장편 다큐멘터리
- 메리다와 마법의 숲 : 장편 애니메이션
by Lucier | 2013/02/25 15:37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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