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Of Bond...James Bond 50 YEARS - 50 TRACKS
나오자 마자 사 놓고선 비닐도 안 뜯고 있던 앨라니스 모리셋 신보를 오늘에서야 갑자기 땡겨서 듣고 있는데 영 쫌 매가리가 없다. 뭐 앨라니스 모리셋 넘버들이 관조적으로 바뀐 지는 사실 오래됐지만서도 아무튼.

올해는 음반은 그다지 안 샀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사 놓고 비닐 싸인 채인 CD들 대충 헤아려 보니 20여장은 되어 보이고, 2012년 전체로 치면 100장쯤 산 것 같기는 하다. 달마다 10장 가까이 샀다는 얘긴데, 전혀 그런 것 같진 않구만 합쳐 놓으니 생각보단 좀 더 되는 느낌.

근데 이글루스에 음반 글 뭐 올린 게 있나 보니 연초에 주다스 프리스트 베스트판, 밴 헤일런 신보 감상 올려놓고는 그 담엔 태티서, 애니메탈 USA, 보아, 그리고선 백설공주와 사냥꾼 OST 올린 게 고작. 애니메탈 USA도 나중에 나온 W(2집)이 더 맘에 들었는데 이것도 함 포스팅해야지 생각만 하고선 결국 안 했고.

아무튼 올해 들었던 판들 중에, 꽤 재미났거나 딱히 재미없더라도 (주로 과거의 정에 얽매여) 그럭저럭 많이 들었던 판들 슥슥 감상 비스무리하게라도 남겨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1탄으로 올라가는 게 지금 제일 가까이 눈에 띄는 제임스 본드 50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

50주년이라고 해서 50트랙(2CDs)으로 굳이 맞춰 놓은 게 좀 작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암튼 더블 씨디 치고는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일단 여지껏 007 영화에 등장했던 주제가는 몽땅 다 들어있기 때문에 가성비는 매우 뛰어나다.

아 스카이폴은 안 들어가 있긴 한데, 그건 익스큐즈해 줘야 할 것 같고 퀀텀 오브 솔러스까진 싹 다 들어가 있다.

첫째 장 1번 트랙에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제임스 본드 테마(징지리징징~징징지잉)부터 해서 주제가들이 들어가 있고, 둘째 장에는 오케스트라 넘버들 위주로 수록되어 있다. 2번 씨디는 그냥 절반 정도는 존 배리 오케스트라 곡이라고 생각해도 무방.

솔직히 주제가들 들으면서 아 그래 이게 영화에서 나왔더랬지 하는 추억 떠오르게 매치가 되는 건, 난 딱 골든아이 무렵부터인데 이게 티나 터너 넘버인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여담이지만 골든아이는 당시에 닌텐도64 소프트로도 나와서 상당히 많이 팔렸던 기억이..

티나 터너 외에도 주제가를 부른 아티스트들을 보면 그야말로 쟁쟁한데 007 위기일발의 매트 몬로를 시작으로 해서 톰 존스, 낸시 시나트라, 루이 암스트롱, 폴 매카트니, 리타 쿨리지, 듀란듀란, 아하, 글래디스 나이트, 셰릴 크로우, 마돈나, 크리스 코넬, 잭 화이트 & 알리샤 키스 등등 말도 안 되는 라인업을 자랑.

네버다이 주제가는 뭔가 007스럽지 않게 멜랑꼴리했던 게 기억나는데 이게 셰릴 크로우 넘버인 줄은 또 처음 알았고, 크리스 코넬의 카지노 로얄 주제가야 뭐 원체 멋진 노래고. 사실 옛날 주제가들은 영화를 다 본 것도 아니고 봤더손 치더라도 극장에서 본 게 아니라 TV나 DVD 등으로 본 거라 들어도 감이 잘 안 온다. 고올드휘잉거어~로 유명한 셜리 바세이 여사 목소리가 그나마 익숙한 정도랄까. 물론 영화에 매칭이 안 되더라도 (故)루이 암스트롱이나 폴 매카트니 옹, 듀란듀란, 아하의 목소리 &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럽긴 하다. 셜리 바세이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듣다 보니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주제가도 셜리 바세이가 불렀는데(Diamonds Are Forever) 어째 이게 전주랑 도입부가 스카이폴(영화 말고 아델이 부른 동명의 주제가) 비슷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스카이폴 들어본 게 음원으론 전혀 없고 극장에서 오프닝 시퀀스 때 두 번 들은 게 다라서 헛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다는 얘기. 중반부 들어가면 코드가 아예 마이너, 메이저로 판이해서 전혀 다른 느낌인데 암튼 시작은 스카이폴 느낌. 아무래도 스카이폴을 제대로 다시 들어보면 확실할 텐데 내가 아델 싱글 살 일도 없고 하니 나중에 스카이폴 듭드(BD까지 사고 싶진 않고)라도 사면 확인해 봐야겠다.

각설하고 이게 판이 스카이폴 개봉하던 며칠 전에 나와서 샀던 걸로 기억하니 두달 쯤 된 거 같은데 가격 대비 만족도로 치자면 올해 구매한 앨범들 중에서도 단연 톱클래스. 라이센스판이랑 수입판이 동시에 나왔더랬는데 난 당연히 싼 맛에 라이센스판을 구매.

다만 라이센스판만 이런 지는 모르겠으나 부클릿 구성이 그야말로 허접...하다긴 좀 뭐하고 단촐하기 짝이 없는데 그 흔하디 흔한 속지 하나 없고 가사 같은 건 당연히 없고 정말 최소한의 곡정보들만 수록되어 있다. 그러니까 그냥 곡마다 작곡가랑 레이블 적혀 있고 막장에 프로듀서, 매니저, 마스터링 스탭, 아트 디렉션/커버/패키지 디자이너 적혀 있고 그걸로 끝. 뭐 딱히 호화로운 부클릿 구성이 필요한 성격의 판은 전혀 아니지만 그래도 좀 허전하긴 했다. 혹시 수입판을 구매하신 분이 계시면 뭐 좀 다른 게 있는 지 확인 쫌. 근데 동일할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튠즈로 리핑하는데 첫째장은 앨범 데이터 잘만 불러오더니만 둘째장은 구운씨디 취급이라 곡정보 또 일일이 다 쳐 넣느라고 한 20분 걸린 거 같음.(아오 짱나) 이게 그냥 단일 아티스트 앨범이면 그래도 편한데 아무래도 OST다 보니 아티스트도 중구난방이고 영 번거로웠다. 그나마 둘째 장은 존 배리 오케스트라가 반쯤은 되는 듯 하야 수고를 좀 덜었다. 하늘에 계실 존 배리 옹께 감사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by Lucier | 2012/12/08 17:21 | Music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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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zoo at 2012/12/08 18:24
호빗은 예매하셨슴까? 왕십리 순식간에 전멸이라 상암으로 했는데 근데 용산 가서 보고 싶은데 용산은 자리 꽤 많던데 48프레임인가로 나오는게 왕십리랑 상암밖에 없다는데 어짤지 모르겠는 중임다. 집에 있음 전화 쫌 받으셈.
Commented by Lucier at 2012/12/08 18:34
난 호빗 월욜날 왕십리 시사회 가는디...ㅋㅋㅋㅋ

아 근데 원래 걍 2D 디지털로 볼 생각이라 애초에 아이맥스 예매할 생각도 없었음.
2주차 3D로 함 더 보고 아이맥스는 내릴 때 쯤에 제일 나중에 볼라 그랬는데 1주차를 아이맥스로 뛰어 버리면 2주차 이후가 영 힘들어서 껄쩍찌근하기도 함.

나도 왕십리랑 상암만 프레임 제대로 나온단 얘기 듣긴 했는데 근거 없는 낭설 같기도 하고, 롯데시네마 같은 데는 지금 예매 열린 거 보면 HFR 3D로 열린 지점도 제법 있던데 HFR이면 48프레임이란 소리 아닌가. 메가박스는 그냥 3D로만 되어 있어서 잘 모르겠고. 뭐 개봉하고 나면 정확하게 나오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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