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상영버전별 느낌
영화 내적인 감상은 아마 나중에 따라 올라가게 될 것 같고, 철저하게 화질과 사운드 느낌만 기록용으로 슥슥.

현재 5회 관람했으며 한두번 더 볼 생각이기는 한데 개봉하고서 거의 이틀 간격으로 계속 봐서 이제 당분간은 좀 쉴 생각.
대충 멀티플렉스에서는 7월초 정도까지 틀 것 같은데 내리기 직전에 최종 복습 들어가게 될 듯.

참고로 관람 순서는 디지털(롯데시네마 청량리)->아이맥스 3D(CGV 왕십리)->스타리움(CGV 영등포)->4DX(CGV 용산)->필름(서울극장)


1. 화질 : 아이맥스 3D>>>>>>>>>>넘사벽>>>>>4DX=디지털>스타리움>>>>>>>>>>넘사벽>>>>>>>>>>>>>>>>>필름

여러 번 볼 꺼라면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은데, 한 번만 보고 말 꺼라면 무조건 아이맥스 3D다. 뭐 꼭 3D라야 하는 건 아닌데 현재 아이맥스 2D로는 상영을 하고 있지 않은지라. 이 바닥에서 흔히 써킹 어휘 중의 하나로 숨진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곤 하는데 도입부에서 엔지니어 비행선 그림자 드리워지기 전에 호수 쫙 펼쳐질 때 진짜 순간적으로 호흡곤란이 오더라. 머리털 나고 이런 수준의 영상은 첨 봤다. 눈호강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이해하게 된 듯한 기분이랄까.

스타리움은 화질이 아이맥스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지지만 압도적인 스크린 크기에 따른 박진감으로 약점을 어느 정도는 상쇄 가능. 여지껏 스타리움에서 본 영화들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다. 다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스타리움에서의 상영은 끝난 상태.

4DX와 디지털 버전은 사실상 화질은 동일. 4D 효과가 나름 재미난 것들이 있기는 했는데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언급해 볼 생각이다.

필름 상영분은 진짜 확 깨는데, 이게 여타 필름 상영분도 그런 건지 서울극장 영사기 & 스크린 상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엄청 구리구리하다. 프로메테우스 선내가 어찌나 칙칙하게 나오는지 무슨 스타트렉 보는 기분이었음. 근데 뭐 나야 여러번 본 상태에서 필름 버전은 어떤가 일부러 확인해 보고 싶었던 거라 딱히 불만스러웠던 건 아니고, 프로메테우스를 블레이드 러너나 에일리언 1탄 (적어도 때깔만은) 보는 기분으로 즐기고 싶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 하겠다. 다만 역시나 한 번 보고 말 사람이라면 적어도 디지털 버전으로 감상하는 편을 추천.

여담이지만 서울극장에서 프로메테우스 필름 버전 보고, 여타 버전들과의 차이가 너무나 심하게 느껴져서 여지껏 딴 데서는 안 보고 서울극장에서만 필름 상영분으로 관람했던 블록버스터들(최근이라면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라던가)에 대한 감상평이 어쩌면 불공정하게 이뤄진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어지간하면 서울극장에서 필름으로 트는 건 코미디나 소품 위주로만 보고 블록버스터 내지는 화질 좀 탈 것 같은 물건들은 디지털 상영분 아니면 패스하거나 좀 더 걷더라도 대한극장이나 메가박스 동대문 가서 봐야겠다고 결심.


2. 사운드 : 스타리움>>>>>>>>>>>>>넘사벽>>>>>>4DX=디지털=아이맥스 3D>>>>>>>>넘사벽>>>>>>>>>>필름

사실 메가박스(구 씨너스) 이수 5관이나 CGV 영등포 1관(THX관)에서도 꼭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이수 쪽은 이번 주 며칠밖에 안 틀고 하루에 한 번씩만 상영이라 도저히 시간대를 맞출 수가 없고 THX관도 이번 주부터 시작했는데 수요일까지만 프로메테우스를 틀고 목요일부터는 아이엠(에쎔 홍보영화)을 트는지라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어쨌든 내가 관람한 중에는 스타리움의 사운드가 단연 압도적. 상기 언급했듯 화질은 아쉬운 감이 있지만 초대형 스크린에 빵빵 터지는 사운드로 나를 기쁘게 해 줬다. 여타 CGV용산, 롯데시네마 청량리는 별다른 특색 없는 비슷한 수준이고, CGV 왕십리 아이맥스관은 기절할 듯한 화질에 비해 너무 소심하고 갑갑한 소리라서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CGV 왕십리 사운드가 스타리움 정도로만 터졌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었을 텐데.

딱히 필름 버전이라서 사운드가 딸리는 건 아니겠지만, 서울극장의 사운드는 정말 웃겼다. 근데 서울극장 같은 경우는 상영관 따라서도 막 편차가 크고 앰프 밸런싱 조절 같은 걸 어찌하는지 모르겠지만 날마다 기복이 워낙 심해서 절대적인 평가는 내리기가 힘들다. 암튼 난 지하 8관 정중앙 쯤에서 봤는데 음분배는 문제없이 잘 되어 있는데 이게 볼륨 조절을 어떻게 한 건지 굉음 나오는 파트마다 지직거리는 잡음이 그야말로 엄청났다. 나야 뭐 여러 번 본 상태라서 별로 열받진 않았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신경질 좀 날 듯.


결론적으로 전체적인 만족도는 스타리움이랑 아이맥스 3D가 비슷비슷하게 가장 높긴 한데, 왕십리 아이맥스 사운드가 영 제대로 터지질 않는 느낌이라 내리기 전에 용산 아이맥스 쪽으로 가서 한 번 볼까 생각 중. 근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개봉하면 프로메테우스는 순식간에 다 내려갈 텐데...28일 개봉이니 그 전에 암튼 두고봐야겠다.

롯데시네마 쪽에서 트는 4D3D랑 리얼디 3D 버전은 보진 않았지만 딱히 4DX나 디지털 3D에 비해 나을 건 없다고 여겨지기에 그냥 패스할 생각. 사실 프로메테우스 티켓 값으로만 한 5만원은 족히 나간 거 같아서 좀 자제해야겠다. 뭐 근데 그냥 깔끔하게 두 번만 딱 보고 나중에 블루레이나 살 걸 그랬나 싶다가도 또 막상 볼 때는 그 때마다 신났기에 딱히 후회되는 것까진 아니고.
by Lucier | 2012/06/18 22:38 | Movie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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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zoo at 2012/06/19 11:27
개봉 주말에 신촌 메가박스에서 봤는데 화질이고 사운드고 뭐고 아가씨들 비명 지르는 소리에 정신 하나도 없었네요. 어디 좀 한적한 데 가서 볼 걸.

근데 나도 배가를 땐 쫌 식겁하긴 했음요.ㅋㅋ
Commented by Lucier at 2012/06/20 03:59
메가박스 신촌 사람 겁나 많음. 몇 번 안 가 봤는데도 갈 때마다 안 좋은 기억 뿐.

식겁했다는 건 약한 척 같은디염. 피라냐 3D도 잘만 봐 놓고 왜 그러심.ㅎㅎ
Commented at 2012/06/19 22:4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ucier at 2012/06/20 04:01
배틀십은 필름 아니라 디지털 상영이었음.

근데 확실히 복불복이 맞는 게, 어벤져스 같은 건 또 필름 상영이었는데 화질 이렇게 저렴하진 않았던지라...솔직히 그냥 뽑기나 마찬가지인 듯.
Commented by 복숭아 at 2012/06/24 23:31
저 이 소개 글 보고 ㅋㅋㅋㅋㅋ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서. 아이맥스 다 문 내렸는데 왕십리에 하나 하길래 지금 보고 왔어요!!!!!

레아르. 화면. 진짜 멋있음. 저 완전 감동했어요.
뭘 찍길래.
게다가. 그 폭포는 진짜 있는 거라면서요.
또 보고 싶은데. 아이맥스 너무 비싸요. 엉엉 ㅋㅋㅋㅋㅋ

5번 보신 마음. 이해갑니다.
Commented by 복숭아 at 2012/06/24 23:34
얼른 영화 내적 감상을 올려 주시라능!!!!!
그러니까. 시고니 위버 남편의 탄생기 인가요???
Commented by Lucier at 2012/06/25 02:02
헐....저 내리기 전에 아이맥스 용산 가서 볼랬는데, 말씀 듣고 상영시간표 보니 미쓰고로 다 바뀌었네요. 아오 진짜 미쓰고는 하등에 아이맥스에서 틀 필요가 없는 물건인데.....(개봉일에 보고 어찌나 돈이 아까웠던지...ㅋㅋ)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개봉할 때까진 딴 거 틀 일 없겠지 방심했는데 완전히 허를 찔렸네요.

보니깐 왕십리에서 수요일까지 트는데 아무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봐야겠네요.

감상글은 솔직히 맘먹고 쓰면 논문이라도 한 편 나올 것 같은데, 딱 첨 보고 든 느낌이라면 1. 내러티브/플롯/스토리텔링을 초월한 압도적인 비쥬얼 2. 리들리 스콧과 프리드리히 니체의 (일견 전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사상적 결합 3. 러브크래프트 추종자들을 위한 완벽한 토탈패키지 정도 나오더군요.

여담이지만 시고니 위버는 어째 요즘 영 이상한 영화들만 계속 찍어서. 어브덕션, 콜드 라잇 오브 데이에 이어 캐빈 인 더 우즈에도 나오더군요. 영화 자체가 엄청 괴스러운 물건이기는 한데 위버 아줌씨 나올 때 사람들 죄다 빵 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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