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토닝
- 타이틀 : 더 스토닝(The Stoning of Soraya M.)
- 감독 : 사이러스 노라스테
- 개봉 : 2012년 6월 14일 예정
- 주연 : 모잔 마르노, 쇼레 아그다쉬루,
- 조연 : 나비드 네가반, 알리 포타쉬, 제임스 카비젤, 다비드 디안
- 러닝타임 : 114분

- 기대도 : 6
- 만족도 : 6
- 메가박스 코엑스

- 아직 미개봉작으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혹 백지 상태에서 보실 분들은 알아서 피해 가시길. 근데 초반부만 잠깐 봐도 이미 결말까지 다 보이는 영화라 스포일러의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야 전단이 눈에 띄길래 슥 갖고 오면서 봤는데 이건 뭐 포스터나 메인카피가 그냥 스포일러 그 자체. 스토닝이 뭔지 몰랐었는데 문자 그대로 돌팔매질(Stoning)이었다.
- 얼마 전에 봤던 터키계 독일 여성을 둘러싼 명예살인을 소재로 했던 '그녀가 떠날 때'와 유사한 연출의도를 지닌 고발영화라 할 수 있겠는데 그 방식이 한층 더 직설적이며 템포도 좀 견디기 힘들 정도로 느릿느릿해서 그녀가 떠날 때보다도 상대적으로 더 보기 힘든 영화. 실제로 클라이막스 파트에서는 아예 얼굴을 가려 버린 관객들(대부분 여성)이 여럿 보일 정도였다.
- 가끔 대체 이런 영화가 왜 지금 개봉하는 건지 영 쌩뚱맞은 물건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 더 스토닝도 약간은 그런 부류. 08년작이니 최신작도 아니고 딱히 이런 중동 관습 파훼물이 국내에 어필할 건덕지도 전혀 없기에 뭔가 셋트구매로 그냥 업어오다시피한 건가 그런 생각도 든다. 아 여담이지만 삼성역 스크린도어에 미드나잇 인 파리 광고 붙어있더라. 7월 개봉이라고 적혀 있던데 드디어 개봉하긴 하는구나. 데인저러스 메소드, 미드나잇 인 파리 다 뒤늦게나마 개봉했으니 이제 제이 에드가만 틀어주면 좋을 텐데 이건 이미 DVD에 BD까지 다 나와 버려서 거의 가능성 없을 듯.
- 각설하고 더 스토닝 얘기를 다시 하자면 내용이 한마디로 매우 무겁고 갑갑하며 가차없다. 거기에 (의도적이겠지만) 전반적인 톤도 매우 어두운 편이라 시력이 좀 떨어지는 분들은 일단 스크린 식별이 어려운 컷들이 좀 있을지도. 초반에 심하게 어둑어둑한 씬들이 계속 나와서 난 뭔가 기술적으로 명도 조절 잘못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다. 결과적으로 클라이막스의 선혈씬이 선명함으로 보아 감독의 의도였던 듯.
- 사실은 정식 개봉 전에 (블록버스터들이 흔히 그러하듯이) 사전 상영 식으로 먼저 틀어주는 프로메테우스를 보려다가, 더 스토닝 시사회 보러 가자고 연락을 받아서 에이 프로메테우스는 나중에 아무데서나 보면 되지만 이런 건 스크린도 몇 개 없을 테니 보러 가자 해서 본 건데, 영화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서 그냥 프로메테우스나 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오늘이 개봉일인데 하필 빨간날이라 관객들 많을 테니 패스. 최대한 한적할 듯한 데 골라서 혼자 각잡고 볼 꺼다.
- 주연 격인 두 여배우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인데, 사실 시나리오가 워낙 쇼킹한 탓에 딱히 꼭 이 배우들 아니더라도 어지간히 감정만 실을 수 있는 배우면 괜찮은 연기로 보였을 것 같다. 전단 뒷면을 보니 화자 역할을 수행하는 쇼레 아그다쉬루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적도 있더라.
- 이 영화가 보기에 좀 힘든 건 상기 언급하기도 했지만 러닝타임 내내 슬로우템포로 진행되기 때문인데 누가 봐도 먹먹하고 소름끼치는 얘기를 여과없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느린 호흡으로 영상화하다 보니 컨디션 나쁠 때 보면 좀 유약한 분들은 현기증 날지도. 씬들이 딱히 그리 고어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시각적인 껄끄러움보다는 감정적으로 데미지가 쌓이는 영화.
- 거기다 도입부 잠깐만 봐도 시나리오 얼개가 뻔히 다 보이는 데다, 일절의 복선이나 반전 따위 없이 그냥 마지막 스탭롤 올라갈 때까지 일방통행으로 한 40km 밟고 안전운행하는 꼴이라 관객(뒷차 운전자 쯤 되려나)은 참 갑갑하다. 물론 클라이막스 파트를 최대한 리얼하게 보여줌으로써 주제의식 전달을 극대화하려는 감독의 연출 의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유료로 티켓팅해가면서까지 이런 감정의 극심한 소모를 굳이 경험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뭐 그러니 당연히 소규모 개봉에 잠깐 틀다 말긴 하겠지만서도.
- 어쩌면 내가 좀 꼬인 사람이라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유형의 이슬람 문화권을 직간접적으로 고발하는 영화들을 보고 있자면 마냥 공감이 간다거나 경각심이 생겨나지는 않는데, 아랍권에서 제작한 영화면 제대로 감정이입이 되겠지만 대부분 이런 영화들은 서방 감독들이 서방 문화권에서 서방 자본의 투자를 받아서 만드는지라, 부분적으로나마 정치적인 의도가 느껴진달까. 하긴 이란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가는 반동분자로 찍혀서 언제 요단강 건널지 모를 것 같긴 하다. 하물며 아쉬가르 파라디같은 양반도 당국 압박이 장난 아니라니 뭐...
- 암튼 프로메테우스는 날잡아서 각잡고 볼 꺼고 쫌따 (관객들 좀 시끄럽고 팝콘 냄새 풍겨도 별 상관없을) 마다가스카3나 보러 나갈 껀데 알라잌뚜무뷧무뷧 들으면서 더 스토닝의 데미지를 좀 걷어내봐야겠다. 요번에 벤 스틸러(사자) 상대역 CV가 제시카 차스테인이라니 과연 애니에선 목소리가 어떻게 뽑혀 나올지 꽤나 기대 중.
by Lucier | 2012/06/06 13:36 | Movie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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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2/06/16 19:33
<그녀가 떠날 때>란 영화도 있었나요?...
Commented by Lucier at 2012/06/17 04:30
네 2010년 작인데 우리나라에선 올 봄에 개봉했었습니다. 영문 타이틀은 When We Leave 였는데 국내엔 그녀가 떠날 때로 들어왔더군요.
원제는 양쪽 다 아니고 이방인들이던가 그랬을 겁니다만...
Commented by 1234 at 2014/09/25 06:34
남자분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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