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동영상 : 절대클릭금지
- 타이틀 : 미확인 동영상 : 절대클릭금지
- 감독 : 김태경
- 개봉 : 2012년 5월 30일 예정
- 주연 : 박보영, 강별
- 조연 : 주원, 강해인
- 러닝타임 : 93분

- 기대도 : 5
- 만족도 : 5
- 대한극장

- 미개봉작인데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행여 백지 상태에서 보실 분들은 알아서 피해 가시길. 뭐 사실 스포일러의 의미가 크게 없는 물건이긴 하지만.
- 한국 공포영화 엔간하면 잘 안 보지만 포스터가 너무 기괴하게 병맛이라서 이건 개봉하면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적어도 나같은 사람한테는 성공적인 포스터인 듯) 시사회로 볼 기회가 생겨서 보고 왔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영화 내용도 그냥 딱 저 포스터 수준이다.
- 솔직히 내가 호러무비를 워낙 많이 봐서 면역이 많이 생겨있는지라 어지간한 사운드 장난질이나 화면 전환 내지 피갑칠로는 눈도 깜짝 안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고라도 정말 눈꼽만큼도 안 무서운 영화다. 도리어 등장인물들이 무서워하는 게 웃길 정도라 중간중간 웃음 참느라 힘들었을 정도.
- 정말 관객은 하나도 안 무서운데, 스크린 속 배우들만 이렇게 벌벌 떠는 영화도 오랜만이었는데 애초에 15세 관람가일 때부터 강도가 거의 없으리라 예상은 했었지만 그래도 공포물 간판 떡하니 달고 나왔으면 좀 기본은 해 줘야 되는 거 아닌가.
- 근데 이런 유치한 설정에 뻔한 놀래키는 연출이 또 일부 여성들한테는 막히는 건지 여기저기서 꺅꺅대는 소리가 좀 나긴 했다. 좌측에 앉은 여성 두 명 일행 중에 한 분은 거의 러닝타임 내내 다른 한 명 품에 파묻혀서 얼굴을 들지도 못하고 꺽꺽대시던데 이 분한테 쏘우나 피라냐3D 같은 거 한 번 보여드리고 싶은 악취미적인 발상이 순간 스물스물 떠오르기도.
- 비주얼이나 사운드 자체도 공포와는 거리가 먼데, 결정적으로 설정 자체가 완전히 무슨 중학생이 인터넷 게시판에 취미로 올릴 그런 수준이다. 무슨 동영상을 보면 귀신이 나타나서 죽는다니 2012년에 이런 영화를 보면서 납득하란 소린가 대체.
- 웹상에서 익명이라는 허울 아래 자행되는 무제한적인 폭력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자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을 하겠는데, 그러면 차라리 딸을 그냥 희생시키고 아버지가 전기톱 살인마가 되어 무고한 사람들을 썰면서 다닌다거나 이런 식으로 푸는 게 그나마 설득력이 있지 아버지가 죽고 딸내미가 강령술 시전해서 귀신이 되고 동영상을 통해 유포된다는 게 대체.....원래 공포물은 논리 같은 건 좀 쌈싸먹어도 되는 장르적 특성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이 미확인 동영상은 해도 좀 너무했다.
- 이런 류의 공포영화에서 늘 한 명씩은 등장하는 사건의 발단이 되는 민폐 캐릭터가 여기서는 주원인데, 뭔가 귀신 따위는 무시한다는 캐릭터리티를 부여하기 위해 카이스트 공대생으로 설정해 놨는데 이게 클라이막스에서는 너무 무참하고 우습게 깨져 버려서 좀 어이없을 정도였다.
- 박보영, 강별이 자매로 나오고 주요 샌드백으로 제일 당하는 역할인데 박보영보단 강별이 일차 피해자인지라 연기를 좀 잘 해줬야 되는데 진짜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못하더라. 아니 난 애초에 기본적인 스토리텔링이 너무 웃겼기 때문에 차라리 이런 발연기 쪽이 통일성 면에선 더 어울리다는 느낌도 받긴 했는데 어쨌든 못한 건 못한 거. 박보영도 딱히 잘한 연기는 아니었는데 강별이랑 계속 같이 나오는 씬이 많다 보니 막 되게 잘한 것처럼 보였다.
- 초감각 커플, 과속 스캔들 이후로 대충 한 4년만에 나온 박보영 복귀작인데, 나름 박보영 정도면 그래도 영화계에서 블루칩일 텐데 대체 왜 이런 영화를 굳이 복귀작으로 선택했는지 좀 의문스럽기도 하고 아직도 소속사랑 문제가 있는 건가 궁금해질 정도. 강별이랑 같이 욕조에서 거품 목욕하는 씬이 나오긴 하는데 이것도 사실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박보영이 벗는다'로 홍보하려고 굳이 끼워넣은 것 같기도.
- 이 영화에도 괜찮은 점이 있기는 한데, 국산 공포 영화답지 않게 클라이막스-마무리 부분이 상당히 가차없이 이뤄진다는 것. 난 또 대충 겁 좀 주다가 희생자 최소화되는 선에서 좋게좋게 끝나겠지 생각했는데 그 예상이 완전히 깨진 건 제법 유쾌했다. 주원 캐릭터 자체가 참 맘에 안 들었는데 얘도 맘에 들게 끝났고 암튼 뭐 아직 개봉 안 한 물건이라 대놓고 다 까발리긴 그렇고 혹 관심있으신 분들은 극장에 걸리면 한 번 확인해 보시길. 사실 한 중후반부까지는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클라이막스 이후로는 꽤 맘에 들었다. 그게 연출 자체는 엄청 허술해서 웃음이 터져나오는데 암튼 보면 안다.
- 뭐 거의 안 좋은 쪽으로 감상평을 쓰긴 했는데, 해마다 첫 스타트 끊는 호러물은 늘 어느 정도 흥행하는 편이기도 하고 박보영의 티켓파워도 무시 못할 수준이라 어느 정도 흥할 것 같긴 하다. 뭐 제작비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으나 저예산일 게 분명하니 본전은 충분히 뽑을 수 있을 듯. 아마 잘하면 제왕 : 후궁의 첩이랑 비슷한 정도로 관객 들 수도 있을 꺼다.
- 개인적으로는 6월 개봉 예정인 사다코3D를 한 번 볼까 말까 고민 중. 이게 스즈키 코지 공포물이 3D 연출하기엔 딱 제격인 스타일이긴 한데, 보면 괜히 기분 찜찜할 것 같기도 하고.
by Lucier | 2012/05/28 23:39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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