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 : 제왕의 첩
- 타이틀 : 후궁 : 제왕의 첩
- 감독 : 김대승
- 개봉 : 2012년 6월 6일 예정
- 주연 : 조여정, 김동욱
- 조연 : 김민준, 박지영, 이경영, 박철민, 정찬, 조은지, 오현경, 오지혜
- 러닝타임 : 122분

- 기대도 : 6
- 만족도 : 6
- 롯데시네마 영등포

- 아직 미개봉작이며, 스포일러 포함될 수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피해 가시길.
- 마케팅의 한 90%는 '조여정이 벗는다'로 이루어지고 있는 듯한 6월 개봉예정작 후궁 : 제왕의 첩. 근데 이게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를 연출했던 김대승 감독 작품인지라 그냥 살색만 난무하는 영화는 아닐 꺼라 생각했었는데, 노출도나 각본이나 내가 생각했던 정도와는 좀 차이가 있었다.
- 일단 노출씬은 생각했던 것보다 강도나 빈도가 좀 있는 편인데, 대충 김민선(김규리) 나왔던 미인도보다 약간 더 쎈 정도. 근데 문제는 이게 뭔가 남녀간의 상열지사로 벌어지는 씬(..이 초반부에 하나 있기는 함)이라기보다는 전부 모략이나 암투 차원에서 벌어지는 것들이라 그다지 야하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다. 아이즈 와이드 셧에서 노출씬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전혀 흥분 안 되는 거랑 좀 비슷한 느낌이랄까.
- 조여정은 그저 벗는 역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상으로도 주된 축을 맡아 이끌어나가는 주동 인물인데 솔직히 연기가 훌륭했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렇다고 막 형편없다거나 그런 건 또 전혀 아니고 그냥저냥 심하게 까이지는 않을 정도. 김민준도 딱 그 정도였고, 상대적으로 왕으로 나온 김동욱의 연기가 개중 인상적이기는 했다.
- 다만 문제는 김동욱의 룩스가 배역과 통 어울리질 않았다는 건데, 딱히 캐릭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사극 자체에는 외모가 잘 녹아들질 않더라. 수염이 어찌나 안 어울리는지. 이경영, 박철민, 김민준 등이 내시로 나오는데 차라리 김동욱이 내시로 나왔으면 외모 면으로만 봤을 때는 가장 적합했으리라 여겨질 정도.
- 쌍화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씬 중 하나인 조인성의 고자되기 시퀀스가, 이 후궁에서는 김민준의 고자되기 시퀀스로 재현되는데 솔직히 보기 영 거북하다. 난 호러무비나 고어물 같은 거 제법 많이 봐서 엔간한 걸로는 사실 꿈쩍도 안 하는데 그렇다곤 해도 고자되기 씬은 늘 껄쩍찌근한 게 사실. 비단 고자되기 뿐만 아니라 꽤 잔혹하게 느껴지는 씬들이 여럿 등장한다. 보통 시사회는 남성관객보다 여성관객들이 좀 많은 편인데 시종일관 여성들의 비명이 끊이질 않았다.
- 이경영이 내시감으로 나오는데, 봄눈에 나왔을 때는 정말 꼴도 보기 싫더니만 여기선 내시다 보니 그냥 뭐 별 생각 안 들더라. 앞으로도 작품들 고를 때 절대 봄눈 같은 건 고르지 말고 부러진 화살, 후궁 이런 배역 쪽으로 나가길 바란다.
- 오현경, 오지혜 부녀가 각각 대신, 상궁 역을 맡아서 함께 출연했는데 비중이 워낙 적어서 그렇게 눈에 띄진 않았다. 사실 오지혜는 나온 줄도 몰랐다가 스탭롤 올라갈 때 보고야 알았다.
- 조은지가 조여정 몸종 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신분상승하는 캐릭터인데, 이게 나름 스토리텔링상 주요한 배역이라 좀 연기를 맛깔나게 해 줬어야 되는데 발연기로 일관하는 통에 영화 자체가 많이 가벼워져 버렸다. 다른 캐스팅은 그럭저럭 평타 정도는 친 느낌인데 조은지가 좀 미스캐스팅. 아무래도 노출이 있는 배역이라 캐스팅이 쉽지 않았던 거 같은데 아무튼 아쉬웠다.
- 미술이나 의상 파트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았다. 셋트도 여러모로 신경을 쓴 부분들이 보이고, 가비도 그랬었지만 최근 사극 영화들 보면 미술 쪽은 예전에 비해서 확실히 많이 나아진 느낌이다. 김대승 감독이 나름 스타일리스트인지라 그런 쪽으로 입김이 좀 들어가긴 했겠지만. 반면에 촬영은 상대적으로 그냥 평이한 수준.
- 개봉이 2주 정도 남았는데, 이게 잘 될지 어떨런지 도통 감이 오질 않는다. 방자전처럼 크게 흥할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이고, 굳이 안 넣었어도 될 만한 고어한 씬들이 몇 번 있는지라 여성 관객들 쪽에서 입소문 좀 험하게 나면 제작비 회수에 한참 못 미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더더욱 마케팅을 '조여정이 벗는다'에 포커스를 맞추고 벌이는 건지도 모르겠다만. 관객이 얼마나 들어야 수익단계 진입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잘 나가야 한 100만 관객 겨우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by Lucier | 2012/05/28 23:11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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