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
- 타이틀 : 컬러풀(カラフル)
- 감독 : 하라 케이이치
- 개봉 : 2012년 5월 10일
- 주연 : 토미자와 카자토
- 조연 : 미야자키 아오이, 아소 쿠미코, 이리에 진기, 미나미 아키나
- 러닝타임 : 126분

- 기대도 : 6
- 만족도 : 6
- CGV 대학로

- 요즘은 일본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보고선 좋았던 기억이 거의 없어서 어지간하면 그냥 경원시하는 편인데, 이걸 보게 된 이유는 단 한 가지. 미야자키 아오이의 CV 출연이었다. 이게 또 그냥 CV로만 나온 거면 함 볼까 어쩔까 망설이다 안 봤을 것 같기도 한데, 예고 영상에 보니 미야자키 아오이가 원작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캐스팅 제의가 들어와서 감격적이었다 어쩌고 하는 통에 뭔가 미야자키 아오이가 좋아하는 스토리는 어떤 걸까 이런 궁금병이 도져서 보게 된 거.
- 근데 보고 난 느낌은, 뭐 별로 할 얘기가 없다. 작화 깔끔하고, 음악 잔잔하고, 스토리 뻔하고, 지극히 교훈적이고, 그냥 딱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시청각 교재로 쓰면 딱일 것 같은 그런 착한 애니메이션이었다.
- 더불어 내가 본 유일한 이유였던 미야자키 아오이가 맡은 캐릭터는 이지메코에다 못난이 설정이라 그 귀여운 목소리는 어디로 가고 불쌍한 음색이라 그저 안타깝기만 했고, 뭣보다 비중 자체가 너무 적다. 아니 난 트레일러만 보고선 얼꽝 캐릭터네 어쩌네 해도 나중엔 주인공이랑 좀 썸씽이라도 있는 줄 알았더니만 이건 무슨 남자놈이랑 둘이 철도 탐방하는 분량이 훨씬 더 많다. 캐릭터 자체도 남캐가 더 키퍼슨이라 이건 무슨 퀴어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원작을 안 봐서 모르겠지만 그냥 시나리오적으로만 봤을 땐 얼꽝녀랑 이어지면서 삶의 의욕 찾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 전단 뒷면에 보면 진정성으로 마을을 울리는 최고의 작품! 일본 최고의 여류 작가 '모리 에토'의 베스트셀러 원작! 실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아름답고 독특한 영상! 원작 열혈팬 '미야자키 아오이', 소심한 얼꽝녀로 대변신! 이렇게 적혀 있는데 이건 뭐 홍보용으로 좀 과장이 섞였다고는 해도 나름 팩트가 포함되어 있기에 그래도 그러려니 하겠는데 마지막에...흥미진진, 예측불허! 판타스틱한 스토리! 라고 써 있는 건 관람 후에 뒤적거리다 보니까 화가 났다. 마냥 교훈적일 뿐이라 별로 흥미롭지도 않고 뻔히 예상이 가는 전개라 전혀 예측불허도 아니며 죽었다가 살아난다는 기본 설정 외에는 판타스틱할 건덕지도 일절 없다.
- 거기다 첨언하자면 사실 이 컬러풀을 깔 계제는 아니긴 한데, 요거 보고 나서 아메리카노 한 잔 때리고 멜랑콜리아를 바로 이어서 봤는데 이게 정신적 소모가 극심한 영화였던지라 일어나서 귀가 길에 그야말로 피로가 엄습. 이토롤 교훈적인 물건에 이어 바로 대놓고 염세 오브 더 염세적인 물건을 봤더니만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by Lucier | 2012/05/28 15:51 | Movi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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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AIN at 2012/05/28 16:31
음? 이거 아직 하는 데가 있던가요.
Commented by Lucier at 2012/05/28 16:37
저는 본 지 2주쯤 된 거 같긴 한데, 지금도 아마 CGV 대학로에서 틀 껍니다.

여기 5관이 스크린이 작아서 좀 그렇긴 한데, 대신 한 번 틀면 엔간해선 안 내리고 달포 가까이 틀죠.
Commented by M2SNAKE at 2012/05/28 17:37
전 작년인가 재작년 즈음에 영화제에서 봤는데, 얘기가 많이 심심하지만, 퀄리티 자체는 안정적이라 나쁘지 않게 보긴 했네요. 확실히 너무 교훈적이라(고등학생도 좀 시큰둥할 것 같고 중학생이 적당할듯--;;) 심적으로 '오오 이건 대단해!'라는 마음은 전혀 없었습니다만...
음악이 좀 마음에 들었고... 모텔 들어가는 원조교제녀 손 잡아끌고 막 뛰는(이 또한 심적으로 매우 착한 작면이지만;;) 장면이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군요.
Commented by Lucier at 2012/05/28 21:00
이게 최신 상영작이 아니었군요. 전 뭐 특출난 걸 기대하고 본 건 아니라서 퀄리티 자체는 실망할 것도 만족할 것도 딱히 없었는데 남주랑 그 프라프라인가 하는 니세천사놈은 둘다 연기를 참 못하더군요. 부모님들이나 형, 후배가 더 낫게 느껴질 정도.

언급하신 장면은 저도 꽤 맘에 들었습니다. 빗길을 그렇게 오래 뛰어왔는데 다시 돌아간다고 사람이 그대로 있나 좀 의문스럽기는 했습니다만.
Commented by zoo at 2012/06/05 15:29
저저번주에 간송미술관 전시 보러 갔다가 허탕치고 짱나서 아리랑시네센터인가 거기 가서 이거 봤는데 웬 아저씨랑 둘이 다인데 아저씨 코골아서 더 짱났네요.ㅋㅋ

애니 자체는 그냥 이쁘장해서 괜찮던데요.
Commented by Lucier at 2012/06/06 11:47
아리랑시네센터 ㅋㅋ 우리 동네긴 한데, 뭔가 동선이 묘하게 불편해서 거의 안 가게 됨요. 사실 걸어가도 15분 정도면 갈 텐데 차라리 쫌 더 걷던가 버스, 전철 타고 CGV 대학로, 메가박스 동대문 가고 마는지라.

근데 간송미술관이 사람 그리 많나?? 막 몇천명씩 줄 서고 그런다는 기사는 본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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