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건 프리처
- 타이틀 : 머신건 프리처(Machinegun Preacher)
- 감독 : 마크 포스터
- 개봉 : 2012년 5월 24일
- 주연 : 제라드 버틀러
- 조연 : 미셸 모나한, 마이클 섀넌, 매들린 캐롤, 소울메인 사이 세베인,
- 러닝타임 : 123분

- 기대도 : 7
- 만족도 : 6
- CGV 왕십리

- 사실 시놉시스만 봐서는 영 뻔한 물건 같아서 크게 기대가 안 됐지만 그래도 꼭 보고 싶었던 건 마크 포스터가 나름 믿을만한 연출력을 보여줘왔던 감독이기 때문이다. 딱 들으면 바로 감이 오는 그런 유명 감독은 아니지만 필모를 찬찬히 살펴 보면 몬스터볼같은 파격물이나 더 카이트 러너(연을 쫓는 아이) 같은 정극 원작물부터 최근에는 007 퀀텀 오브 솔러스를 그럴싸하게 뽑아내면서 블록버스터 연출력도 인정받아 지금은 무려 세계대전Z 영화판도 찍고 있는 양반.
- 아 근데 이 기관총 선교사는 내가 본 마크 포스터 영화 중에는 가장 애매했다. 기술적인 부분만 보자면 확실히 괜찮은 구석도 있어서 마냥 까기는 뭐한데, 적어도 각본만 봐서는 잡탕 그 자체다. 이건 선교영화도 아니고 액션영화도 아닌게 차라리 어느 한 쪽으로 과감하게 비중을 실었어야 했는데 양쪽 다 잡으려 하다 보니 이런 경우 늘 그렇듯이 결과물은 뻔할 뻔짜. 더불어 개인적 생각이긴 하지만 주인공으로 제라드 버틀러를 캐스팅한 이상 무조건 액션 쪽으로 비중을 실었어야 한다고 본다. 마크 포스터가 각본에도 참여를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기존작들에 비해서 많이 허술한 느낌.
- 기관총 선교사라는 즉물적인 타이틀이 이 영화의 내용을 문자그대로 갈음하고 있는데, 범죄자 출신의 한 남자가 우연한 기회로 목회에 눈을 뜨게 되고 또 어쩌다 찾았던 아프리카에서 아이들의 참상을 목도한 후 총을 들고 실력행사에 나서게 된다는 스토리텔링. 선교사 겸 목사인 샘 칠더스의 자서전을 원작으로 환 실화물이다.
- 문제는 이게 종교영화와 액션영화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안 좋은 의미의 하이브리드물이 되어 버렸고, A급 액션스타인 제라드 버틀러의 캐스팅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말았다. 차라리 얼굴이 좀 덜 팔린 무명배우였으면 그럭저럭 몰입할 수 있었을 것도 같은데 여러 블록버스터를 통해 너무나 익숙한 제라드 버틀러가 할렐루야를 외치며 신을 찾는 모습은 뭔가 물 위에 둥둥 뜬 기름처럼 이질감이 느껴졌다.
- 15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액션 시퀀스는 꽤 과감한 편. 아니 액션이 화끈하다기보다는 참혹한 내전의 상흔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편이 더 맞을 텐데, 비명을 질러 대는 여성관객들도 상당수 있었다. 멜랑콜리아도 15세 관람가로 나온 거 보고 참 놀랐었는데 요새 심의 기준이 많이 완화된 듯한 느낌도 든다.
- 제라드 버틀러 부인으로 미셸 모나한이 나오는데, 여지껏 내가 본 미셸 모나한 출연작들 중에 제일 이쁘게 나온 거 같다. 난 샤이아 라보프 참 싫어하는데, 그럼에도 이글 아이 보면서는 왜 저런 아줌씨를 쫒아다니나 그랬던 기억이 생생하건만 이 영화에선 버틀러랑 제법 그림이 괜찮게 잘 어울린다. 다만 스탭롤 올라가면서 실제 인물들 영상이 나오는데 완전 미화 200%이긴 하더라.
-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아주 전형적인 미국 영화인데다가, 예수 찬양 영화이기까지 하다. 난 사실 전형적인 미국 영화는 꽤 좋아하는 편인데, 이게 이렇게 선교 영화식 스타일로 어중간하게 섞여 버리니 보면서 영 개운치가 않았다. 까놓고 말해서 수단의 고아들이 이 영화를 본다고 해서 뭔가 감정적으로 치유를 받는다거나 전혀 위안이 될 것 같지도 않다. 생존 인물의 실화 각색물이라 마냥 액션물로 탈바꿈시키지 못한 건 이해하는 바지만, 그렇다면 제라드 버틀러보다는 부드러운 이미지의 배우를 캐스팅해서 차라리 선교물이나 페이크 다큐 비슷한 스타일로 찍었어야 한다고 본다. 아니 디스 이즈 스파르타 형님이 갑자기 핏대 세워 가면서 할렐루야를 외쳐 대니 이건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고.(솔직히 보면서 좀 쿡쿡대기는 했음)
by Lucier | 2012/05/28 14:16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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