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박스
- 타이틀 : 더 박스(The Box)
- 감독 : 리처드 켈리
- 개봉 : 2012년 4월 19일
- 주연 : 카메론 디아즈, 제임스 마스던
- 조연 : 프랭크 란젤라, 셀리아 웨스턴, 질리언 제이콥스
- 러닝타임 : 115분

- 기대도 : 6
- 만족도 : 7
- 메가박스 코엑스

- 시놉시스만 봤을 때는 하드보일드한 범죄물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감상하면서 예상했던 것과 너무 다른 스타일의 영화라서 좀 벙쪘다. 그리고 나서 스탭롤이 올라갈 때 원작이 리차드 매드슨의 소설이었음을 알고서야 그럼 그렇지 하는 기분. 버튼 버튼
이라는 작품인데 읽어보지는 못했다. 단편인 것 같은데 국내 번역이 된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 엑스파일류의 음모론적 네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나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인데, 거기에 아서 클라크의 제 3법칙을 버무려 맹목적으로 과학에 의존한 도덕성이 순간의 일탈로 인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는가를 묘사한 영화라 하겠다.
- 이렇게 써 놓으니 내가 써 놓고도 당체 뭔 소린가 싶은데, 실제로 보면 스토리는 일직선이고 매우 평이하다. 물론 소재 자체는 그야말로 허무맹랑한데 지나치게 허무맹랑해서 보고 있자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도리어 그리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
- 배경이 70년대 NASA라서 그런지 전체적인 비주얼이나 연출 방식에서 의도적인 올드패션 느낌이 풍긴다. FBI나 CIA에 비해 영화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NSA가 나름 전면에 나선다는 것도 좀 독특했음.
- 카메론 디아즈와 제임스 마스던이 부부로 등장하는데, 시나리오에 비해 과분하다 싶을 정도로 연기가 괜찮았다. 다만 마스던이 굉장히 핸섬한 데다 배려심까지 맥시멈인 킹카 그 자체로 등장하는 반면에 디아즈는 최근의 급작스럽게 삭아버린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뭔가 아내라기보단 큰누나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짠하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최근의 카메론 디아즈 출연작 중에 왤케 폭삭 삭았나 싶어 제일 짠했던 물건이 마이 시스터즈 키퍼였는데, 보니깐 이 더 박스도 마이 시스터즈 키퍼랑 비슷한 시기에 찍은 영화. 나잇 앤 데이에서는 그래도 좀 회복된 거라니깐.
- 프랭크 란젤라가 마치 투페이스마냥 얼굴의 반쪽을 들어낸 그로테스크한 몰골로 등장하는데, 란젤라의 기존 출연작들에서의 훌륭했던 연기를 떠올려 보면 여기선 그냥 겨우겨우 평타 수준.
- 번역이 전체적으로 좀 이상했는데 특히 상기 언급했던 아서 클라크의 제 3법칙 '극도로 발달한 기술은 마술과 구분하기 어렵다'가 주인공 집 지하실 칠판에 써 있는거 보고 클라크 씨가 한 말이에요 아빠가 아는 사람이에요 어쩌고 하는데 대체 이게 뭔 소린가 참 기가 막혔다. 설마 번역하신 분이 아서 클라크를 모르는 건가. 'Any 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gy is indistinguishable from magic'는 내가 이렇게 원문을 술술 쓸 수 있을 정도로 SF에 관심 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유명한 경구인데, 하물며 칠판에 아예 아서 클라크라고 써 있었거늘.
- 이런 음모론에 입각한 영화인 줄 미리 인지하고 봤으면, 설득력 떨어지는 스토리텔링과 조금은 조악한 연출 탓에 아마 많이 깠을 것도 같은데, 부부가 가정 지키려 총질하는 테이큰 류의 액션물인 줄로만 예상하고 봐서 그런지 뒤통수 맞은 기분도 들고 해서 그럭저럭 신선한 느낌으로 볼 수 있었다. 근데 딱히 수작이라기도 뭐하고 특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도 아닌 3년 전 작품이 왜 뒤늦게 지금 개봉한 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뭐 1주일쯤 겨우 틀고 순식간에 다 내려가긴 했지만서도.
by Lucier | 2012/05/12 01:50 | Movie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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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lacebo at 2012/05/25 00:18
국내 번역 되어 있습니다. 매우 짧은 단편이구요. 그다지 임펙트는 없습니다. 저렇게 짧은 걸로 영화를 만들다니 좀 놀랍군요. (다른 단편들도 좀 시시껄렁 합니다.) 근데 영화에서는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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