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보내준 딸
- 타이틀 : 하늘이 보내준 딸(God's Own Child)
- 감독 : 비제이
- 개봉 : 2012년 4월 19일
- 주연 : 치얀 비크람, 사라 아준
- 조연 : 아누쉬카 쉐티, 산다남
- 러닝타임 : 115분

- 기대도 : 6
- 만족도 : -(지나친 편집으로 레이팅 불가)
- 롯데시네마 청량리

- 인도 영화 별로 안 좋아라 하는 나인데, 어쩌다 보니 로봇에 이어 인도 영화를 연달아 두 편 보게 되었다.
- 사실 God's Own Child는 수출용 영문 타이틀로 사료되고, 타미르어 원제는 따로 있을 텐데 검색해 봐도 안 나와서 모르겠다. 시작할 때 꼬부랑 타미르 문자로 뜨던 거 언뜻 보면 그냥 갓즈 차일드 맞는 것 같기도 하고.
- 영화 보면서 내내 장면전환이 어색하게 뚝뚝 끊기고 뭔가 필름 씹어먹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원래 160분이 넘어가는 러닝타임을 편집해서 115분으로 줄여 놨단다.
- 말이 편집이지 160분 넘어가는 걸 115분으로 줄였으면 25% 이상을 쳐 냈다는 얘긴데 이래서는 영화가 어쨌네 저쨌네 도저히 썰을 풀 계재가 못 된다. 아마 노래, 춤사위 씬이 대폭 가위질 당했을 꺼 같은데, 암만 그래도 140분대 정도로는 쇼부를 쳤어야지 40분 이상을 잘라 내서 상영하는 건 관객에 대한 모독...까진 아니어도 이렇게 쳐 낸 줄 미리 알았으면 아예 안 봤을 꺼다.
- 내가 본 분량만 놓고 얘기하자면, 그냥 너무나도 간단하다. 인도판 아이엠 샘. 포스터에도 아이엠샘이 언급되어 있지만 그냥 아이엠샘의 각본을 그대로 차용해서 인도 버전으로 만든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정도면 리메이크라기도 뭐하고 번안이나 마찬가지.
- 따라서 이 영화를 추천할 수 있는 관객은 아이엠샘을 재미나게 감동적으로 봤던 사람. 반면에 아이엠샘 보고 시큰둥했던 사람은 무조건 패스해야 할 물건이다.
- 지적 장애를 지닌 부친으로 나오는 배우는 역시나 타미르 지역에선 국민 배우로 통한다는데, 확실히 연기가 아주 훌륭했다. 근데 이런 류의 시나리오에서 주연 맡았으면 연기는 당연히 기본으로 깔아야 하는 거라 그리 큰 감흥은 없었다. 사실 아이엠샘 보면서도 숀 펜 그냥 연기 잘하네 정도지 그 이상의 감정은 딱히 안 들었었다. 아니 숀 펜 원래 연기 기차게 잘하는 아저씨잖아.
- 뭐 자극적인 장면 일절 없고, 한없이 따뜻한 시나리오에 대놓고 눈물샘 자극하는 최루물인지라, 이런 류의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이나, 가족용 영화로는 매우 좋아 보인다. 여담이지만 나 볼 때 수녀님들이 단체..까진 아니고 서너분 들어오셔서 보시던데 뭔가 수녀가 보기에 딱 어울리는 그런 영화 맞다.
- 상기 언급했지만 컷 전환될 때마다 짤린 게 그냥 뻔히 느껴지고 후반부에는 막 시나리오 진행상황을 적당히 추리해서 끼워맞춰야 할 정도로 진행 시퀀스들을 호방하게 날려 버렸다. 세 얼간이도 일반 상영 버전은 러닝 타임 줄이느라 많이 쳐냈다는데, 난 인도판으로 봐서 잘 모르겠다만 그것도 일반 상영분으로 봤으면 이런 비슷한 느낌이었으려나.
- 근데 뭐 사실 나는 이런 최루물에 좀 극도로 면역이 되어 있는 사람이고, 컷 짤리고 이런 데에도 일반적인 수준보다는 훨씬 민감한 편이라서 그냥 두루뭉실한 스타일(나쁜 의미 아님)로 영화 즐기고 감동 코드에 쉽게 공감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울만한 영화라고 본다. 일단 딸내미 완전 귀엽고, 좀 모자란 아부지가 딸사랑 모드로 동분서주하니 보면서 불쾌할 일은 전혀 없지 않겠는가.
- 여담이지만 타미르어로 엄마, 아빠가 거의 우리말의 엄마, 아빠와 유사하게 들렸다. 뭐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엄마아빠, 마마파파는 비슷한 발음이긴 하지만 이 영화에선 뭐 갓난쟁이가 발음해서 그런가 그냥 아예 아빠던데. 혹시라도 타미르어에 조예 있으신 분은 확인 쫌.(그런 분이 이런 데 찾아오실 리가 있나)
by Lucier | 2012/04/22 21:09 | Movi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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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2SNAKE at 2012/04/22 21:28
편집 얘기 들으니 뜬금없이 제타 건담 극장판 생각이 나고 막 그러네요 ㅋㅋ;
그런데 그런 편집(이랄까 잘라내기;;) 작업은 누가 하나요? 그나마 좀 제대로 된 인력이 하는지...
Commented by Lucier at 2012/04/22 21:59
제대로 된 인력이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냥 막 한 거 같습니다.

덕분에 후반부는 갑자기 영화가 추리물이 되더군요. 자막 보면서 앞뒤 시츄에이션 상상해서 끼워맞추기.ㅎㅎ
Commented by Placebo at 2012/04/22 22:26
이이엠 쌤 보다는 그 뭐지요? 원작이 있는데 아버지가 좀비 득시글거리는 세상에서 아들이랑 둘이 살아 남아서 마지막에 아빠는 죽고 애는 사는 그 영화가 좀 더 제 취향인지라 이 영화는 패스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포스터 부터가 별로 안땡기게 생겨먹었다 했더랬습니다. 님의 평을 보니 안 그래도 취향이 아닌데 너무 잘라내서 안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보려면 다 보든지..)
Commented by Lucier at 2012/04/23 22:33
더 로드 아니면 나는 전설이다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아들이랑 둘이면 더 로드 같긴 하네요) 둘다 이 영화랑은 노선이 180도 판이한 물건이라 어떻게 비교할 계제는 못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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