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한나
- 타이틀 : 디어 한나(Tyrannosaur)
- 감독 : 패디 콘시딘
- 개봉 : 2012년 3월 29일
- 주연 : 피터 뮬란, 올리비아 콜먼
- 조연 : 에디 마산, 네드 데네히
- 러닝타임 : 91분

- 기대도 : 6
- 만족도 : 7
- 메가박스 코엑스

- 콘트라밴드 보러 코엑스 나갔다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같이 봤던 물건인데, 어차피 상영관이 몇 군데 없어서 잘 보고 온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 감독인 패디 콘시딘은 얼굴 보면 꽤 익숙할 만한 배우인데, 최근작이라면 블리츠에서 제이슨 스테이썸이랑 파트너로 나왔던 게이 형사가 기억에 남는다. 암튼 배우로만 익숙했었는데 연출 솜씨도 제법 훌륭해서 새로운 발견이었음.
- 블리츠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역시나 블리츠에 출연했던 네드 데네히가 이 디어 한나에도 출연하는데,(사실 이름을 몰랐었는데 블리츠 때랑 완전히 똑같은 룩스로 또 나와서 검색해 봤더니 역시나 같은 이름) 블리츠에선 제이슨 스테이썸한테 사례비 얻어내려고 쇼부 치다가 '켈트족의 맛 좀 봐라'하면서 개털리는 캐릭터였건만 여기선 모양새는 그대로 똑같이 하고 나와선 피터 뮬란한테, 켈트족판 KKK단을 만들어서 파키스탄 놈들을 응징하자고 울부짖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 영국 영화이긴 한데, 뭔가 잉글리쉬 냄새보다는 전체적으로 아이리쉬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중간중간 깔리는 음악들도 그렇고.
- 원제는 공룡 어원에서 따온 티라노소어인데, 어감이 친숙하지 않다고 느꼈는지 국내 개봉명은 디어 한나라는 여주의 캐릭터명을 따온 뻔한 타이틀로 바뀌었다. 근데 영화 보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그냥 티라노소어 쪽이 훨씬 나을 뻔 했다.
- 도입부만 보면 사회고발 리얼리즘 영화로 느껴지는데, 스토리텔링이 점점 진행되어 감에 따라 완연한 힐링무비로 바뀐다. 사실 이런 식의 전개는 상투적으로 전락할 우려가 매우 큰데, 그런 느낌 없이 스무스하게 아주 잘 넘어간다. 배우 출신 감독이란 점을 감안하면 꽤 놀라울 정도.
- 이스트우드의 걸작 그랜 토리노와 약간은 유사한 스타일로 감정선을 자극하는데, 뭐 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건 아니지만 그랜 토리노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아마 이 디어 한나도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남주로 나오는 피터 뮬란 아저씨야 뭐 굳이 연기 잘한다 어쩐다 부연이 필요없을 양반이고, 여주 역의 올리비아 콜먼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이 아줌씨 철의 여인에서 대처 딸내미로 나왔던 분이다. 역시 아이러니컬하게시리 대처 딸로 나왔을 때는 메릴 스트립 아우라에 싸먹혀서 엄청 밍숭맹숭하게 보였었는데, 이렇게 단독 주연을 맡으니 배역 소화능력이 아주 훌륭했다. 역시 메릴 스트립은 주변 배우들 킬러임을 새삼 느꼈음.
- 재미나거나 유쾌한 스타일의 물건은 전혀 아니고, 되려 폐부를 쿡쿡 찌르는 통각을 자극하는 쪽에 가까운 영화라, 남녀노소에게 권하긴 좀 그렇지만 리얼한 치유물 계열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볼 만 하겠다. 화면빨은 좀 거칠기도 하고 촬영도 딱딱한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면이 건조한 느낌으로 시나리오에 잘 녹아들어서 오히려 통일성을 높이고 있달까. 뭔가 딱 선댄스에서 좋아할 만한 그런 유형.
by Lucier | 2012/04/14 18:28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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