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암흑의 시대
- 타이틀 : 코난 암흑의 시대(Conan The Barbarian)
- 감독 : 마커스 니스펠
- 개봉 : 2012년 4월 5일
- 주연 : 제이슨 모모아, 레이첼 니콜스
- 조연 : 론 펄먼, 스티븐 랭, 로즈 맥고완, 밥 샙, 모건 프리먼(나레이션)
- 러닝타임 : 112분

- 기대도 : 7
- 만족도 : 7
- CGV 왕십리

- 아놀드판 코난과는 30년의 간극을 두고 개봉된 코난 신작. 그냥 배우 바뀌고 화면빨 좀 깔쌈해졌겠지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원작의 소재만 따 왔을 뿐 영화 자체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었다.
-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나왔던 코난이 칼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에 가까웠다면 이번 코난 암흑의 시대는 아비 잃은 복수극이다. 그냥 초반부에 부친이 변을 당하고 가까스로 살아남아 원수갚겠다고 날뛰는 스토리텔링인데 뭐 그냥 대놓고 일직선이라 이리저리 머리 굴릴 필요는 없어서 좋다.
- 여기에 순혈 무녀의 설정을 집어넣어 여주로 레이첼 니콜스를 투입. 이 아가씨 룩스 뿐만 아니라 어찌나 찰지게 비명을 잘 지르던지 아주 인상적이었다.
- 코난은 제이슨 모모아라는 배우가 맡았는데 키가 상당히 크고 근육질이긴 한데 군살이 좀 없달까, 아놀드에 비하면 덜 울퉁불퉁하고 좀더 조각에 가까운 그런 체형이다. 여성들은 아놀드보다 이 쪽을 더 선호할 것 같기도 한데, 문제는 이 영화 자체가 완벽하게 남성향 스토리텔링인지라. 왕좌의 게임에 나왔었다는데, 난 얼불노 책은 좀 봤어도 드라마는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고.
- 가뜩이나 액션이 과격하고, 시종일관 톤도 어두운 편인데 3D 안경까지 뒤집어 쓰고 있으니 스크린은 엄청 어두칙칙하고 뭔가 3D 연출이 탁월한 건 아닌데 액션 파트에선 주먹질, 칼질이 잘 튀어나오는지라 보고 있으면 좀 정신이 없을 정도. 영화 끝나고 나니까 사방에서 눈아프다는 소리가 이구동성으로 들렸다. 뭐 난 그정도까진 아니긴 했는데.
- 아무튼 커플들끼리 보러 온 경우, 여자들은 거의 다 욕하는 것 같았다. 사실 청소년 관람불가이긴 해도 그렇게 심하게 고어하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그럼에도 어째 내 주변 여성 관객들은 다 고개를 수그리고선 화면을 쳐다보질 못 하더라. 도입부의 제왕절개씬 임팩트가 커서 그런가.
- 솔직히 원작 이름값에 기대어 그냥 고정팬이나 뽑아 먹으려는 수작이겠지 하고 크게 기대는 안 했었는데, 생각외로 볼 만 했다. 뭣보다 괜히 뭐 복선 깔거나 딴 데로 새거나 이런 거 없이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닥치고 액션이라 킬링타임+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아주 적격인 물건. 물론 완전 판에 박은 스토리텔링이고 반전 같은 건 찾을 수도 없으니 스토리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까댈 구석 투성이일 수도. 근데 이런 영화에서 스토리 완성도는 인간적으로 찾지 말았으면 좋겠다.
- 헬보이로 유명한 론 펄먼이 코난 아부지로 나와서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스티븐 랭이랑 로즈 맥고완이 악당 부녀로 나오는데 광년 딸내미로 나오는 로즈 맥고완이 진짜 눈매부터 맛이 가서 날뛰는지라 더 기억에 남는다. 근데 끝에 그렇게 가는 건 쫌...
- 스티븐 랭은 궁극의 에픽템 마스크를 찾아 대륙 전역을 누비고 영화 말미에는 결국 득템에 성공하는데, 이게 템 뒤집어 쓰고도 전투력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다 코난과의 마지막 도그파이트는 실소가 터져나올 정도로 시시해서 좀 웃기기는 했다. 아니 어째 중간에 자코전 할 때보다 막판 1대1이 더 싱겁게 끝나나.
- 나름 비중있는 조역으로 밥 샙이 등장한다. 예전부터 밥 샵 밥 샵 해서 샵 쪽이 입에 붙기는 한데 밥 샙 쪽이 맞는 표기라니. 암튼 의외로 연기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아니 차라리 이제 그냥 연기만 하는 게 나을지도.
- 상기 언급했지만 영화 톤이 매우 어두워서 그냥 2D 버전을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안경 뒤집어 쓰니 이건 뭐 거의 흑백영화나 진배없을 정도.
- 그야말로 마초적인 영화인데, 자막 번역 센스도 제법 괜찮다. Who are You 라고 나오면 자막에는 '넌 뭐냐' 이렇게 뜨는 식인데 코난의 대사 대부분이 단문형, 명령형이라 자막이 거의 필요없을 정도로 히어링도 수월하다.
- 국내 흥행은 당연한 얘기지만 쫄딱 망해서 이미 다 내려간 것 같긴 한데, 암튼 머리 아플 때 그냥 신경 안 쓰고 보긴 딱 좋은 액션물. 아놀드판보다 액션은 확실히 더 먹어 준다.
by Lucier | 2012/04/14 17:48 | Books/Comic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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