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분노
- 타이틀 : 타이탄의 분노(Wrath Of The Titans)
- 감독 : 조나단 리브스만
- 개봉 : 2012년 3월 29일
- 주연 : 샘 워싱턴
- 조연 : 리암 니슨, 랄프 파인즈, 빌 나이, 로자문드 파이크, 존 벨, 에드가 라미레즈, 토비 케벨, 대니 허스톤
- 러닝타임 : 99분

- 기대도 : 7
- 만족도 : 8
- 서울극장

- 사실 타이탄이 후속작까지 나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에, 이거 트레일러 딱 처음 봤을 때 대체 뭔 얘기를 늘어놓을지 궁금해서 이건 꼭 봐야겠다고 결심했던 차에 개봉했길래 바로 감상.
- 어 근데 생각했던 것보다 나름 괜찮았다. 뭐 신화 추종자들이 보면 역시나 욕할 꺼리가 몇다발이겠지만 그냥 킬링타임용 액션으로 보기엔 1편보다도 오히려 나은 느낌.
- 사실 보기 전에 1편 봤던 기억을 떠올려 보니 신들이 제우스, 하데스 빼곤 죄다 병풍이었고 메두사가 참 이뻤던 기억 외에는 별로 생각나는 게 없어서 예전에 내가 타이탄 보고 올렸던 감상글을 찾아 보니 그래도 기억이 좀 나더라. 그 때도 병풍이랑 메두사 얘기는 역시 했었구만.

- 1편 보고 나서 나보다 훨씬 더 신화 덕후인 한 지인이 하는 말이 이 영화는 신화적으론 완전 함량미달이라면서 원작을 한 번 꼭 보라면서 권해줬었는데 난 원작이 있는 줄도 몰랐다가 나중에 기회가 되서 DVD로 보게 된 원작이 바로 요 위에 클래쉬 오브 더 타이탄즈다. 샘 워싱턴 주연의 리메이크작도 클래쉬 오브 더 타이탄즈긴 한데 이건 그냥 타이탄이란 타이틀로 개봉했었고 저 원작은 극내 타이틀이 타이탄족의 멸망. 암튼 이 원작에선 로렌스 올리비에 경이 무려 제우스로 나오고 막 그러는데 샘 워싱턴판과의 공통점은 중간에 등장하는 기계인형 올빼미 정도. 근데 이번 헐리웃판 속편에도 역시나 올빼미는 등장해서 좀 반갑긴 했다.
- 역시나 신들은 제우스와 하데스를 제외하고는 병풍인데 한 술 더 떠서 포세이돈은 영화 시작하자마자 죽기까지 한다. 반신반인끼리 힘을 합치라며 아게노르에게 삼지창을 남기고 가루로 화하는데 이 때부터 속으로 좀 신났음. 와 그래 역시 좀 이런 병맛이 있어야지.
- 여담이지만 포세이돈이 페르세우스한테 삼지창 전하면서 치는 대사 중에 Captured 라고 나오는데 진짜 배쨀뻔 했다. 트랜스포머3의 My Eyes! 이후로 간만에 극장에서 육성으로 배잡고 빵 터진 대사였음. 상영관이 거의 텅텅 비었기에 망정이지 사람 많았으면 쟤 왜 저러나 했을 꺼다.
- 뭐 스토리텔링 방식은 운영자빨, 템빨로 몹잡아대던 1편과 크게 변함이 없는데 이번 속편은 운영자가 사고를 당한 탓에 템빨만 세우면서 임시 운영자(헤파이스토스)를 찾아가는 형태다.
- 아니 근데 헤파이스토스는 좀 추남...은 아니더라도 뭐랄까 일그러지고 억울한 느낌의 배우를 캐스팅해야 되는데 무려 빌 나이를 시키는 통에 헤파이스토스 삘이 전혀 안 났다. 물론 연기야 참 좋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토비 존스를 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
- 캐스팅 얘기하니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 안드로메다 역의 로자문드 파이크. 아 진짜 안드로메다 첨 나올 때도 뿜을 뻔 했다. 전작에선 단역...은 아니지만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던 안드로메다였지만 이번엔 당당히 페르세우스의 파티원으로 러닝타임 내내 동행하는지라 계속 봐야 되는데 이게 배우가 바뀐 거다. 아니 1편에선 틀림없이 엄청 이쁜이였는데 왜 갑자기 로자문드 파이크가 된 건가. 아니 로자문드 파이크가 못 생겼다는 건 아니지만 안드로메다는 진짜 아니지 않나. 마치 에오윈 역을 맡은 미란다 오토를 보면서 한탄했던 딱 그런 느낌.
- 샘 워싱턴은 다른 액션영화에서 맨날 보여주는 똑같은 표정과 동작의 평면적인 연기를 보여 준다. 참 모든 영화에서 다 이렇게 비슷해 보이는 것도 참 재주라면 재주랄까. 아바타, 언피니시드, 타이탄, 맨 온 렛지 각각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천차만별인데 샘 워싱턴은 어느 영화에서나 다 똑같아 보인다. 헐리웃 블록버스터계의 안성기인 건가.
- 반면에 리암 니슨(제우스)과 랄프 파인즈(하데스)는 역시나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1편에서는 병풍 수준이었던 데 반해 이번 타이탄의 분노에서는 비중도 제법 커졌다. 특히나 랄프 파인스는 하데스답지 않는 귀여운(?) 브라콘의 모습을 클라이막스에 보여주는데 어쩌면 부녀자들(...)이 보면 좋아할 전개인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진짜 어이없고 웃기는 무책임한 캐릭터인데, 어차피 볼꺼리가 중요한 영화지 시나리오 물고 늘어져서 책잡을 계제는 아닌지라 그냥 그러려니.
- 아 그리고 정말로 엔간헤서는 보기 드문, 그야말로 신나게 얻어터져서 떡실신하는 리암 니슨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영화만의 메리트. 이런 모습 진짜 오래간만이었다.
- 1편에서의 전갈, 메두사, 크라켄에 이어 2편의 몹들로는 키마이라, 키클롭스, 미노타우르스, 크로노스가 등장하는데 이 중 미노타우르스는 네임밸류에 비해 너무 약하게 나와서 신들의 전쟁의 미노타우르스보다도 임팩트가 부족하고, 초반부에 등장하는 키마이라는 자기 혼자 덫에 걸리더니 갑자기 분신을 하는 재주까지 보여주며 영화 시작부터 나를 빵 터지게 했다. 아 진짜 액션영화 보면서 이렇게 신나게 웃어본 것도 오랜만인 듯. 포스터에서 불뿜고 있는 바로 저 친구인데, 지금 보니 페르세우스가 삼지창을 들고 있네. 저 때는 아직 삼지창도 먹기 전이거늘.
- 신들의 전쟁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타르타로스의 타이탄들이 풀려난다는 기본적인 설정은 유사한 면이 있는데 역시나 타르타로스를 묘사한 미술적 센스는 신들의 전쟁 쪽이 훨씬 더 뛰어나다. 타셈 싱은 그냥 미술이랑 배경 쪽만 전문적으로 파면 참 좋을 꺼 같은데 이번 백설공주는 과연 어떠랴나 기대 반 우려 반.
- 라스트 보스인 크로노스는 쫄따구 마카이들과 더불어 굉장히 압도적인 위압감을 보여주긴 했는데 역시나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서의 끝판왕의 운명은 그저 허무할 따름이니.
- 끝날 때 제우스마저 요단강을 건너고 하데스 혼자 남아서 후속작이 또 나올 수 있을런지 좀 의문스럽기는 한데 여운을 약간 남기긴 해서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뭐 돈 되겠다 싶으면 제우스고 포세이돈이고 또 다시 살리겠지 뭐.
- 안드로메다만 전작의 이쁜 언니를 그냥 데려다 썼거나 스칼렛 요한슨 수준으로 새로 캐스팅했으면 정말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텐데 그 점은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무튼 이번에 새로 나온 코난 신작과 더불어 액션 블록버스터로는 가장 무난한 선택이 될 듯.
- 전작의 3D 효과가 워낙 미미했기에 이번엔 그냥 2D 디지털로 봤는데 액션 연출이 꽤나 화려한 것이 야 이거 3D로 봤으면 더 재밌었으려나 생각이 들다가도, 막상 3D로 봤으면 또 그냥 2D로 볼 걸 그랬을 것 같은 느낌.
by Lucier | 2012/04/08 20:56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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