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 하우스
- 타이틀 : 세이프 하우스(Safe House)
- 감독 : 다니엘 에스피노사
- 개봉 : 2012년 2월 29일
- 주연 : 라이언 레이놀즈, 덴젤 워싱턴
- 조연 : 노라 아르네제더, 리암 커닝햄, 브렌단 글리슨, 베라 파미가, 샘 셰퍼드, 루벤 블레디스, 로버트 패트릭
- 러닝타임 : 115분

- 기대도 : 7
- 만족도 : 8
- 메가박스 코엑스

- 제일 좋아하는 남자 배우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대부2 때문에) 드 니로 or 알 파치노로 고민하겠지만, 흑인 배우 중에 톱을 꼽으라면 망설임없이 바로 덴젤 워싱턴이 나올 꺼다. 뭐 미국 흑인사회에선 주류에 편입된 무늬만 흑인이네 어쩌네 하면서 까는 쪽도 있는 모양인데 아무튼 연기, 액션 둘다 최고 수준으로 소화해 내는 배우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중학교 때 CA로 영화감상부에 들었었는데, 지도교사가 상당히 편한 걸 좋아하던 양반이라 그냥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VHS를 빌려서는 2주에 걸려서 틀어주고 그랬더랬다. 브레이브 하트 같은 건 2주에 다 봇 봐서 3주 걸려 보기도 했고(지금 생각하면 중딩들한테 용감한 심장 틀어준 것도 좀 애매한 듯) 암튼 그 시절 봤던 영화들이 기억나는 게 트루 라이즈, 가을의 전설, 크림슨 타이드, 에일리언3, 브레이브 하트 이런 것들인데 유일하게 절반 보고 나서 뒷부분이 궁금해 비디오 빌리러 갔던 물건이 바로 크림슨 타이드였다.
- 진 해크먼이나 덴젤 워싱턴을 인지하게 된 것도 역시 크림슨 타이드가 계기였는데 아무래도 해크먼 옹은 연배가 있으셔서 그 후로 작품이 별로 없지만 덴젤 워싱턴은 비중 있는 작품을 많이 찍어서 엔간한 영화들은 다 챙겨 보고 있는데 근래 봤던 펠햄123이나 일라이 같은 건 (연기는 물론 좋았지만) 영화가 영 별로라서 안타깝고 그랬었다.
- 암튼 그래서 간만에 덴젤 워싱턴 신작이라니 보긴 봐야겠는데, 이상하게 개봉관을 몇 개 못 잡아서 틀어 주는 데도 없고 액트 오브 밸러랑 이 세이프 하우스 중에 아무래도 액트 오브 밸러가 먼저 내릴 것 같아서 액트 오브 밸러를 먼저 봤더니 그냥 둘다 빨리 내려버린거다. 그래서 뒤늦게 보려고 상영관들을 뒤지니 대한극장이랑 메가박스 코엑스 뿐인데, 대한극장은 시간대가 죄다 조조라서 하는 수 없이 쭐레쭐레 코엑스까지 나가서 감상. 여담이지만 핵안보 정상회의 뭐시기 땜에 막 검색대 차려 놓고 가방이랑 휴대전화를 까라 해서 열나 짜증났었다.
- 결론적으로 안 봤으면 많이 아까웠겠다. 진작에 액트 오브 밸러 말고 이걸 먼저 봤어야 되는 건데. 미국에서도 흥행성적이 상당히 괜찮다던데, 국내에선 왜 이리 망한 건지 모르겠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지명도가 떨어져서 그런가. 하긴 나도 뭐 라이언 레이놀즈 (非영화적인 이유로) 몹시 싫어하긴 하지만서도.
- 좀 웃겼던 건 코엑스다 보니 역시 관객이 거의 꽉 찼는데, 이게 전형적인 남성관객들 환호할 스타일의 물건인데 관객들 대부분이 여성인 거다. 특히 오른쪽에 앉았던 여자 둘은 영화 보는 내내 총질할 때마다 꺅꺅, 유리 조각 집어들 때마다 꺅꺅거리는데 문제는 이 영화 러닝타임 한 절반은 총질에 개싸움이라 저럴 꺼면 이런 영화를 뭐하러 보러 왔나 참으로 의문스러웠음.
- 사실 본작에 등장하는 액션 시퀀스들은 기존의 아날로그 재래식 액션영화들에서 닳고 닳도록 변용되어 왔던 도식들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서 딱히 신선할 껀 전혀 없는데 그래도 제법 본격적인 데다 시나리오도 평타 이상이라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거기다 덴젤 워싱턴이야 뭐 이 정도 연기 원래 하는 형이고, 별 기대도 안 했던 라이언 레이놀즈가 수즌급의 연기를 보여 줘서 평타 수준에 그쳤을 지도 모를 영화를 수작으로 끌어올린 느낌.
- 뭐 전단에도 써 있듯이 본 시리즈 제작진이 만든 영화라 여러모로 그런 흡사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빈민가에서의 추격전 같은 건 리들리 스콧의 바디 오브 라이즈와 매우 유사했고 암튼 뭐 전체적으로 액션씬은 다 좀 기시감이 들기는 한다.
- 시나리오는 극중 덴젤 워싱턴의 한 마디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는데, 'Everyone Betraies Everyone' 그냥 딱 이거다. 믿을 놈 하나 없다 정도. 뭐 중간에 반전이 하나 있기는 한데, 이게 영화 보고 있자면 초반부터 그냥 뻔히 보이는 트릭이라 전혀 놀랍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아군 진영에서 A랑 B가 계속 대립각을 세우는데 A가 막 이상하리만치 수상한 모습이나 허둥지둥대는 빈틈을 계속 보이면 당연히 B가 나쁜 놈 내지 뿌락치겠구나 예상하게 되는데 역시나 정답이라 속으로 피식 했을 정도.
- 도식화된 액션 시퀀스에 시나리오도 딱히 특출날 건 없어서 어설프게 찍었으면 평타도 힘들었을 물건인데, 두 주연배우의 호연과 함께 묵직한 연출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감독이 이름 처음 듣는 양반인데, 에스피노사라니 라틴 계열이려나 어쨌든 꽤나 기대하고 일부러 (진짜 가기 싫은) 코엑스까지 기어나가서 본 물건이라 재미없었으면 안 좋은 소리 많이 나왔을 텐데 충분히 재미나게 봐서 그래도 다행이었다.
- 라이언 레이놀즈 여친으로 나온 첨 보는 여배우는 딱 봐도 불란서 냄새가 풀풀 나고 영화 내에서도 파리로 가서 근무를 하네 어쩌네 하더니만 찾아 보니 역시 프랑스 출신이었다. 노라 아르네제더라는 외우기 힘든 이름인데, 뭐 이쁘긴 했지만 연기는 딱히 인상적이었던 건 아니라서 다른 영화에서 한 두번 더 보기 전까진 이름 각인시키긴 쉽지 않을 것 같다.
- 지금은 코엑스도 다 내렸고, 대한극장에서는 계속 틀고 있던데 재래식 액션 내지는 덴젤 워싱턴 or 라이언 레이놀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겠다. 본 시리즈 흥행한 거 보면 이것도 100만 언저리까지는 갈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로 보이는데 왜 이리 쫄딱 망한 건지 원.
by Lucier | 2012/03/24 19:09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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