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니클
- 타이틀 : 크로니클(Chronicle)
- 감독 : 조쉬 트랭크
- 개봉 : 2012년 3월 15일
- 주연 : 데인 드한, 알렉스 러셀
- 조연 : 마이클 조던, 애슐리 힌쇼, 마이클 켈리, 보 피터슨, 안나 우드
- 러닝타임 : 83분

- 기대도 : 6
- 만족도 : 7
- 롯데시네마 피카디리

- 롯데시네마 포인트 소진한다고 예진작에 예매해놨던 것들 중 마지막 영화. 이것까지 딱 쓰고 나니 8,200점 남더라. 아무튼 트레일러 정도 본 것 외엔 사전정보도 없고 기대도 그리 크지 않았는데, 의외로 상당히 충격적인 영화였음.
- 초능력이라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소재로, 아주 현실적이고 시니컬한 비판 의식을 드러내고 있는 특이한 영화인데 조쉬 트랭크라는 첨 듣는 감독의 연출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뭐 기술적으로 파고들면 어설픈 점도 보이는데, 이 정도 퀄리티의 각본을 구성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전단에 보니 28살이라던데, 28살에 이 정도 찍었으면 38살 정도 되면 꽤나 이름을 날리고 있을 수도 있겠다.
- 감독 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하나같이 첨 보는 얼굴들. 사실 어지간한 지명도만 돼도 그럭저럭 알아먹을텐데, 이 영화는 얼굴 봐도 낯설고, 스탭롤에 캐스트 올라가는 거 보면 더 생경하다. 막 학생회장 후보로도 출마한 서글서글한 느낌의 흑인 친구 이름이 무려 마이클 조던이라서 좀 웃기기는 했다.
- 기술적으로 어설프다곤 했지만, 반면에 신선한 부분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의도적으로 사용된 암전 씬은 약간 자주 쓰인 감은 있지만 충분히 효과적이었고, 캠코더를 사용한 1인칭 시점 앵글 및 염력을 사용한 와이드 앵글 샷등은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더욱 즉물적으로 느끼게 해 준 재기 넘치는 방식이었다.
- 이 재기 넘친다는 표현이 이 영화에 가장 잘 들어맞는 문구라는 느낌인데, 거의 무한대로 증폭되는 초능력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재로, 약육강식의 정당화로 전이되는 신자유주의의 맹점을 꼬집는 스토리텔링은 그야말로 재기발랄하다. 이게 좀 어설프게 나갔으면 단순히 치기어린 전개로 끝났을 텐데, 뚝심있게 스트레이트하게 밀어붙여서 통일성도 괜찮다.
- 러닝타임도 80분 약간 넘는 수준으로 짤막하지만, 템포 자체가 매우 빠르다. 괜히 군더더기 붙이고 이런 거 없이 그냥 홱홱 주요한 줄기만 잡고 신속한 호흡으로 진행되어 지루할 새가 없다. 근데 영화 시작하고 나서 한 10분 지나 돌아오고선 동행인한테 막 자리 골라서 앉으라고 소리치면서 민폐 끼치던 미친 새끼는 클라이막스씬에서도 막 호흡곤란 온 거 아닌가 싶게 코를 골더니 스탭롤 올라갈 때도 의자에 파묻혀 못 일어나는 걸 보면 지루한 사람도 있긴 있나보다. 뭐 매우 특이한 케이스겠지만.
- 매우 시니컬한 영화라서 사실 딱히 권하기는 좀 뭐하다. 정극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역시 좀 안 맞겠고, 액션물이라고 보기엔 액션 자체의 시퀀스는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닌지라 되려 스릴러 계열을 즐기는 관객에게 더 어필할 만한 물건으로 사료된다. 더불어 반골 기질을 약간 지녔다면 제법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듯. 논리적으로 막 파고 들자면 사실 답이 안 나오는 영화. 뭐 물론 그런 식으로 보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지만서도.
- 한마디로 국내에선 딱 망하기 좋을 스타일이니, 행여 보실 분들은 후딱후딱 챙겨 보기를 추천.
by Lucier | 2012/03/17 23:03 | Movi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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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휘오름 at 2012/03/18 19:27
보구싶은 영화. 헛..국내에서 망하기 좋을 타입이라니....후딱챙겨봐야겠군요...ㅡㅡ;
Commented by Lucier at 2012/03/23 02:37
사실 망하기 좋을 타입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1. 유명배우 출연 or 2. 인기 시리즈의 후속작, 이 둘 중에 하나라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외화는 대부분 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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