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링
- 타이틀 : 하울링
- 감독 : 유하
- 개봉 : 2012년 2월 16일
- 주연 : 송강호, 이나영
- 조연 : 신정근, 이성민, 임현성, 남보라
- 러닝타임 : 114분

- 기대도 : 9
- 만족도 : 9
- 메가박스 목동

- 기대도와 만족도가 최고 수준으로 높은 건, 내가 이 영화에 기대했던 건 애시당초 이나영의 룩스를 알현하는 것 외엔 없었고 완성도를 떠나서 이나영의 룩스는 암튼간 최고수준이었기에 저렇게 매겼다는 걸 먼저 밝혀 둔다.
- 수트 차림의 이나영을 볼 수 있다.
- 후줄근한 트렌치 코트 차림의 이나영을 볼 수 있다.
- 늑골이 나가서 복부에 붕대를 감고 있는 이나영을 볼 수 있다.
- (회상 씬에서) 침대에 뒹굴고 있는 이나영을 볼 수 있다.
- 라이더 자켓 차람의 이나영을 볼 수 있다.
- 총질하는 이나영을 볼 수 있다.
- 바이크를 몰고 달리는 이나영을 볼 수 있다.
- 가라오케에서 서영은의 노래를 부르는 이나영을 볼 수 있다.
- 근데 이나영은 참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쁘지만, 영화는 겨우 평타 칠까 말까 하는 수준. 아마 여주가 다른 배우였으면 기대도 만족도 공히 한참 내려갔을 듯. 하긴 아예 안 봤을 것 같기도 하다.
- 나오키상 수상작이기도 했던 원작(얼어붙은 송곳니)을 유하 감독이 직접 각색했는데, 늑대개 관련 플롯은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반면 남주와 여주의 관계 등 캐릭터 관련 플롯은 완전히 갈아엎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소설과는 딴판이다.
- 뭐 원작을 갈아엎었다고 해서 영화가 꼭 구려지라는 법은 없는데, 이 하울링의 경우 송강호가 이나영한테 처음부터 막 하대를 하고 거침없이 갈궈 대는 통에 원작에서의 그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애매하고도 거북한 관계가 녹아들듯이 아주 차츰차츰 풀려나가는 그런 아기자기함이 완전히 소실됐다. 뭐 이 영화가 심리 묘사보다는 액션 쪽으로 비중이 훨씬 치우쳐져 있기에 이해 못 할 바는 아니긴 하지만서도.
- 뭣보다 원작에선 이나영이 분한 여형사의 가족들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영화에선 그냥 깔끔하게 쳐 내고 싶었는지 부모고 뭐고 아무도 없는 홀홀단신 천애고아 돌싱녀를 만들어 놨다.
- 사실 이 영화에 이나영 나온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이나영이 이혼녀라는 게 말이 되냐고 진짜. 아무리 영화라지만 이나영이랑 결혼했는데 이혼장에 도장을 찍을 수가 있는 거임?
- 원작에서는 피해자(가해자)의 가족, 타키자와(송강호가 분한 형사)의 가족, 타카코(이나영이 분한 형사)의 가족 이렇게 세 축이 어우러지면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데 영화에서는 이나영의 가족들이 죄다 증발하고, 피해자와 송강호의 가족들만 남아서 모양새가 좀 이상해졌다. 뭐 원작 안 읽고 영화만 본 사람이라면 별 신경 안 쓸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예 송강호 가족 얘기도 빼 버리고 그냥 늑대개 쪽에 치중해서 정통 액션 추격극+스릴러로 밀어붙이는 편이 통일성 면에서 차라리 나았을 것 같다.
- 이나영이 30대 되고선 처음 찍은 영화인데, 아무래도 배역 탓인지 눈밑 언저리가 계속 좀 피곤해 보이긴 하지만 미모는 그대로다. 사실 전작인 비몽,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에서는 공히 비정상적인 캐릭터라 맘놓고 미모를 감상할 수 없었는데 하울링은 그런 면에선 고마운 영화.
- 근데 이나영 캐릭터 자체가 원작과는 달리 좀 페미니스트스러운 기믹으로 바뀌어서 극중에서 내내 불쌍하게 나온다. 무려 쌍년 소리를 듣질 않나. 동료들은 계속해서 갈궈 대기만 하고. 동료들이 그냥 좀 불편해 하고 약간 경원시하는 정도로 묘사하는 편이 그림이 한결 잘 나왔을 텐데 이건 뭐 거의 적대관계라 이나영한테 저럴 수가 있나 영화 보면서 내내 빡쳤음.
- 안타까운 건 이나영의 연기인데, 송강호랑 공연해서 그런지 몰라도 어째 예전 연기 못하던 시절 이나영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뭣보다 발음이 불분명한데 마치 최지우 마냥 막 혀짧은 소리를 내서 왜 저러나 싶기도 했음.
- 오토바이로 늑대개를 뒤쫓는 씬이 소설로 치면 클라이막스였겠지만 영화에서는 추격씬 이후로도 러닝타임이 제법 남아 있고 육탄전, 총격전이 곁들여진 액션이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뭐 그다지 맘에 드는 수법은 아니지만 덕분에 이나영의 (꽤 본격적인) 액션을 볼 수 있었으니 그러려니.
- 사실 난 제작비 꽤 많이 들어간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생각했는데, 이게 보니깐 그다지 돈 들였을 구석이 안 보인다. 도입부에서부터 차 안에서 불이 붙길래 사실 엄청 황당했음. 제작비 절감 차원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연히 패밀리레스토랑에서의 아비규환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시작부터 좀 짜게 식었달까.
- 무대인사를 온다기에 멀리 목동까지 원정을 나갔는데 티켓이 영수증으로 튀어 나와서 '아 이제 메가박스도 썩었구나 씨너스 개새끼들' 하고 안타까워 했는데 무슨 콤보 교환권도 같이 튀어나와서 먹긴 잘 먹었음. 원래 영화 보면서 팝콘 절대 안 먹는 주의인데, 공짜로 당첨된 거라 대짜 교환해서 먹어 보니 양이 진짜 엄청나더라.
- 상영 전에 무대인사를 했는데, 유하 감독이랑 이나영은 짧게 한마디 했고, 송강호 아저씨는 한참 동안 블라블라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가족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영화 어쩌고 썰을 푸셨다. 유하 감독은 첨 보는 건데 체격이 상당히 커서 좀 놀랐음.
- 이나영, 송강호면 톱클래스 배우에 무대인사까지 왔는데도 상영관 한 절반 정도 찼나. 의외로 많이 비더라. 덕분에 영화 시작하고선 윗쪽으로 올라가서 편하게 보긴 했음. 스크린이 대형이라 앞쪽에서 봤으면 좀 힘들었을 텐데.
- 암튼 유하 정도 되면 짬이나 역량이나 다 충분히 쌓인 감독인데 이번 각색은 좀 기대이하였다. 신인 감독이 이 정도 뽑았으면 뭐 준수하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 유하 이름값에 이런 시나리오는 (거기다 원작이 꽤나 괜찮은 퀄리티였음을 감안하면 더더욱) 아무리 잘 봐 줘도 평타 미만이다.
- 송강호 전작(푸른 소금)이나 이나영 전작(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이나 공히 망했었는데, 아마 이 하울링은 손익분기점은 충분히 넘길 것 같긴 하다. 언제까지 틀지 모르겠는데 내리기 전에 한적한 시간대 골라서 이나영 알현이나 한 번 다 할까 생각 중.
- 여담이지만 목동은 햇수로 한 13년 살았고 학창시절의 거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라 들를 때마다 괜히 좀 멜랑꼴리해지는데 목동역 부근은 예전이랑 너무 심하게 변해서 약간 생경하기도 한데 반해서 오목교역 근처는 나 버스 타고(주로 129-1번. 지금은 사라진) 학교 댕기던 그 대로변이 백화점 좀 생긴 거 외엔 여전히 그대로라 참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계속 살았으면 야구장은 많이 다녔을 텐데. 나 살던 때는 맨날 리틀야구만 했었던지라.
by Lucier | 2012/03/06 22:11 | Movie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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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lacebo at 2012/04/14 14:20
저 역시 이나영을 보려고 이 영화를 관람했으니 동지를 만난 느낌입니다. 대게 늑대인간이나 늑대 어쩌고 하는 것들은 좀 와닿지가 않아서요. (제일 훅 와닿는건 역시 뭐니뭐니해도 뱀파이어 코드입니다. 흐..) 이나영은 참 뽀대가 나더군요. 예쁜척을 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발음을 좀 누르듯이 해서 좋습니다. 클로즈업을 당겨도 긴장하지 않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다른 배우들은 예뻐 보이려고 잔뜩 긴장하는데 말입니다.) 이나영도 참 어지간히 말랐구나 했습니다. 그나마 기럭지가 기니 옷을 찾아 입기는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아마도 다 수선 들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나영은 얼굴 생김새가 여성스럽다기 보다는 조금 남성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나영의 연기는 아는 여자에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유하 감독을 좋아하는 편인데 압구정 어쩌고는 이 감독 좀 미쳤구나 했었고 다른 작품에서는 좋았다가 이상했다가 왔다갔다 하는 편입니다만 그의 글은 좋아합니다. 특히 푸른 비닐우산을 펴면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유하 감독은 자기가 직접 찍는 것 보다는 아래에 똘똘한 감독 하나 두고 찍는 작품들이 훨씬 나았던 것 같습니다. 혼자 메가폰을 잡을 경우 아는게 많아 그런지 너무 많은 것들을 집어넣으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뭐 스토리도 별로고 다 그저그랬지만 이나영의 붕대 씬에서는 아야나미 레이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나영을 보는 재미'만'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평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Lucier at 2012/04/14 17:10
저는 뱀파이어나 좀비 코드라면 환장하는데, 사실 요즘 나오는 뱀파이어물은 브램 스토커 스타일의 클래시컬한 뱀파이어 코드를 다룬 건 거의 없고 대부분이 트와일라잇, 뱀파이어 다이어리류의 틴에이저향 로맨스를 버무린 것들이라 딱히 맘에 들진 않네요.

이나영 팬질은 한 13년째 하고 있고, 어디든 나와 주기만 하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기는 한데 솔직히 하울링에서의 연기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원작을 아예 안 읽고 봤으면 모르겠는데 송강호나 이나영이나 원작에서의 캐릭터들과는 갭이 매우 커서 몰입이 좀 안 되기도 했네요.
Commented at 2012/04/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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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ucier at 2012/04/14 20:27
전 크리스틴 스튜어트(여주)는 좋아하는데 메인 남주 로버트 패틴슨이 맘에 안 들어서 말이죠. 암만 봐도 테일러 로트너(서브 늑대 남주)가 더 멋진데 영화 관람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팬들은 로버트 패틴슨을 선호하더군요.

이나영은 제 이상형이자 제일 좋아하는 배우인데, 예전에 군대 있을 때 9시 뉴스 직전에 라네즈였나 시간 맞추는 광고 씬에 분수 주위 돌면서 싱그럽게 웃는데 그거 보고 매일 잠이 안 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솔직히 지금은 그 때 같지는 않네요. 안 어울리게 삼성 세탁기 광고나 찍으시고. 이번 유니클로 탑 CF는 보형물을 어찌나 넣으셨는지 참 또...
Commented at 2012/04/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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