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화
동대문역에서 종로 방면으로 가는 1호선 승강장에, 왠지 모르게 나가요 스멜(...)이 풀풀 풍기는 언니 둘이 서 있었는데...

갑자기 한 분이 막 엄청 큰 목소리로 블라블라해서 딱히 들으려 한 것도 아닌데 그냥 다 들어버린 내용이 완전 가관.

"아 씨발 난 진짜 꽃모양 장식 이런 거 존나 싫어 씨발"
"그냥 흰색 머리띠로 청순하게 하는 게 좋지 않냐?"

..뭔가 씨발 존나랑 청순이란 어휘가 이어지니 그 형용하기 힘든 갭이 묘하게 매력적...이지는 않았고 근데 암튼 약간 흥분되긴 하더라.-_-;;

언뜻 보니 화장이 완전 양현종 수준으로 뻑뻑하던데, 괜히 쳐다보면 뭘 봐 이 씨발놈아가 노타임으로 날아올 것 같고 그렇다고 괜히 자리 피하면 또 이상할 것 같아서 그냥 묵묵히 바닥만 보고 있었는데 스커트도 완전 초미니.(였지만 단신이라 스타일은 영 별로) 타기도 같은 칸에 탔는데 난 금방 내려서 다행이었다.


시각적 부조화보다 언어적 부조화의 위력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실감한 케이스랄까.
by Lucier | 2012/02/06 23:10 | Privat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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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상하이리 at 2012/02/07 00:19
뭔가 네가 이런 말을 적으면 음성지원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란 말이야...ㅋ
Commented by Lucier at 2012/02/08 21:24
며칠 지났는데, 나도 아직 음성지원되는 거 같음. 사실 현장에선 얼마나 뜨악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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