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독 : 김달중 - 개봉 : 2012년 1월 18일 - 주연 : 김명민 - 조연 : 고아라, 안성기, 최태준, 조희봉, 최재웅 - 까메오 : 이봉주, 이광용 - 러닝타임 : 124분 - 기대도 : 6 - 만족도 : 5 - 메가박스 동대문 - 본인의 의지가 얼마나 반영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김명민은 국내 메쏘드 액팅의 1인자가 되어 버렸다. 이 영화도 김명민의 메쏘드 액팅에 대충 80~90%는 의존하고 있는 원맨 무비. - 조역 중에는 그나마 안성기와 고아라가 눈에 띄는데, 안성기는 특유의 원톤 발성, 원패턴 연기가 이런 감정을 죽여야 하는 배역에는 딱이다. 부러진 화살도 이런 안성기의 특색이 안성맞춤인 영화라던데 안 봐서 모르겠고.(볼까 말까 망설이는 중) - 고아라는 그냥 이쁘다. 파파에서도 이뻤는데, 여기서도 이쁘다. 근데 타이트한 유니폼을 입어서 그런가 파파에서보다 볼륨감이 많이 느껴진다. 뭐 딱히 복장 때문인 것 같진 않고 보형물(...)의 힘을 빌리지 않았나 싶긴 하다. - 근데 파파랑 페이스 메이커 개봉 시기 보면 아마 촬영은 거의 동일한 시기에 했지 싶은데, 미국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랴, 한국에서 장대높이뛰기 하랴 엄청 빡셌을 것 같다. 개봉이 이쪽이 좀 빨랐으니(난 파파를 먼저 봤지만서도) 페이스 메이커가 영화 데뷔작인 셈인데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 사운드 연출이 좀 과도하리만치 강하다. 원래 메가박스 동대문이 우퍼가 좀 빵빵 터지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사운드가 엄청 쎄다. 특히 초반부 국민학교 운동회 회상씬에선 심장 박동 소리를 표현하려 한 건지 뜀박질하는 내내 계속 베이스음이 쿵쿵거리는데 이게 말이 쿵쿵이지 거의 지진이라도 발생한 수준으로 쿠우웅~쿠우웅 거려서 발목이 지릿지릿할 정도였다. - 그래서 속으로 '야 이거 초장부터 이래 놓으면 나중에 클라이막스에선 얼마나 폭발시키려고 이러나' 걱정했었는데 또 웃기는 게 정작 올림픽 나가서는 운동회 때보다 훨씬 덜하더라. 뭔가 사운드 배분에 착오가 있었던 건가? - 김명민의 연기는 대단히 훌륭한데, 이게 좀 문제가 있는게 누가 봐도 기가 막히게 배역을 소화해 냈지만 그게 그냥 김명민의 연기가 엄청날 뿐이지 스토리텔링에 잘 녹아들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완전히 '아니올시다'라곤 못하겠지만 '글쎄요?" 정도의 갸우뚱한 반응이 나올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 그러니까 뭐랄까...김명민 자신이, '나 이젠 이런 연기까지도 해 낼 수 있다구!'하면서 한껏 뽐내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럴 의도야 전혀 없겠지만 김명민의 자해에 가까운 연기 투혼에 순수하게 감동하기보다는 그냥 물리적으로 안쓰러운 감이 먼저 찾아든다. - 영화는 전형적인 스포츠 극복물의 전개 구조를 따르고 있는데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삐딱선을 타서 많이 아쉬웠다. 이 얘긴 밑에서 다시 하게 될 꺼고, 뭐 짜잘하게 파고 들면 좀 아귀가 안 맞는 의도적으로 과장된 연출이 있긴 하다. 도입부에서부터 현관문 박차고 나와서 치킨 배달을 기다리는 아줌씨라던가, 하필 알바 앞에서 콜라캔을 따서 봉변을 당하는 시퀀스부터 해서, 가랑비도 아니고 폭우가 쏟아지는데 운동회를 다 진행하는 국민학교가 어딨나 등등 트집잡자면 잡을 만한 구석이 많은데 이거야 뭐 내가 좀 까칠한 거고, 아예 신경 안 쓸 사람도 있겠지. - 이봉주가 까메오로 등장해서 짧게나마 웃겨 주고, 옐로카드로 친숙한 이광용이 런던 올림픽 실황 캐스터로 등장한다. - 김명민 동생 역의 최재웅이 시나리오 상으로는 나름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인데, 연기가 그럭저럭 괜찮았다. 사실 꽤나 눈물 짜내는 연기인데, 김명민이 워낙 메쏘드 액팅 그 자체를 보여주는지라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느껴질 지경. - 페이스 메이커로만 활약하던 늙다리 마라토너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완주에 도전하는 스토리인데, 이게 그냥 피나는 투혼으로 완주해 내는 데에 그쳤으면 나름 만족스러운 영화가 됐을 것 같다. 근데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올림픽에서 갑자기 리얼리즘을 완전히 포기해 버리는 통에 김명민 불굴의 연기로 받쳐내고 있던 감동이 순식간에 다 사그라들어 버렸다. - 퍼펙트게임처럼 러닝타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대부분이 허구로 점철된 수준의 윤색은 아니고, 사실 이 페이스메이커는 픽션이니만큼 윤색이라 할 계재도 없긴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쳐도 마지막 올림픽 씬은 도가 너무 지나쳤다. 스포일러 그 자체라 상세히 논하진 않겠지만, 아마 영화 본 사람들은 대개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 감독이 뮤지컬 쪽으로 잔뼈 굵으시 분이고 영화 연출작은 처음이던데, 원래 각본이 그런 건지 연출자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마무리 부분이 암튼 참 아쉽다. 이 라스트씬만 그냥 일관성 있게 밀어붙였으면 상기 언급했던 자잘한 과잉연출들은 그냥 묻히면서 훨씬 마음에 와닿는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을. - 이 영화랑은 관계없는 얘기지만, 메쏘드 연기 안 하는 김명민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다. 바로 차기작에서는 아니더라도 가벼운 터치의 로맨스물 찍는 김명민 한 번 보고 싶기도 하고. 이건 뭐 영화 찍는 거마다 다 이렇게 죽기살기로 찍으면 관객 입장에서도 좀 부담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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