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신비의 섬
- 타이틀 :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신비의 섬(Journey 2: The Mysterious Island)
- 감독 : 브래드 페이튼
- 개봉 : 2012년 1월 19일
- 주연 : 드웨인 존슨, 조쉬 허처슨
- 조연 : 마이클 케인, 바네사 허진스, 루이스 구즈만
- 러닝타임 : 94분

- 기대도 : 7
- 만족도 : 6
- 메가박스 동대문

- 전작이 쥘 베른의 지구속 여행(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을 비교적 충실하게 영상화했던 데 반해, 4년만에 등장한 이번 후속작 신비의 섬은 모티브를 베른에서 따 오기는 했으나 원작 팬들이 보면 의아할 정도로 변주가 심하다.
- 일단 베른의 해저 2만리, 신비의 섬을 베이스로 깔고 거기에 걸리버 여행기, 보물섬까지 서브로 끌어 와서 남태평양 한가운데 섬으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눈요깃거리는 전작 못지 않지만 스토리텔링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 전작에서 조쉬 허처슨의 삼촌으로 등장해 콤비를 이뤘던 브랜든 프레이저가 퇴출되고, 그 자리를 양아버지 드웨인 존슨이 채웠다. 드웨인 존슨이라 하면 잘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더 락이다. 이프 유 스뭬엘~하는 그 롹 맞다.
- 전작이 현지 가이드 합쳐져서 나름 조촐한 3인 파티였던 데 반해, 이번 신비의 섬은 현지 가이드 둘에 할아버지가 드디어 등장해 제법 시끌벅적한 5인 파티. 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나 마찬가지인 숀(조쉬 허처슨)의 할아버지로 마이클 케인이 나오는데 드웨인 존슨이랑 티격태격 파워게임 벌이는 게 꽤 볼만하다.
- 반면 히로인으로는 하이스쿨 뮤지컬, 비스틀리, 서커펀치 등에서 이미 바스트를 뽐낸 바 있는 바네사 허진스가 쫙 붙는 파인 티셔츠를 입고 어김없이 바스트를 뽐내는데, 솔직히 전작의 아이슬란드 가이드 언니 쪽이 훨씬 내 취향이다.
- 드웨인 존슨은 도입부에서 갑자기 기호학적 지식을 뽐내며 인텔리적인 모습을 보여서 잠시 나를 당황시켰는데, 섬에 들어가서는 갑빠를 튕겨 대며 내가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와서 안심. 중간에 우쿨렐레를 튕기면서 What A Wonderful World 를 부르기도 하는데 노래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 근데 자막이 영 성의가 없는 게 이 와러원더풀월드가 양아들 좌절했을 때 위로한다고 불러주는 거라 막 가사를 섬 상황에 맞춰서 개사했는데 대충 의역이라도 해서 깔던가 귀찮으면 영어 자막이라도 깔 것이지 그냥 쌩으로 비워 놔서 어색하다. 잠깐도 아니고 꽤 오래 부르는데 설마 이 정도 영어는 누구나 다 알아먹겠지 여긴 건가. 암튼 스탭롤 올라갈 때는 풀버전으로 흘러나오길래 다 듣고 나왔음.
- 조쉬 허처슨은 영화 하나하나 볼 때마다 늙어 가는 게 정말 놀라울 정도인데, 얘 나온 영화 본 건 3편 뿐이지만 고 몇 년 사이에 애가 그냥 아저씨가 되어 버렸다. 어째 내가 본 영화들에선 죄다 까칠한 캐릭터만 맡았는데 나이에 비해선 배역 소화 능력이 꽤 괜찮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하게 되면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듯.
- 신비의 섬이 팔라우 근처에 있다는 설정인데, 좀 웃기는 게 초반에 팔라우 간다니까 숀 엄마가 그냥 하와이나 가면 되지 팔라우를 왜 가냐고 롹을 막 갈구는 거다. 근데 정작 스탭롤 보니깐 그냥 하와이에서 찍었음.
- 전작 봤을 때 3D로 안 보면 영 밍숭맹숭한 영화라고 친구가 그랬었는데, 어째 이번 후속작도 좀 그런 것 같다. 러닝타임이 짧은 데다 진행 템포가 워낙 빨라서 더욱 짧게 느껴진다.
- 보니깐 1탄 러닝타임랑 그냥 비슷비슷하던데 1탄은 그래도 티렉스와의 대결을 클라이막스로 스토리텔링이 꽤 짜임새가 있어서 그냥 빨리 끝나네 하는 정도 느낌이었는데, 이건 단편적인 에피소드들의 병렬식 나열이라 영화가 진짜 순식간에 끝난다.
- 대충 헬기 불시착->거대 도마뱀->벌타고 날다가 거대 칼새 습격->거대 뱀장어에 작살 꽂기 이렇게 4개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수효과가 볼 만하긴 하다. 확실히 3D 상영분으로 보면 만족도가 대폭 상승할 것 같긴 함. 이럴 줄 알았으면 3D로 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 상기 언급했지만 쥘 베른의 원작 팬이 본다면, 그냥 기초적인 설정만 따 왔을 뿐 디테일하게 파고 들면 거의 원작 능욕 수준이라 아마 좋은 얘기 전혀 안 나올 꺼고, 그냥 가족영화 보는 느낌으로 감상하면 본전치기는 할 수 있을 물건. 사실 뭐 골수 쥘 베른 팬이라면 책을 한 번 다시 읽고 말지 굳이 이 시리즈를 챙겨 볼 것 같진 않다.
- 스쿠버다이빙 딱 시작할 때 상어떼 헤엄쳐 올라오는 연출 같은 건 나름 참신해서 기억에 남는데, 아쉽게도 이런 연출이 초중반엔 거의 없다.
- 혹시 보실 분들은 3D로 보시기를 추천. 벌 타고 활강이나 막판 노틸러스 씬 같은 건 3D였으면 훨씬 실감났을 것 같다.
- 영화 끝날 때 보면 달나라 탐험 떡밥을 던지는데, 아마 이 시리즈도 2편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는 게 아닌가 싶다. 지구에서 달까지도 아니고 달나라 탐험은 이 가족물 플랫으로 영화화하기엔 무리수가 심한 느낌. 3탄에서 페루 떡밥을 던졌다가 후속작이 못 나오고 있는 미이라 시리즈가 괜시리 떠오르더라. 뭐 그래서 못 나오는 건 아니겠지만서도.


by Lucier | 2012/01/21 19:00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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