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홀
- 타이틀 : 래빗홀(Rabbit Hole)
- 감독 : 존 카메론 미첼
- 개봉 : 2011년 12월 22일
- 주연 : 니콜 키드먼, 아론 에크하트
- 조연 : 다이안 위스트, 타미 브랜차드, 산드라 오, 마일즈 텔러
- 러닝타임 : 91분

- 기대도 : 8
- 만족도 : 8
- 씨네큐브

- 뭔가 다우트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영화. 재밌는 영화는 전혀 아닌데, 한 편의 연극이랄까 영상화된 연기 교본을 감상한 듯한 기분. 다우트나 이 래빗홀이나 다 연극을 원작으로 한 물건들이니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 소규모로 개봉해서 그런지 홍보도 거의 안 때린 거 같은데, 그나마도 니콜 키드만 위주라서 키드만이 이끌어나가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론 에크하트의 연기도 대단히 훌륭하다.
- 메릴 스트립 영화들 보면 스트립 아줌씨가 참 연기는 쩌는데 솔직히 여성으로서의 매력은 느껴지지가 않는지라 그냥 연기 참 잘하시네 하고 마는데, 니콜 키드먼은 전혀 미모를 뽐낼 필요가 없는 이런 영화에서조차 그냥 집안에서 러닝머신만 뛰는데도 막 눈이 부셔서 황송할 지경이다.
- 송혜교 나왔던 이정향 감독 영화 오늘이랑 중첩되는 부분들이 좀 있는데, 이정향이 너무 간만에 찍은 영화라 그런지 대사 처리 등에서 과욕이 보였던데 반해 존 카메론 미첼은 묵묵하고 담백하게 어찌 보면 좀 건조하게 느껴지리만치 방관자 시점에서 카메라를 돌렸는데 이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했다. 오늘도 이런 식으로 찍었으면 훨씬 더 나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텐데.
- 아들내미의 급사로 인한 일상의 파괴라는 기본 전제는, 호아킨 피닉스랑 마크 러팔로 나왔던 레저베이션 로드와도 일치하는데 스토리텔링은 완전히 극과 극이다. 레저베이션 로드가 묵히려다 터지고 계속 터지다 보니 나중엔 묵힐 생각도 없이 터뜨리는 데 반해, 래빗홀은 묵히고 또 묵히고 계속 묵히다 잠깐 터질 뻔 하지만 결국은 묵혀 버린다.
- 고로 상당히 먹먹해지는 영화. 재미를 찾을 구석은 전혀 없고 배우들 연기 감상이 주가 될 수밖에 없는 스타일이다.
- 키드먼 나이가 이제 40대 중반일 텐데, 피부는 약간 상한 감이 없지 않지만 마스크는 여전하다. 나만 그렇겠지만 오스트레일리아 때보다 훨씬 이뻤다.
- 여담이지만 씨네큐브에서 트는데도 필름이 아니라 디지털 상영분이라 뭔가 엄청 이질적인 느낌. 특히나 1관은 몰라도 2관은 작은 스크린이라 필름 특유의 질감에 익숙해져 있는데 거기서 깔끔한 톤의 영상이 펼쳐지니 뭔가 씨네큐브같지 않아서 어색했다.
- 아론 애크하트한테 대마를 권하고, 잠시나마 합법(...)의 길로 이끌뻔 했던 한국계 배우가 나오는데,(영화에선 한국계란 얘긴 없지만 스탭롤 보니 Sandra Oh였으니 한국계겠지)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미모가 떨려서 영화적으로는 설득력 저하에 일조. 아니 애크하트 정도 되는 훈남이 키드먼 같은 마누라를 두고 저런 아줌씨한테 한 눈을 팔 리가 있나.
- 암튼 트레일러 봤을 때부터 재밌으리라곤 기대도 안 하고 배우들 연기나 봐야겠다 하는 심정으로 본 건데 역시나 다들 연기가 쩔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by Lucier | 2012/01/15 22:32 | Movie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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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까마귀 at 2012/01/15 22:50
산드라 오는 아무래도 그레이스 아나토미에서 너무 떠버려서 ㅎㅎ
저는 감독때문에 기대하고 봤었는데, 이 사람 게이가 나오는 영화가 아닌 다른 영화도 괜찮게 만드는구나 싶어서 좋았어요.
Commented by Lucier at 2012/01/17 22:56
아 꽤 유명한 배우인가 보네요. 전 TV 시리즈 쪽은 그리 친하질 않아 놔서.
이 감독 영화는 헤드윅 밖에 본 게 없는데, 퀴어 무비 스페셜리스트(...)인가요. 숏버스는 보고 싶긴 했는데 놓쳐 버려서.
Commented by 조은컴퍼니 at 2014/07/25 16:57
안녕하세요, 공연제작사 조은컴퍼니입니다. 니콜 키드먼 주연의 <래빗홀> 작품을 이번에 연극으로 무대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8월 21일부터 9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 될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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