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 잉글리쉬2 : 네버다이
기대가 상당히 컸던 물건인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전작보다 못하다.

벌써 한참 오래전이지만 예전에 나왔던 쟈니 잉글리쉬는 존 말코비치나 나탈리 임브루글리아 등 조연들이 그래도 좀 받쳐줬던 느낌인데, 이번 속편은 시나리오 자체도 약간 별로지만 반동인물이나 조역이 영 약해서 완전히 로완 앳킨슨의 원맨쇼가 되어 버렸다.

질리안 앤더슨이 이름값으로만 봐선 역할을 좀 해 줬어야 되는데 배역이 크게 임팩트가 없어서 그냥 얼굴마담 정도 느낌.

뭐 뻔히 알고 보러 간 거긴 하지만 아주 전형적인 영국식 코미디+슬랙스팁의 범벅인데 딱 이 장면에선 이렇게 터지겠구나 예상하면 약 4~5초 후에 그대로 터진다. 마치 예전 유머 1번지에 나오던 코너들 보면 늘상 똑같은 플롯에 베리에이션만 조금씩 바꿔가며 터뜨려도 웃기긴 하던 그런 비슷한 에피소드들이다.

그래도 그냥저냥 웃기긴 하는데, 이는 로완 앳킨슨의 미친 듯한 표정연기와 손짓발짓 덕분. 뭐 애시당초에 로완 앳킨슨을 위한 로완 앳킨슨에 의한 영화긴 하지만, 정말 이 양반 아니었으면 삼류로 전락했을 물건이 평타 수준으로까진 올라왔다.

안 좋은 얘기만 쓰는 것 같지만 사실 난 나름 재밌게 봤음. 웃기도 엄청 웃었고. 이게 그러니까 웃음 포인트가 너무 뻔한 감은 있는데 그래도 웃기긴 하다. 진공 청소기 돌리는 홍콩할매 킬러 & 극중 내내 혼동해서 다른 사람을 덮치는 로완 앳킨슨 같은 시퀀스는 사실 2011년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구닥다리지만 뭐 어쨌든 웃기니까 장땡. 물론 로완 앳킨슨이라서 웃기는 거다.

제작비는 의외로 꽤 많이 들었을 거 같은데 이거 본전치기는 했으려나 모르겠다. 영연방권에선 나름 먹힐 것 같기도 한데.
당연한 얘기지만 국내 반응은 냉동 수준인 듯. 관객이 거의 없기도 했지만 웃는 사람이 나 말고 아무도 없어.

스탭롤 대충 올라가고 나서 로완 앳킨슨의 요리쇼가 쿠키 영상으로 들어가 있으니, 행여 보실 분들은 함 챙겨보시길 권한다.
..라고는 해도 이미 극장에선 다 내려간 듯.
by Lucier | 2011/11/17 20:15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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