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SNAKE - FOREVERMORE
올초에 발매된 화이트스네이크 신보. 10월 내한공연을 맞아 아무래도 최신곡 위주의 셋리스트가 될 것 같아 사 놓고 나름 열심히 들었다. 스튜디오 앨범으로는 11집.

한창 이쪽 계열 음악 많이 유행할 때 화이트스네이크는 별다른 이유없이 까이던 대표적인 밴드 중 하나였는데, 나도 마찬가지라서 좀 폄하했었던 게 사실.

한마디로 딥퍼플에서 떨려난 쩌리들이 모여서 사랑놀음이나 찍찍 불러대는 상업적인 밴드라는 게 주로 까는 이유였는데, 딥퍼플 뿐만 아니라 레인보우, 블랙사바쓰, 오지 오스본, 디오 등등과 비교해 가면서 가사가 구리네, 연주가 말랑말랑하네, 멤버들이 너무 잘 생겨서 어두운 분위기(...)가 전혀 없네 어쩌네 하던 지금 생각하면 약간은 부끄럽고 웃기는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미국 쪽에서 본조비나 에어로스미스가 이런 식으로 많이 까였다면 영연방 쪽에선 화이트스네이크가 으뜸(?) 샌드백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2011년이 된 지금에 와선 뭐가 어떻든 간에 이런 정통 하드록을 연주하는 밴드가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따름.


각설하고, 솔직히 별다른 기대 없이 구매한 앨범인데 진짜 엄청나게 좋다. 예전 화이트스네이크 히트곡들은 좀 블루지한 경향이 강한 미들템포의 넘버가 많았는데, 이번 신보는 전반적으로 대단히 스트레이트하며 데이빗 커버데일의 보컬은 역시 썩어도 준치임을 여실히 보여 준다. 아니 별로 썩은 느낌도 안 든다. 목 상태가 안 좋다 어떻다 얘기 많이 돌았었는데 현 상태로만 봐서는 이안 길런보다 더 쌩쌩한 것 같다.

발라드가 두어곡 들어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정통 80년대 HR/HM 넘버들이다. 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밴드들 중에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밴드들은 없지 않지만 대개 파워가 현저하게 떨어졌거나 곡스타일이 변한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이어폰만 귀에 삽입하면 그냥 바로 타임워프를 할 수 있는 앨범이 지금도 나온다는 게 감개무량하다.

주관적으로는 소녀시대 신보, 드림씨어터 신보, 콜드플레이 신보보다 훨씬 만족스러움.

기본 13곡 구성에 1시간 약간 넘어가는 러닝타임. 디럭스 에디션이라서 어쿠스틱 버전 등 보너스트랙 3곡이 추가되고 제작과정 및 MV 등이 수록된 DVD가 동봉되어 있는데, 음악만 아이팟 옮겨서 신물나게 듣고 듭드는 아직 틀어본 적도 없다.

개인적인 페이버릿 트랙은 도입부가 인상적인 9번 트랙 길거리의 개들.(Dogs In The Street) 이번 내한 때 함 연주해 주려나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의외로 예전 히트곡들 위주로 가다 보니 안 나와서 좀 아쉬웠다. 신보 중에는 3곡 연주.

공연 갔던 포스팅도 하긴 해야 되는데, 날잡아서 내키면....근래 봤던 공연 중에는 분위기나 반응이 제일 좋았었다.
by Lucier | 2011/11/05 21:03 | Music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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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rbiter1 at 2011/11/07 13:51
아아...이제 거의 마지막내한이었을텐데... 가봤어야되는데...;
Commented by Lucier at 2011/11/10 21:54
다시 올 일 거의 없다고 봐야죠. 일단 커버데일옹 연세가 연세이신지라.

전 게리 무어 현카 슈퍼콘서트 때 넘 비싸서 패스했다가, 저 세상 가 버린 거 보고 이제 엔간한 연배 해외 아티스트들 중에 아직 못 봤는데 봐야겠다 싶으면 그냥 빚을 내서라도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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