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브덕션
이 영화는 사실 프야매에서 스폰 맡았다가 서버가 사망하는 통에 프야매 유저들한테 대대적인 테러를 당했던 물건으로 더 기억에 남는데,
암튼 개봉주에 봤던 거 역시 뒷북 감상. 스토리가 너무 허접해서 스포일러고 자시고 할 것도 없긴 한데 어쨌든 스포일러 있을 수 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늑대인간으로 나왔던 테일러 로트너의 남성적 매력에 9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영화인데, 한마디로 테일러 로트너 빠순이(내지는 해여 있을 지 모를 빠돌이)라면 그냥 로트너의 과도하게 부담스러운 눈빛 연기, 발달된 상체 근육,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의 액션을 보면서 만족할 수 있겠지만 그냥 일반적인 관객이라면 킬링타임으로도 못 써먹을 쓰레기 수준의 영화다.

대체 시나리오를 누가 쓴 건지 모르겠는데,(연출은 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의 존 싱글턴) 뭐 대체 어디부터 어떻게 까야 할 지 망설여질 정도로 헛점 투성이라서 뭐라 할 말도 없다.

뭐 속편이 나온다는 모양인데, 속편에서 이 전작의 병신같은 떡밥들을 얼마나 잘 주워담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엔간해서는 오점을 씻기 힘들 것 같음.

테일러 로트너 따라댕기는 여주로 릴리 콜린스라는 여자애가 나오는데, 얘기 참 또 걸작이다. 얼굴이나 체형이 육감적이긴 한데, 이게 도저히 고등학생의 용모가 아니다. 근데 영화 중에선 고딩이라니 매치가 안 되도 너무 안 된다. 영화 보면 그냥 한 20대 중후반으로 보임. 이게 참 어색한 게 테일러 로트너는 맨날 크리스틴 스튜어트랑 커플링하던 광경만 봤었는데 청순가련 이쁘장한 벨라에서 갑자기 글래매러스한 까무잡잡 (무늬만) 고딩으로 상대역이 바뀌니 그림이 너무 이상하다.

여담이지만 이 릴리 콜린스가 필 콜린스 딸이던데, 아버지를 생각하면 너무나 이질감 드는 딸내미다. 아마 모계쪽 특징을 훨씬 더 물려받지 않았을까 어림짐작해 본다. 아 필 콜린스라 함은 제네시스의 그 필 콜린스가 맞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건질 수 있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종반부의 PNC 파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추격씬. 주인공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광팬이라는 설정이라 파이어리츠 레플을 걸치고 야구장 안팎을 뛰어댕기며 액션을 펼치는데 이 부분 카메라 앵글이 꽤나 박력 있고 속도감도 괜찮은 편이라 그나마 눈요기하기에 괜찮았다. 메츠랑 파이어리츠 개막전이라는 설정인데 중간에 데이빗 라이트 타격장면도 잠깐 나오고 경기장 외부에 로베르토 클레멘테 동상이 주요 스팟으로 등장하는 등 MLB팬 내지 파이어리츠팬(..이 국내에 과연 얼마나 있을런지는 심히 의문스럽지만)이라면 그래도 본전 생각은 안 날 것 같다. 사실 나도 진짜 욕을 바가지로 하고 싶던 기분에서 막판 피엔씨 파크 보고 좀 누그러들었음. 야구장 진짜 이쁘더라.

그리고 비중은 얼마 없지만 시고니 위버 아줌씨의 등장. 아바타 이후로 간만에 스크린에서 보는데, 전성기 수준에는 전혀 못 미치지만 그래도 보고 반가울 정도의 액션씬과 카체이스씬을 선보인다. 아 근데 이제 진짜 너무 늙으셨음. 에일리언 후속편은 프리퀄이라니 위버 여사 안 나올 꺼 같은데, 더 할머니 되기 전에 화끈한 액션 하나 찍으셨음 좋겠다.


암튼 결론은 테일러 로트너 빠 or 피츠버그 해적들 빠 아니면 그냥 보지 않는 게 좋을 영화. 올해 본 물건 들 중에 시나리오는 가히 최악이 아닌가 싶다.
by Lucier | 2011/10/16 20:09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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