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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나 볼 때 상영전에 트레일러 틀어주는데 제이슨 스테이썸, 로버트 드 니로, 클라이브 오웬이 나오길래 '헐 이건 무조건 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지난 주에 개봉해서 주말에 슥 감상.
피카디리에서 봤는데, 별로 크지 않은 상영관이긴 했지만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서 좀 어색했다. 트랜스포머3랑 해리 포터 최종편 정도 제외하면 올해 본 영화들 다 엄청 한적하게 본 것 같은데 암튼 영 적응이 안 됐음. 어차피 시나리오 같은 건 전혀 기대 안 하고, 그냥 배우들이랑 액션이나 즐겨야겠다 맘먹고 본 영화인데 아주 그냥 기대치에 부합하더라. 역시나 스포일러의 의미가 거의 없을 물건이긴 하지만 요 밑으론 내용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 제이슨 스테이썸(요즘 거의 제이슨 스타뎀으로 표기가 굳어진 거 같은데 스테이썸이 입에 익어서 난 그냥 그렇게 가련다)이랑 드 니로가 같은 편이고, 클라이브 오웬이 반동인물인데, 뭐 거의 스테이썸의 원맨쇼라고 보면 되겠다. 드 니로가 킬러 선배이자 거의 스테이썸의 소울메이트 수준으로 나오는데, 초반에 스테이썸이랑 듀오를 이뤄서 액션을 칠 때 뭔가 상대적으로 엄청 어색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드 니로가 귀엽다니 이게 뭔 소리요 할 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면 어째 뒤뚱거리고 좀 어설퍼 보이는 게 진짜 귀엽다. 사실 로버트 드 니로가 전문 액션 배우는 아니지만 워낙 관록의 초다작 베테랑이라 액션 연기도 못 하는 편은 아닌데, 제이슨 스테이썸이랑 같이 씬을 치니깐 되게 비교된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제이슨 스테이썸 대 클라이브 오웬 액션 시퀀스도 뭐랄까 좀 웃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악역들이 죄다 호구 수준이라 그나마 오웬 혼자 스테이썸에 좀 대적할 만한 싸움꾼인데, 사실 클라이브 오웬 정도면 몸도 좋고 액션도 많이 찍어서 어디 내 놔도 안 꿀릴 수준이긴 하지만서도 스테이썸이랑 붙여 놓으니 열세로 느껴진다. 테이큰 촬영모드의 리암 니슨이나 잭 바우어 정도는 붙여야 좀 그림이 나올 꺼 같은데. 거기다 클라이브 오웬이 콧수염 기르고, 중간중간 썬글라스도 착용하고 나오는데 이 수염이 참 길이나 형태가 미묘해서 아랍인 스멜. 오웬 형님도 원래 진짜 멋지구리한 룩스인데 이 영화에선 좀 별로. 거기다 결정적인 순간 고자킥(...)까지 크리티컬하게 얻어맞아서 완전 스타일 구김. 근데 다음 씬에서 또 멀쩡하게 나오는 게 참 놀라웠다. 드 니로는 초반에 잠깐 나왔다가 중반부 쭈욱 쉬고, 후반부에 다시 등장해서 액션을 또 치는데 여기선 단독 액션이라 그다지 안 어색하고 볼 만하다. 트랜스포터 시리즈에서 스테이썸이 전매특허로 사용했던 피복 액션과 함께 스나이핑 모드까지 시전해 주시는데 역시 스테이썸이랑 같이 안 치고 혼자 치니깐 아주 그럴싸하다. 왠지 스테이썸 나오는 영화들에는 항상 나오는 듯한 느낌의, '당신의 정체는 대체 뭐죠? 다른 여자가 생겼나요? 찡얼찡얼찡얼'거리는 금발미녀가 역시나 등장하는데 꽤 이쁘다. 이런 영화에 나오는 히로인은 사실 연기 따위 필요없고 그냥 이쁘면 장땡. 시나리오는 솔직히 거의 개판에 가까운데, 시종일관 액션이 화끈해서 시나리오 신경 안 쓰고 아주 재미나게 봤다. 뭐 익스펜더블에 스토리텔링 기대하는 사람 없듯이 킬러 엘리트도 그런 식으로 보는 게 나을 듯. 사실 킬러 엘리트라는 타이틀이 너무 쌈마이삘이라서, 난 원제가 있는데 국내에서 멋대로 바꾼 줄 알았더니 원래도 그냥 킬러 엘리트더라. 도저히 2010년대 네이밍 센스는 아닌데 이거. 영국 SAS 출신 비밀조직 페더맨들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원작도 소설 The Feather Men) 이 페더멘 소속 작자들이 설정상으론 엄청 쎄야 되고 영화에서도 말로는 무슨 먼치킨 조직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클라이브 오웬 빼고는) 죄다 상호구들이고 스테이썸만 나타나면 진짜 깃털(...)처럼 나자빠지는 게 약간은 안쓰럽기까지 할 지경. 액션들은 다 별로고 되려 깃털 그려진 페더맨 명함만 폼나는 느낌. 별로 쓸데없이 멕시코-호주-오만-영국-프랑스-다시 오만-다시 영국 등등을 왔다갔다 하고 늘 그렇듯이 카체이스씬도 박진감 넘치고 전개 그냥 일직선이라 고민할 필요도 없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킬링타임하기엔 안성맞춤인 영화다. 거기에 특급 배우들이 셋이나 나오니 사실 스토리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올해 들어 본 액션 영화들 중엔 제일 좋았다. 일단 러닝타임 대부분이 액션인데 요즘 이런 물건이 통 잘 없는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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