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오프 서울역점 멸망
북오프 서울역점이 2011년 1월 30일 부로 멸망했다.

마지막 날 예의상(...) 함 가 줬었는데 한참 뒤늦게 기록용 포스팅.
망하던 날의 전경. 이렇게 보면 그냥 한산해 보이지만 정말 사람 미어터지도록 많았다. 내가 북오프 서울역점을 못 가도 100번은 넘게 갔을 텐데 그 중 최고로 붐볐다고 단언.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가서 보니깐 코믹스 단행본이 죄다 300원에 문고본이 1,000원, 일반 단행본이 2,000원, 싱글 죄다 1,000원 이 따위로 팔고 있었다. 뭐 정말 중복자료 위주로만 남아서 거의 건질 게 없긴 했지만 그래도 300원이라니. 100권 사도 3만원임 우왕...

라이센스판 코믹스는 200원이던가 했던 거 같은데, 뭐 라이센스판이야 어차피 신간 위주로 사니 딱히 필요가 없었고.
막날이라 그런지, 원래 돈받고 파는 봉다리를 2개나 무상증정해 주신 점장 아저씨.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설마 신촌으로 옮기신 건 아니겠지?

암튼 낑낑대고 메고 오느라 정말 힘들었다. 담날 하루종일 허리가 욱신욱신.
소소하게 쌓아 본 34,200원 짜리 타워. 요즘 환율로 FSS 디자인스 한 권보다 싸겠네.-_-;;

..문제는 저 탑 중에 과연 몇 권이나 봤을까? 아니 첫장이라도 넘겨 봤을까?? 으 그래도 커즌 1,2,3권은 봤음.
뭐 중복자료도 많고 그냥 300원이길래 포교용(?)으로 또 산 것도 있고 해서 별로 볼 것도 없긴 하지 하고 자기합리화.


이제 서울역점은 사라지고 신촌점만 남았는데, 아무래도 신촌은 나갈 일이 거의 없어서 국내 북오프 매장은 연례행사 정도로만 방문하게 될 것 같다.

별로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나중에 종로나 명동 쯤에 다시 생겼으면 하는 바람.
사실 서울역점이 입지가 좋은 듯 하면서도 묘하게 외진 스팟이라 가는 사람만 맨날 가고 지나가다 들르는 사람은 거의 기대할 수가 없는 구조였던 것도 멸망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P.S> 어제 헬로윈/스트라토바리우스 공연을 다녀 왔는데 4시간 넘게 스탠딩을 뛰니깐 몸이 밀랍이 된 것 같다. 아 진짜 저질체력이 되어 버렸음을 실감하니 슬프다. 얘기꺼리가 좀 많긴 한데 주말에 함 따로 정리해 볼 생각. 어쨌든 티모 코티펠토, 옌스 요한슨, 마커스 그로스코프, 미하일 바이카쓰를 생으로 봤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만족. 어흑 특히 난 스트라토바리우스 보컬 바뀐 줄 알았는데 티모 횽아가 갑자기 나타나셔서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 옌스 요한슨도 설마 아직까지 멤버이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블랙다이아몬드 인트로 완전 개작살 딥퍼플 공연 때 존 로드 하이웨이스타 유니즌 연주 이후 건반 치는 거 보면서 소름끼친 건 난생 두 번째였다.

by Lucier | 2011/03/03 21:53 | Books/Comics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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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rbiter1 at 2011/03/03 23:29
아 얀스 요한슨을 직접 보셨다니... 우왕! ㅠㅠ 그저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Lucier at 2011/03/04 01:18
야마하 DX-7 놓고 무표정하게 손가락을 놀리는데, 하필 전 먼 쪽에 있어서 어렴풋이 보이는데도 카리스마 작살이더군요.
사실 옌스가 아직 스트라토바리우스에 있는 줄도 몰랐는데, 갔다 와서 검색해 보니깐 탈퇴 한 번도 안 하고 계속 쭉 있었네요. 너무 무심했달까요.
Commented by 유우지 at 2011/03/03 23:41
서울역점의 위치는 솔직히 시망이었죠. 어찌된게 주말에 방문해도 가게로 가고 있으면 주위에 사람이 점점사라져서 '내가 지금 주말의 서울역에 있는게 맞긴 한건가?'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으니...;;
Commented by Lucier at 2011/03/04 01:21
저 개인적으로는 경부선, 4호선, 1호선을 공히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 참 천혜의 위치로 즐겨 찾았었습니다만, 다른 사람들 의견을 들어보면 다들 영 애매하다는 게 중론이더군요.
임대료가 비교도 안 되게 더 비싸긴 하겠지만 역사 쪽에 파리바게뜨 자리나 혹은 올라와서 KTX 역 올라가는 피자헛 자리 내지 콩코스 주변 정도에만 들어섰어도 대박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Commented by young026 at 2011/03/04 03:01
마지막날보다 폐점세일 첫날이 더 붐볐죠.^^;
Commented by Lucier at 2011/03/04 09:47
저 폐점세일 첫날은 아니고 느지막하게 함 갔었는데, 그 때보단 막날이 훨씬 더 많더군요.

문제는 폐점세일 때 싸서 좋다고 왕창 샀는데 막날 갔을 때도 그 품목들이 거의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완전 당한 기분이었습니다.
Commented by 노란개구리 at 2011/03/04 11:02
서울역점은 네이버에 가는 길 치면 가는길 동영상이 뜰 정도였으니까요;;; 지하철 공사중일 때는 무슨 동굴도 아니고 ㅠㅠㅠ 신촌점은 회전율이 좋은 편이니 이번에는 오래 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Lucier at 2011/03/04 11:26
그런 동영상까지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지하철역 12번 출구로만 나가면 바로 간판이 보이는데 대체 뭐가 찾기 어렵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는 안 갑니다만 이상하게 찾기 어렵다는 분들이 계시긴 하더군요.
Commented by 쾌속고양이 at 2011/03/04 11:21
나도 폐점 세일 첫 날 왕창 사왔는데, 마지막 날 가보니 거의 다 그대로 남아있어서 완전 당한 기분이었음;

그리고 워낙 살게 많다보니 고르고 골라 50권 정도만 사왔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차를 끌고 와서라도 사고싶은건 다 샀어야 했다는 생각이 듬.
Commented by Lucier at 2011/03/04 11:26
진심 300원 써 있는 거 보니깐 용달차 대절이라도 하고 싶더라.
Commented by 수타짜장 at 2011/03/04 15:02
멸망이란 표현에 뿜고갑니다. 재미있네요. 얼마전에 폐점세일할때 갔다가 만원전철탄것같은 기분만 느끼고 돌아왔었죠. 그에비해 신촌점은 넓어서 좋더라고요
Commented by Lucier at 2011/03/15 23:11
신촌점이 다들 넓다 하시는데 내부 거울 때문에 넓어 보이는 거고 사실 면적 자체는 서울역점이랑 크게 차이 없어 보이던데요.
건질 게 상대적으로 더 많기는 하더군요. 근데 저는 아무래도 신촌 쪽은 딱히 나갈 일이 없어서..
Commented by 천재점장 at 2011/03/12 02:17
중고는 보일때사셔야하는겁니다 ^^우연히 지나가다 글남깁니다. (구 서울역점 점장, 현 신촌점 점장)
Commented by Lucier at 2011/03/15 23:12
억..신촌점장으로 가신 거군요. 그냥 해 본 소리였는데 진짜 옮기셨을 줄이야.

담에 신촌점 나가면 뵐 수 있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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