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디지털 3D로 관람.
주말이라 그런지 한 상영관 절반 가까이 찼는데, 이 정도면 내가 봤던 중 거의 제일 많은 수준.

영화는 뭐 그냥 딱 기대했던 수준에 부합하는 오소독스한 타임킬링용 블록버스터.
그래도 별다른 기교를 안 부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전개는 그럭저럭 맘에 들었다.

단편적인 느낌 슥슥..


- 제우스와 하데스를 제외한 여타 올림포스 신들은 죄다 병풍. 그나마 아폴로는 대사라도 한 번 치는데 나머지는 문자 그대로 병풍. 포세이돈마저 병풍. 배치도 빙 둘러 서 있는 게 여지없는 병풍.

- 제우스가 리암 니슨이고, 하데스가 랄프 파인즈인데, 리암 니슨은 별로 안 어울리고 랄프 파인즈는 겁나게 어울린다. 뭐 연기를 잘했네 못했네 얘기가 아니라 룩스가 말이지.

- 주인공 페르세우스는 샘 워싱턴. 아주 나이스 캐스팅이라기도 좀 뭐하고 그냥 어색하진 않게 어울리는 수준. 제이슨 스테이썸이나 빈 디젤이 했으면 개쩔었을 텐데...(어이)

- 이거 뭐 영화 예전 오리지널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신화 원작과 비교해서 보면 너무 츳코미 넣을 구석이 많을 정도로 뒤죽박죽 잡탕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봐야 마음이 편할 듯.

- 그러니깐 페르세우스가 원래 아크리시우스 손자인데, 이건 무슨 제우스가 아크리시우스로 변신해서 낳은 사생아로 만들고 다나에는 결국 등장도 안 하고, 에티오피아 사는 카시오페아랑 안드로메다 모녀가 무려 아르고스의 왕비, 공주로 나오고, 메두사 처치하기도 전에 페가수스는 등장해서 날뛰고 있고, 아테나가 줘야 할 방패는 무슨 사냥꾼 콤비가 주고 등등등등 까칠하게 트집잡자면 뭐 처음부터 끝까지 트집만 잡다가 끝날 영화.

- 액션씬은 크게 전갈씬, 메두사씬, 크라켄씬으로 나뉘는데, 첨에 나온 전갈씬은 꽤 괜찮았지만 갈수록 밍숭맹숭해져서 좀 애매.

- 이오, 안드로메다 등 나오는 여캐들 전반적으로 다 이쁜데, 그래도 제일 이뻤던 건 역시 메두사.

- 그라이아이 3자매는 좀 노파스럽게 연출하는 게 더 좋았을 텐데 이건 무슨 골룸 3자매.

- 미모의 황금사과 3자매(...)나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얘네 나오면 하데스한테 투명헬멧을 빌려와야 하니 스토리텔링이 완전 지리멸렬이라 못 나온 걸까나 아님 라돈 제작할 비용이 모자랐나 혼자 멋대로 막 추측.

- 러닝타임은 2시간이 채 안 되는 결코 길지 않은 분량인데, 이게 액션씬이 의외로 크게 많지 않고 이동씬 등에서의 호흡이 긴 편이라 약간 지루한 감도 없지 않다.

- 전체적으로 셋트나 사막, 바다, 스틱스, 메두사 레어 등 풍광은 다 멋지구리하고 카메라 워킹도 정석적이지만 괜찮은 수준.

- 3D 연출은 뭐 딱히 나쁘진 않은데 그렇다고 탁월한 부분도 전혀 없어서 그냥 2D 상영관에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 아무래도 모노톤에 가까운 영상이 주를 이루다 보니 편광안경을 써도 색감이 그렇게 죽는 느낌은 없었음.

- 상영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사운드가 약간은 과도하게 웅장하고 꽝꽝 때려대는 감이 있었다.

- 개인적으로는 300보단 못해도 트로이보단 재밌게 봤음.

- 다 보고 나니 왠지 킹크랩이 먹고 싶어졌다.(의불)
by Lucier | 2010/04/10 20:30 | Movie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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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Nativity in Blac.. at 2012/04/08 20:56

... 보기 전에 1편 봤던 기억을 떠올려 보니 신들이 제우스, 하데스 빼곤 죄다 병풍이었고 메두사가 참 이뻤던 기억 외에는 별로 생각나는 게 없어서 예전에 내가 타이탄 보고 올렸던 감상글을 찾아 보니 그래도 기억이 좀 나더라. 그 때도 병풍이랑 메두사 얘기는 역시 했었구만. - 1편 보고 나서 나보다도 훨씬 더 신화 덕후인 ... more

Commented by 복숭아 at 2010/04/12 19:01
저도 영화보면서 지루해하지 않는 타입인데 트로이는 정말 ...

재미없게 봤었어요

아바타 할때 3d에 대한 환상이 좀 깨져서 ㅎㅎ 타이탄은 3d가 아니라면 딱히 안찾아볼꺼 같아요

요새 영화 재미나는게 적은거 같아요

허트로커랑 공기인형이랑 이정도???
Commented by Lucier at 2010/04/12 21:04
저는 정작 남들 다 환호하는 아바타는 영 별로더라고요. 뭐 3D 연출은 좋았는데 내용이 영 맘에 안 들어서.
인빅터스 안 보셨으면 추천해 드립니다. 이스트우트 할배 껀데 쫌 진부하지만 또 쫄깃하더군요. 최근 본 것 중엔 최고. 근데 개봉한 지가 좀 지나서 내렸을라나 모르겠네요.

허트로커는 개봉하면 볼 것 같긴 한데, 최근 아카데미 휩쓴 영화 치고 재미나게 본 게 없어서 기대도는 별로 안 높고, 공기인형은 어째 상영관이 또 머나먼 곳에만..
5월에 나올 로빈후드랑 언제 나올지 모를 익스펜더블이 최고 기대작입니다.
Commented by 5000 at 2010/04/13 00:00
갓 오브 워처럼 주인공이 신들을 다 때려잡는 이야기 인가요?
Commented by Lucier at 2010/04/13 01:25
아녀 신들은 그냥 병풍이고, 주인공은 템 모으면서 몹만 때려잡습니다.
Commented by zoo at 2010/04/13 11:24
공기인형 대학로에서 틀던데요? 볼까말까 고민중.
Commented by Lucier at 2010/04/13 22:21
압구정만 트는 줄 알았는데. 보게 되면 대학로에서 봐야겠심. 어차피 이런 영화는 스크린 작아도 별 상관없으니.
Commented by kandoku at 2010/04/14 16:39
기가 브레이크 ㅋㅋㅋ
Commented by Lucier at 2010/04/14 17:44
봤는가? 솔직히 난 코스츔 말곤 별로 성투사성시삘 나지도 않더구만 이상하게 세인트세이야 드립이 많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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