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만화책들
- 여신님 39권

25권 넘어가면서부터는 거의 그냥 의무감으로 사 왔던 여신님이거늘 최근 연재분 보면 확실히 기대 이상의 재미가 있다.

39권엔 몇몇 구 캐릭터 단컷 제외하면 인간이 거의 등장하질 않는데, 20년 유급고자전설 K-1씨를 둘러싸고 베르단디, 울드, 스쿨드, 린드, 페이오스, 마라, 하갈, 힐드, 페이오스, 린드, 크로노, 게이트 등 온갖 신과 마족들이 출연해 난장판을 벌인다. 이렇게 총출동한 건 처음 같은데..

베르단디가 거의 인형화(...)되어 버린 요즘 다른 캐릭터들이 아무래도 표정, 감정, 리액션이 풍부한데 특히나 린드가 페이오스랑 콤비로 완전 쩔어 준다.
후지시마 코스케가 보케-츳코미 개그를 이리 깔끔하게 구현하다니, 좀 놀랐음.

그나저나 3자매가 단행본 표지에 등장한 것도 정말 간만인 듯.


- 깨끗하고 연약한 10권

원서는 11권이 나왔지만, 암튼 최종장 칸나편 스타트. 요새 야자와 아이가 쓰러져서 쿠키를 안 사는 통에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12권 아님 13권 정도 분량으로 완결이 날 텐데, 10권까지 와서도 캐릭터들은 서로 엇갈리기만 하고, 과거에 얽매인 감정은 현재를 부여잡고 있어 미래로 나아가길 주저하는 짠하고 슬픈 만화. 하지만 대사 센스나 연출은 정말 S급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쿠에미 료 역대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

권말의 깨끗하고 달콤한 코너는 보고 있자면 정말 초콜렛이 미친 듯이 끌린다. 작가가 워낙 스위츠 계열 광빠라 안 그래도 애정이 팍팍 느껴지는데 샴페인 쳐박은 초콜렛이라니 완전 맛날 듯. 의외로 초콜렛이 안주로도 괜찮다. 오리지날 판허쉬 같은 건 소주랑 먹어도 나쁘지 않고.

여담이지만 웹 쪽에서 연재했다던 이쿠에미 료의 또 다른 작품 사랑스런 니나도 1,2권이 나왔는데 이거 뭐 별로 두껍지도 않은 게 왠 8,000원? 5000원대 정도만 했어도 사 봤을 텐데 8,000원 주고 사긴 싫더라. 감독이 원서 샀다니 나중에 빌려 보던가 해야.
- 스킵비트 22권

내용이야 뭐 늘 똑같은 얘기지만 잡지로 닳도록 보고, 원서로 또 닳도록 본 거라 별로 할 말 없고, 저 밑에 포스팅한 주사위를 콩으로 바꿔 놓은 미칠 듯한 번역 센스에는 그저 말문이 막힐 뿐.


- 뱀피르 2권

이츠키 나츠미 만화의 전통적인(...) 문제점인 캐릭터의 외견적 매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내면 묘사가 아직까지는 그리 드러나지 않은 2권. 뭐 주요 캐릭터 4인방 중 반동인물이라 할 수 있는 남작 쪽에서 약간 징후가 보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뭐 양호한 편이다.

뭐 사실 이츠키 나츠미는 작화가 워낙 취향에 부합하는지라, 스토리가 개쓰레기 수준만 아니면 그냥저냥 만족하면서 본다.
근데 그림체도 기존작들과는 미묘하게 좀 변하긴 했다. 애들 얼굴이 죄다 야릿야릿한 동안삘. 어째 애프터눈 연재작인데 예전 백천사 계열 작품들보다 선이 더 가늘고 이쁘장한 건지는 좀 의문스럽다. 뭐 싫다는 건 아니고.
-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2권

1권은 너무 패러디를 위한 패러디에 매달렸달까, 축이 되어야 마땅한 전사(戰史) 라인이 좀 매몰되는 감이 없지 않았는데, 2권은 그에 비해 충분히 만족스럽다. 태평양 전쟁이 굽본좌님 표현을 빌자면 그냥 쌈싸먹듯이 어물쩡 넘어가 버린 건 좀 아쉽지만 뭐 전체적으로 재미와 서사 양쪽을 잘 아우르고 있다.

패러디도 수위나 양 조절이 괜찮고, 1권 패러디는 솔직히 내가 최근 트렌드를 못 쫓아가는 것도 있겠지만 해설을 봐도 뭔 소린가 싶은 게 많았는데, 2권은 해설 안 보고도 거의 알아먹겠더라. 1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고릿짝 패러디가 많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초판한정부록이랑 책갈피 세트 5종과 독일안경원(!)에서 그리는 고급 렌즈클리너..라는데 독일안경원이라니, 을지로 지하상가에 있는 10년 단골 파리안경이 떠올라서 순간적으로 흠칫.
책갈피는 양면으로, 히틀러, 드골, 패튼, 몽고메리, 처칠, 무솔리니, 괴링, 롬멜, 스탈린 이상.
- 하나토유메 23호

스킵비트 휴재라 안 살 생각이었는데, 하필 또 어제 종로에서 술을 빠는 통에 반쯤 취한 상태로 부록이 무슨 스킵비트 명장면 메모 어쩌구라 속는 거 뻔히 알면서 낚여서 샀다. 역시 속았지 뭐(...)

아놔 진짜 카키오로시 한 컷 없어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비닐만 안 뜯었으면 환불하고 싶어지네.

by Lucier | 2009/11/07 13:13 | Books/Comic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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