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영풍문고 리뉴얼
밑에 스킵비트랑 하나토유메 교보에서 사고, 늘 그렇듯이 그냥 습관적으로 반디앤루니스랑 영풍을 들렀는데 영풍 대규모 리뉴얼 중.

일단 종합서점 치고는 기괴하다 싶을 정도로 방대하면서 위치도 완전 금싸라기였던 만화책 및 라이트노벨 코너가 싹 다 밀리고 아동서적 코너로 변모.
만화책은 다 어디갔나 했더니, 이제야 좀 제자리 찾은 느낌이랄까 중앙부 눈에 잘 안 띄는 곳으로 잠수. 규모도 상당히 축소된 듯 해서 '아 영풍이 드디어 제정신을 차린 건가.' 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뒷쪽 통로로 해서 꽤 대규모로 쫘라락 이어진 게 면적만으로 봤을 땐 기존에 비해 그리 줄어들지도 않은 것 같다.

음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지하 2층 내려가보니, 외국서적 코너가 통째로 사라졌다.-_-;;
24일날 점심께 잠깐 들렀었는데, 고지된 POP 보니 하필 24일부로 지하 1층으로 옮겼다고 적혀 있음. 보니깐 예전 음반 코너 쪽인데 가장 접근성 떨어지는 구석탱이로, 한마디로 좌천(?)되었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듯.

그래 구석탱이 가 보니 자그마하게 있는데, 이건 뭐 그나마 일본서적만 있고, 양서 코너는 대체 어디다 통째로 날린 건지 아예 보이지도 않고, 규모 자체가 일서만 해도 기존의 1/5 수준이나 되려나. 뭐 음반 코너 자체가 워낙 협소했기에 그리로 옮기면 이리 되는 건 당연지사지만서도.

근데 참 아이러닉한 건, 원래 지하 2층 일서/양서 코너가 한 decade 쯤 전엔 음반 코너였다는 사실. 나 학생 때 영풍 음반 코너에서 정말 CD 무지하게 많이 샀었는데. 광화문 핫트랙스에 비해서 구닥다리 앨범도 많고, 특히 메탈이나 하드락 쪽 나름 빠방해서 참 좋았더랬는데. 면적도 넓어서 돌아다니면서 찾기도 쉽고.
내가 여기 기억이 참 새록새록 나는 게 파릇파릇 신입생 때 음반 매장 용역인지 경비인지 암튼 웬 제복 읽은 중늙은이한테 CD 도둑으로 몰려서 무진장 열뻗쳐서 가방 메고 있던 거 다 까고, 억울해 죽겠다고 소리 빽빽 지르면서 점장 데려오라고 진상 피우다가 사과받고 상품권도 받고 그랬던 젊은 날(...)의 추억 때문인 것도 있고.

암튼 그랬던 음반 코너는 어느날 갑자기 구석탱이 쬐그만 데로 밀려나서 볼 것도 없어지고 그 자리엔 초대형 만화책 코너가 들어섬. 그렇게 또 몇 년 있다가 만화책 코너는 아예 본층(B1) 매장으로 올라가고 그 자리엔 외국서적 코너가 두둥. 그러던 외국서적 코너가 이제 와선 또 밀려나는 게 참 시대의 흐름이랄까 뭔가 좀 짠한 느낌. 음반 매장은 이제 운영 안 하는 건가.

암튼 영풍이 잡지 할인 사라진 이후로는 교보나 반디에 비해 아무런 메리트가 없어서 사실 외서 구매할 일도 없긴 하지만, 이젠 정말 뭐 굳이 들러서 확인할 필요도 없어져 버린 듯 하다.

음 그래도 보유서적 양으로만 따지면 영풍이 교보에 비해 그리 뒤지지 않을 텐데 그 많은 외서들 다 어디에 짱박았나 모르겠네.
떨이로 대방출 세일 같은 거나 하면 좋을 텐데.<-괜히 얘기는 길었지만 결국 덕스러운 결론

기존 외서 코너 자리엔 뭐가 들어설라나 궁금하다. 일단은 아예 막아놨던데.
어째 임대로 요식(...) 체인 같은 거 생길 것 같은 불길한 예감.
by Lucier | 2009/10/26 23:35 | Books/Comic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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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2SNAKE at 2009/10/27 00:14
떨이로 대방출 세일 같은 거나 하면 좋을 텐데. <- 격하게 동의합니다...
Commented by Lucier at 2009/10/29 00:26
영풍 요새 은근히 세일 안 하더군요. 예전엔 여름방학 때마다 20%~30% 꼬박꼬박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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