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명동 재오픈
재오픈이래봤자 뭐 규모가 커졌거나 이런 건 전혀 아니고, 입주해 있던 건물 리뉴얼 탓에 문닫았다가 그냥 다시 여는 것 뿐.

암튼 9일날 오픈하고, 오픈 행사로 7,8일 내내 영화 틀어 주고 8일 저녁엔 전관 노잉 시사회 개최.

근데 내가 정말 작년에 영화를 많이 보긴 본 모양이다. 1인당 두 편까지 골라 볼 수 있다기에 뭘 볼까 슥 훑어 보니...
안 본 영화가 하나밖에 없다. 뭐 뻔하지 아직 개봉도 안 한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멋진 하루, 굿바이, 앤티크, 공작부인, 그당반, 뱅크잡, 아내가 결혼했다, 세븐 파운즈, 미인도, 쌍화점, 오스트레일리아 진짜 다 봤네. 내가 생각해도 징하다.

참고로 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란 영화는 방화 같은 게 아니라 무려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다.-_-;;;

세상에 비키도 크리스티나도 바르셀로나도 어디론가 증발하고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져 버렸다.

정말이지 역대 최악의 국내 영화 네이밍 센스. 지지난 주던가 그랜 토리노 볼 때였나 트레일러가 나오는데 스칼렛 요한슨 나오고 페넬로페 크루즈 나오고 막 남유럽 풍광 나오고 하길래 아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개봉하는구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고 떠서 허걱..하고 기겁했던 기억이....

아니 타이틀만 저리 바꾼다고 우디 앨런 영화가 사랑과 전쟁으로 바뀌기라도 한단 말인가.-_-a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같은 경우야, 히즈 저스트 낫 댓 인투 유 라고 타이틀 달기도 뭐하니 바꾼 것도 이해가 가고, 또 바꿔 봤자 사실 그냥 직역이잖아. 어떻게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를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로 바꾸니. 벌써 한참 전이지만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가지고 엄청 웃었던 기억나는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이거 비하면 완전 양반일쎄. 크 그러고 보니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에서 스칼렛 요한슨 처음 봤었는데, 요한슨 양 나오는 영화는 다 네이밍 좀 웃기는 건가요? 웃기는 우연의 일치네. 어라 그당반도 스칼렛 요한슨 나오고.


각설하고 이건 뭐 대체 지명도 없는 영화도 아니고, 알 만한 사람들은 뻔히 다 아는 유명한 기대작(슬럼독 밀리어네어 땜시 이번 아카데미 정나미가 뚝 떨어지긴 했지만, 암튼 아카데미 상도 하나 탔고)을 저 따위 제목으로 바꿔 놨으니, 어쨌든 보긴 볼 꺼지만 당장 티켓 달라고 할 때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주세요 할 생각하니 생각만 해도 얼굴이 화끈화끈거린다. 그냥 몇 시 영화 주세요 그래야지.


모레 노잉 같이 볼 사람 있으면 손 드삼. 표를 확보할 수 있을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20시 상영에 18시부터 배포한다는데 시간이 좀 아슬아슬해서. 명동이라 사람 많을 것 같고) 뭐 확보 못하면 그냥 술이나 빨면 되니깐. 누가 18시에 와서 확보해 주면 더 좋고. 암튼 케서방 曰, 노잉 킹왕짱.


아 CGV 명동 위치는 명동역이랑 을지로입구역 딱 중간 쯤. 1층에 MLB 매장 크게 있는 건물 바로 옆이던가 그렇다.


P.S> 저 상영 리스트 중에 두 개 고르라면 딱 둘 꼽기는 좀 그렇고, 멋진 하루/뱅크잡/공작부인 정도 추천하고 싶고, 행여라도 미인도/아내가 결혼했다/세븐 파운즈는 고르지 말기를 당부. 공작부인은 사실 재미는 별로 없는데 가발 구경이랑 드레스 구경만 해도 그냥저냥 괜찮다. 나머지는 대충 평작.


by Lucier | 2009/04/07 00:18 | Movi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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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복숭아 at 2009/04/07 10:34
저 서울에서는 영화 여기서만 봤었는데 코즈니가 문닫아가지고 ;ㅁ;

멋진하루 보고싶네요
Commented by Lucier at 2009/04/07 23:22
코즈니는 그 옆 블록 건물로 옮겼던데요.(새로 생긴 건지)
암튼 CGV 명동(눈스퀘어), 씨너스 명동(태비, 구 하이헤리엇)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스타피카소), 메가박스 동대문(굿모닝시티), CGV 성신여대입구(유타몰) 등등 건물 안에 멀티플렉스 빼고 장사 안 되는 대표적인 유령 건물들이죠. 오늘 CGV 명동 가 봤는데 뭐 여전히 폐허던데요.-_-;;

명동 쪽에서 영화 보실 꺼면 씨너스 명동 추천해 드립니다. 명동역 나오면 바로 있어서 접근성은 더 좋구요. 스크린이 소형이고 직원들이 싸가지가 좀 없긴 하지만, 디지털 상영도 심심찮게 하고 뭣보다 늘 한적해서 괜찮습니다. 사실 메가박스 동대문이 스크린 대형에 직원들 비교적 싹싹하고 늘 텅텅 비어서 최고긴 하죠. 정말 메가박스 동대문 생겨서 예전 같으면 안 보고 넘길 영화까지 보네요.


..아 멋진 하루 괜찮습니다. 초반엔 루즈해서 이뭥미 싶었는데 중반부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흡입력 쫙쫙 올라오는데 좋더군요. 작년에 나온 한국 영화 중에 개인적으로는 거의 톱으로 치고 싶네요. 기회 되심 챙겨 봐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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