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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럼독 밀리어네어
사실은 번 애프터 리딩을 보고 싶었지만 근처에 상영하는 곳이 없어서 그냥 선택한 빈민굴 백만장자. 일단 영화 시작하기 전에 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각종 영화제 수상 이력이 괜시리 보기 싫었다. 뭐 이거야 원판이 그런 게 아니라 국내 배급사에서 넣은 거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실 이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의 기대치는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처럼 기대도가 지저세계에 파묻혀 있으면 아주 약간만 괜찮은 구석이 보여도 '어라 제법 쓸만한데'하는 반응이 나오겠지만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일단 홍보 때리는 게 2009 아카데미 최다부문 수상작이니 관객 입장에선 최고 수준의 물건을 기대하게 되어 있고, 따라서 조금만 성에 안 차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얘기 나오는 거다. ..뭐 별로 썰 자세히 풀긴 싫고, 솔직히 재미없었다. 그렇다고 뭐 그다지 감동적이었던 것도 아니고. 중간중간 깔리는 뚫훍풍 BGM도 영 거슬리는 데다, 이게 도대체 어째서 그토록 많은 영화제의 주요 부문을 휩쓸었는지 영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작위적인 연출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스탭롤 올라가면서 뜨는 군무씬도 좀 쌩뚱맞았고.(완전 통일성 저해) 근데 음악, 음향효과, 주제가 전부 슬럼독 밀리언네어가 먹었다는게 참....오스카 선정단이 뚫훍을 좋아하는 건가. 뭐 주제가는 별로 뚫훍송은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주/조연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훌륭했지만, 각본이나 연출이 내 취향과는 좀 많이 동떨어진 탓에.. 그랜 토리노나 한 번 더 보는 게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즐거웠을 듯. 아오 번 애프터 리딩은 왜 이리 상영관이 적은겨. 요즘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라 뭐 아카데미 2009년 수상작 어지간한 건 다 봤는데 더 리더, 다크 나이트, 벤자민 버튼, 하다 못해 공작부인도 슬럼독 밀리어네어보다는 재밌었다. 밀크야 아직 개봉을 안 했으니 모르겠고. 뭐 애시당초 재미를 추구한 영화는 아니지만, 암튼 어디에 포인트를 두어야 할 지 좀 황망했다. 일단 기본 스토리텔링은 결국 순애물인데, 이거 연출은 또 뭐 전혀 순애스럽지 않고, 중간중간 트레인스포팅삘 나는 씬 몇 번 나오고, 좀 어색한 희극적인 대사들도 때려 주고, 자막 번역도 적당히 개판이고, 그래도 질질 늘어지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템포는 좋다. 안 그래도 기대에 비해 못 미쳐서 좀 껄쩍찌근하던 차에 스탭롤 보고 있는데 쭐레쭐레 들어와서 '영화 다 보신 거냐?'고 묻는 개념 안드로메다로 날려 보낸 CGV 미아 직원(..인지 알바인지) 때문에 완전 기분 잡쳤다. 미친....뻔히 보고 있는 거 안 보이나? CGV 미아는 정말 구제불능이다. 매니저를 직접 족쳐도 소용없으니. 이건 뭐 본사에 투서라도 써야 하나. ..인도 사람들은 이 영화 보면 과연 좋아할까? 엄청 불쾌할 것 같은데. 노파심에 부연하자면, 당연히 평작은 너끈히 뛰어넘는 수준의 영화다. 다만 기대도에 비해 쳐진다는 얘기.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블라인드 시사회로 봤는데 이 정도 퀄리티면 당연히 와우 대박인데 얘기 나오지만, 이게 그런 계제가 아닌지라. - 쇼퍼홀릭 개봉하고 다음날인가 봤으니, 사실 슬럼독 밀리어네어보다 한참 먼저 봤지만 암튼 뭐. 원제는 컨페션 오브 어 쇼퍼홀릭(어느 쇼핑 중독자의 고백)인데 타이틀이 그냥 그대로 스토리텔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는 그냥 나름 재밌게 봤는데, 같이 본 친구는 보고 나서 쌍욕을 퍼붓더라. 완전히 남성 위주의 영화라고. 그래 뭐가 남성 위주냐고 물어 보니 주인공녀가 쇼핑 폐인인 건 그렇다 쳐도 결국 극복의 계기에 자립심 따위는 한끝도 없이 그저 남자랑 부모한테 기대서 해결되는 게 그렇단다. ..페미니스트들이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한데, 사실 이 영화는 전혀 그런 시각에서 볼 물건은 아니고 그냥 단편적인 에피소드들 보면서 즐기다가 마지막에 해피엔딩 보고 흐뭇해 하면 되는 류의 영화다. 기본적으로 하이텐션 슬랩스틱 코미디인데 뭘. 주인공으로 나온 아일라 피셔라는 처자는 그렇게 미인형 얼굴은 아닌데, 뭔가 허영스러움이 막 넘치는 게 그렇다고 해서 밉상이거나 짜증나는 건 결코 아니고 귀염 떨면서 그냥 딱 앞뒤 안 가리고 지름질하게 생긴 철딱서니랄까. 결국 캐스팅 잘 했다는 얘기. 사실 난 주인공보다 주인공 베프로 나온 여배우가 진짜 이쁘던데, 얘는 주인공과 대조적으로 경제관념 투철하다 보니 복장이 전체적으로 다 막 보헤미안 룩스. 근데 그게 잘 어울려서 그림 나오더라.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온갖 명품들이 등장하니, 그냥 눈요기하기에도 괜찮고, 결국 여주인공은 이쁘면 장땡에 뭔 짓을 해도 다 면죄부 식의 연출이 없지는 않지만, 애시당초 그렇게 트렌디하게 만들어진 영화니 지나치게 파고 들어서 까대도 결국 피곤할 뿐. 라스트씬에서 마침내 쇼핑중독증에서 벗어난 여주가 뉴욕 도심을 활보하는데, 쇼윈도 안의 마네킹들이 막 호객행위(...)를 벌이다 결국 실패하고 박수치는 연출은 꽤 괜찮았다. 도입부 마네킹 공격엔 당연히 그냥 넘어갔었지만.. ....여담이지만 금주 국내 박스오피스 보니 1위가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2위가 쇼퍼홀릭이던데, 정작 그랜 토리노는 저 밑에 9~10위쯤 있는 것 같고, 번 애프터 리딩은 개봉 첫 주인데 상영관이 50개밖에 안 되고 아놔....평이 많이 안 좋긴 하던데, 그렇게 별로인가. 트레일러만 봐선 겁나 재밌어 뵈던데. 아니 암만 그래도 빵발 횽아에 조니 클루니, 프란시스 맥도맨드, 존 말코비치 이름빨에 상영관 50개가 말이 되나. 아무래도 다음 주면 거의 내릴 것 같아서 이번 주말에 꼭 볼 생각. 그나마 단성사나 CGV 용산에 아직 걸려 있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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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그 때 마침 주전 GK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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