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렛 2집 기념 발매 콘서트
- 간만에 롤링홀 가는데 헤맸다. 아니 사실 합정역에서 가면 안 헤메는데 홍대입구역에 볼 일(..이래봤자 만화책 구매) 있어 들렀다가 귀찮아서900원 아낀다고 걸어가다가 또 그냥 합정역 쪽으로 ㄱ자 꺾어서 가면 될 껄 지름길로 간다고 안으로 파고 들다가 잘못 들어서 결국 8시 공연인데 7시 50분에 겨우 도착. 롤링홀 갈 땐 꼭 상수나 합정 쪽에서 가자고 새삼 결심.

- 그래 입장했더니 왠 의자가 잔뜩. 티켓은 틀림없이 스탠딩이었는데. 아니 그보담도 롤링홀에 의자 놓여져 있는 것 자체가 넌센스. 10분 전에 갔으니 당연히 거의 맨뒷자리밖에 안 남았다.

- 오프닝 밴드로 훌리건..이라는 친구들이 나와서 세 곡 정도 연주했는데, 솔직히 노래가 영 별로라. 그래도 베이스 치는 콧수염 난 3초 오다기리 죠 닮은 횽아는 좀 멋있더라.

- 2집 타이틀곡 Dreams Come True 징징징징 나오면서 공연 시작. 곡 끝나고 혜원 누님 코멘트, 2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래 그냥 콘서트가 아니라 쇼케이스였던 거다.-_-;; 무대에 막 쇼파 갔다 놓고 멤버들 앉아서 얘기도 하고 한 곡 한 곡마다 곡이 쓰여진 배경, 가사 내용 이런 거 조곤조곤 얘기해 주고 해서 뭐 거의 노래반, 커멘트 반이란 느낌.

- 좌석도 그래서 비치했다는데, 첨엔 이뭥미 싶었지만 솔직히 나중엔 고맙더라. 혜원 누님 왈 서른줄에 접어드니 체력이 달린다 하시는데 피차 나도 마찬가지라. 아예 주다스프리스트 공연 같은 시종일관 쇳소리 나는 공연이야 정줄 놓고 방방 뜨면 되니 괜찮은데 뷰렛같이 글루미한 넘버 섞인 공연은 허리아프다. 뭐 그리고 관객들이 다 조용조용하던데. 너무 차분해서 놀랐음.
* 이런 식으로 참 차분한 분위기.


- 일단 2집 쇼케이스다 보니 2집 수록곡 다 부르고 1집에서 거짓말, Fly My Voice, Mama, Violet 4곡.(앵콜 포함)

- 거짓말이 확실히 명곡은 명곡이다. 교원군 曰 '아 1집 수록곡 거짓말이 참 명곡이군요. 간만에 하니까 신나는데. 한 번 더 갈까요?' 완전 공감.

- 이교원군은 관객들이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반응도 없는 공공외설컷 네타를 2번이나 주워섬겼다. 너무 궁금해서 공연 끝나고 싸인 받을 때 혹시 디트로이트메탈씨티 좋아하시냐고 조심스레 물어 보니,(그게 뭐냐 그러면 왠 뻘쭘) 요즘 푹 빠졌다며 영화도 다운받아서 봤단다. 그래 아 국내 정식개봉도 한다더라구요 했더니 아 저는 다운받아서 벌써 봤어요 블라블라. 좀 충격이었던 건 나 보고 머리 모양이 비슷하대.-_-;;(난 공공외설컷 절대 아닌데)

- 혜원 누님이 뮤지컬을 많이 뛰시다 보니 확실히 성량이 엄청나게 트였다.(역시 교원군이 공연 중에 얘기하기도 했는데, 어째 내가 속으로 생각한 걸 그대로 얘기해서 좀 깜놀) 근데 문제는 너무 트이셔서 좀 나지막하거나 스무스하게 넘어가야 할 것 같은 파트도 파워가 넘치고 막 다 뮤지컬 삘이라 좀 안 어울리는 감도 없지 않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라이브 정말 잘한다. 내가 공연장 다녀 보면서 라이브가 앨범보다 낫다고 생각한 여성 보컬은 앨라니스 모리셋, 박정현, 문혜원 이렇게 손꼽을 정도.

- 참 대단한 게, 노래방 가 본 지가 수억년이라 노래방에 뷰렛 넘버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뷰렛 노래들이 부르기에 참 어려운 구성인데,(기본 키도 높고 리듬도 좀 불규칙적인 것들이 많고) 라이브에서 저렇게 쉽게 뽑아낸다는 것. 아니 사실 뭐 자기 노래 자기가 잘 부르는 게 당연한 거긴 한데, 요즘은 그 당연한 게 결코 당연하질 않아서 말이지.

- 2집 수록곡 중에 1집의 연작 격인 넘버들이 있는데, 뭐 Without You->그레텔, 웃지 않는 공주->잠자는 숲 속의 공주 이런 식이라는 혜원 누님의 말씀.

- 뷰렛 공연 네 번째 가 봤지만 이번처럼 얘기 많이 들은 적이 없는데, 혜원 누님 얘기하는 걸 들으니 뭔가 사상이 좀 유키 카오리틱해서 친근감이 그냥 팍팍 샘솟더만. 예를 들면 동화 좋아한다고 계속 그러시는데 그 좋아하는 게 유키 카오리식으로 좋아하는거라. 그레텔은 기다려도 기다려도 아무도 안 와서 기다리다 죽는(...) 얘기,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물레에 찔려 잠이 들었는데 그냥 잠이 든 게 아니라 끊임없이 악몽(...)에 시달린다는 얘기. 아 완전 짱이야. 루드비히 혁명 한 번 보시면 엄청 좋아하실 꺼 같은데.

- 안재현양은 베이스 멋들어지게 치고 얼짱에다 스타일도 좋은데, 역시나 좀 소극적인 듯. 그래도 너무너무 이쁘다. 싸인받을 때 없는 용기까지 짜내어 'I Can't Stop Loving U 인트로 너무 좋습니다.'(반쯤 얼은 어색한 존댓말) 그랬는데 별 호응 없으셔서 약간 슬펐음.(감사합니다~ 하긴 했지만)

- 2집이 너무 잘 나가서 발매일 첫날에 1집 판매량을 넘어섰다는데, 이건 2집이 많이 팔렸다고 생각해야 되는 건지, 1집이 얼마 안 팔렸다고 생각해야 되는 건지 좀 당혹스럽기도.
- 현장에서 2집 CD랑 티셔츠를 판매했는데, 그냥 티셔츠나 한 장 샀다.
- 싸인 인증샷. 왼쪽이 2집 친필 싸인CD라고 온 건데, 직접 싸인지에 받은 싸인과 필기구의 재질이 동일한 걸로 보아 친필이 맞긴 맞는 것 같다. 사실 난 싸인 받을 줄 몰랐는데 알았으면 1집, 2집, 포스터 다 들고 가서 받았을 텐데, 쩝 그렇다고 현장에서 파는 CD를 또 사긴 좀 그렇고. 아니 예전같으면 전혀 망설임 없이 샀을 텐데 요즘 형편이 안 좋다 보니.

- 저화질 공연 클립이나 몇 개 슥 올려본다. 영상은 며칠 뒀다 내릴 예정.

* 거짓말

* No Pain No Gain

* Violet

- 와 진짜 다시 봐도 이 견딜 수 없는 차분한 관객들. 뭐 난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되려 고맙긴 했지만 그래도 좀 심하긴 하더라. 역시 의자같은 걸 갖다놓는 게 아니지. 의자 없었으면 다들 뛰었을 텐데.

- 공연 자체는 좋았지만, 그래도 난 앨범은 1집이 더 좋다. 요 며칠도 2집 몇 번 듣다가 1집 다시 듣고 싶어져서 1집을 더 많이 듣고 있음.

by Lucier | 2009/03/22 15:01 | Music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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