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영화들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9 아카데미 13개 부문 노미네이트된 1/4분기 최고의 블록버스터.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각색상/촬영상/편집상/시각효과상/음악상/미술상/분장상/의상상/음향편집상)

주요 부문은 좀 애매하지만, 시각효과상, 미술상, 의상상 정도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만한 퀄리티라는 개인적인 예상.(분장상은 따 놓은 당상?)

뭐 전반적으로 괜찮긴 했는데, 솔직히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영화가 너무나도 관조적이라서.
지인들이랑도 얘기했지만 무슨 막 데이빗 핀처 아찌 유작같은 느낌. 아니 유작은 아니더라도 은퇴작 내지 뭔가 캐리어를 총정리하는 분위기랄까. 아니 아직 창창한데 뭐 벌써 이런 영화를....

영화 내내 분위기는 한 편의 흑인 영가를 보는 듯 하고 전개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으며 한결같이 관조적이다.(도입부의 백모션은 전위적이기까지)

제법 긴 러닝타임(160분 이상)과 이 극도로 관조적인 스토리텔링 탓에 우리나라에서 흥행하기는 무리일 듯.
뭐 오스카상 한 대여섯개 타면 또 입소문 타고 몰릴 지도 모르겠다만.

츳코미를 넣자면 츳코미 넣을 구석도 많은 게 사실인데,(대표적으로 케이트 블란쳇-브래드 피트 딸의 뻘소리 등등) 츳코미 넣을 기분은 그렇게 안 든다.

라스트씬의 물차오르면서 국방부 시계 꺼꾸로 돌아가는 연출은 대단히 훌륭했다. 그다지 데이빗 핀처스럽진 않지만.

이게 좀 진지하게 봐야 할 물건인데, 시사회다 보니 분위기가 너무 산만하고 전혀 웃을 장면도 아닌데 까르르 웃어 대는 부녀자들 탓에 솔직히 좀 불쾌. 내일 개봉인데, 텅텅 빌 게 확실한 메가박스 동대문 가서 한 번 좀 제대로 다시 볼까 싶기도 하고.


- 세븐 파운즈

사실 개인적으로는 벤자민 단추보다 더 기대했던 윌 스미스의 7파운드.
그러나 실상은 폐기물 수준이었다.-_-;; 윌 스미스 나온 영화 치고 이렇게 못 만든 건 또 보기 드문데...

주제는 크게 두 가지. 장기기증 권장과 운전 중 핸즈프리 사용 권장인데, 뭐 각본 자체가 전형적인 억지로 감동 짜내려는 타입이라.

도입부와 라스트씬은 나름 수미일치 양괄식인데, 처음이나 마지막이나 한결같이 구리고, 정말 누가 보러 간다면 말리고 싶다.
윌 스미스 팬이라도 실망할 꺼다. 윌 스미스 연기는 물론 나름 괜찮았지만 그럼 뭐해 내용이 병맛인데.

영화 통틀어 건질 만한 건 우디 해럴슨의 맹인 연기 뿐이었다. 간만에 보니 참 반갑더만.

아....트레일러만 보고선 정말 기대 많이 했는데, 완전 파닥파닥 대박 낚였다. 젠장...


- 잉크하트 : 어둠의 부활

이제는 완전히 하나의 장르군으로 자리잡은 듯한 브랜든 프레이저의 가족사랑물 신작. 뭐 트레일러 보고 뻔히 예상은 했지만 브랜든 프레이저의 말투, 표정, 동작, 액션씬 등등 죄다 머미 시리즈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그것과 90% 이상 일치한다.

책 속의 세계가 현실에 펼쳐진다든가, 노인들의 활약, 갈등 해소 방식 등등이 작년 이맘때 나왔던 스파이더위크 가의 비밀과 유사한데, 한마디로 스파이더위크 가의 비밀 발뒷꿈치도 못 쫓아가는 졸작.

원작 소설을 안 봐서 뭐라 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글쎄 영상물로만 봐서는 너무나 평이하며 볼꺼리도 의외로 별로 없다.
브랜든 프레이저 딸내미의 비중이 굉장히 큰 영화인데, 얘 마스크가 좀 너무 일반인스럽고 노숙하다는 것도 큰 마이너스 요소.

영화 설정상으로 치면 11세~12세란 얘긴데 암만 봐도 거의 20대 가까이로 보이는 걸 어쩌누.-_-a

근데 이 영화 은근히 캐스팅은 대단히 호화롭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쇼킹했던 건 악당이 골룸이야. 아나 카프리콘 처음 나올 때 골룸이다~! 하고 속으로 얼마나 반가웠던지. 카리스마 짱짱짱.
역시 메가박스 동대문이다 보니 상영관 안에 딸랑 두 명 있었는데 만약 나 혼자였으면 소리치며 환호했을 듯.

..근데 앤디 서키스도 진짜....그노무 골룸 땜시 앞으로 선역 맡기는 참으로 애로사항이 꽃필 듯. 무슨 역으로 나와도 골룸만 생각나니 원.

그 밖에 더 퀸에 여왕으로 나왔던 할머니(헬렌 미렌이던가)도 나오고 폴 베타니도 제법 비중있는 캐릭터로 등장.


- 오이시맨

어제 유료 시사회로 보고 왔는데, 뭐 기대치도 그리 안 높았지만 역시 황이었다. 하긴 타이틀만 봐도 뭔가 괴작 냄새가 풀풀 풍기긴 한다. 맛있는 남자라니.(...)

좀 매니악한 비유일 지도 모르겠지만, 난 북으로를 기대하고 보러 갔는데 실제 영화는 룸메이트였으니....
PS로 처음 나왔던 이노우에 료코판 룸메이트 말고 DC로 나왔던 사토 유카의 밥노벨 룸메이트다 물론.

100분도 채 안 되는 짤막한 러닝타임 중 거의 절반 가량이 밥먹고 술빨고 담배 태우는 씬이다.

이거 12세 관람가던데 이렇게 음주씬, 흡연씬이 많아도 되는 건지 약간 의아하기도.
좋게 말하면 담백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건조한 건데, 사실 좋게 말할 건덕지는 거의 없다.

뭔가 영화의 전개 과정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이 전혀 없다. 뭐랄까 한국영화 같지 않고 일본영화 같은 느낌도 강하게 드는데, 어영부영 갈피 못 잡는 전형적인 일본제 중2병 영화와 흡사하달까.

중간에 맨밥 놓고 소맥으로 달리는 씬은 좀 파격적이긴 했다.

이케와키 치즈루의 프레디 하이모어 카피주법 기타연주(..어거스트 러쉬)나, 시종일관 문법파괴, 어휘파괴의 되지도 않는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는 이케와키 치즈루-이민기 등 단편적으로 볼꺼리가 있긴 한데, 문제는 스토리텔링이라고 할 만한 뼈대 자체가 없는 영상물이라, 누가 봐도 결코 좋은 얘기 나오긴 힘들 듯.

근데 또 영 좀 이상했던 건 화질이 정말 말도 안 되게 구렸다는 것. 볼 때는 그냥 자리가 맨앞이라 그런가보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스탭롤 올라갈 때 스탭들 이름 폰트가 다 뭉그러져서 제대로 안 보일 지경인 걸 보니 확실히 영상 소스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

이거 바로 다음주 개봉이니 개봉용 소스랑 다를 리는 없을 텐데 진짜 뭔지 모르겠음. 무슨 일반인이 캠코더로 찍은 듯한 수준으로 영상이 지직거려서. 그러니깐 연출이 어떻네 화면 구도가 어떻네 이런 차원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화질 자체가 안 좋다는 얘기.

오오츠크해상의 쇄빙선 항해씬 같은 건 사실 꽤 그림 이쁘게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질이 떡이라 전혀 느낌 안 살더라.
참고로 난 CGV 대학로에서 봤는데 압구정이나 왕십리 쪽에서 보신 분 혹시 있으면 그 쪽 소스도 그랬는지 제보 좀.

영화 시작할 때 막 프로젝터 모드가 스크린에 뜨면서 다이나믹 모드 어쩌고 디스플레이되는 게 영 껄쩍찌근했는데, 이거 프리도 아니고 요금 다 받아먹으면서 하는 시사회인데 뭔가 저질 소스로 튼 거라면 정말 열받아서 말이지.
좌측부터 이케와키 치즈루, 이민기, 정유미.

아 이케와키 치즈루 지금까지 스크린으로 봤을 땐 정말 귀여웠는데, 실물은 너무 아니었다. 완전 실망.
지금껏 연예인 생으로 본 적 제법 있지만 이토록 화면과 실물의 갭이 큰 건 처음이었다. 근데 임신한 건가.-_-a 배가 남산만하게 불렀던데. 임신한 거겠지. 설마 살이 찐 건 아니겠지. 뭐 임신해서 스트레스 받고 화장 제대로 못 하고 해서 그런 거라면 좀 납득. 목소리는 귀엽긴 하더라.

이민기는 로맨틱 아일랜드 무대인사 때도 저런 스타일의 복장으로 왔었는데 아마 코디가 저렇게 챙겨 주는 듯? 일단 워낙 훤칠하니깐 뭐..
정유미는 사실 조연인데, 계속 어버버거리면서 시간은 제일 많이 잡아먹었던 게 참 또 임팩트 있었음.
CGV VIP쿠폰북도 받아오긴 했는데, 뭐 늘 그렇듯이 평일초대권 두 장이랑, 음료교환권 말고는 전혀 쓰잘데기 없는 구성이라.
차라리 그냥 예매권을 3~4장 주는 게 훨씬 고마울 텐데..


P.S> 더 레슬러 국내개봉 확정. 3월 5일 개봉 예정. 이거 진짜 최고 기대작인데 단관 갑시다~
by Lucier | 2009/02/11 23:38 | Movi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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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문성광 at 2009/02/13 09:48
저도 안그래도 이거 같은시간에 저도 있었어요 ^^+

직업이 영사기사 인데... 이런 저급 쓰레기 같은 화질로 봐서 너무 실망...

내용도 뭐 알 수 없게 두리뭉실 . . .

"정유미" 좋아해서 보러간건데...

내한 했단 치즈루 씨를 잘 몰라서

일부러 전날 "조제 호랑이~ " 봤었는데 완전 감동...

그만한 느낌을 가지고 갔더니

실망만... 화면은 정말 그냥 나오고 싶을 정도 ...

무대 인사 없었으면 당장에 컴플레인 걸려고 했을듯...

^^
아무튼... 내한까지 했으니 용서 해주자고요..

개봉때 필름아니고 이렇게 디지털도 아닌 디지털로 하면 정말 따질꺼에요 ㅋ

Commented by Lucier at 2009/02/19 02:08
제 눈이 이상한 건 아니었군요. 같이 본 친구는 잘 모르겠다 그러길래 제가 민감한 건가 싶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생각하기엔 정말 최악의 화질이었던지라.

영화 자체도 구린데 화질까지 그 모양이니 기분 상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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