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영화 감상
- 니코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감상.
이게 완전 크리스마스 시즌용으로 나온 물건이라, 해 넘겨서 1월 초에 보니 타이밍이 너무 에러.

아기 사슴 니코가 산타비행단 소속 아빠 사슴 찾아가는 일직선 스토리인데, 이게 문제가 주인공인 니코가 정말 하나도 안 귀엽다.
아니 사슴들이 죄다 전혀 안 귀엽다. 피부도 희멀겋거나 더럽거나 둘 중 하나고, 뿔 부위도 그로테스크해서 차라리 악역인 늑대들이 박력 있고 훨씬 귀여움.

거기다 더빙판으로 봤는데 니코 목소리랑 말투가 완전 쉣더뻑이라 듣고 있는 내내 짜증이 솔솔...(장근석이더라)
니코 성격이나 하는 짓거리 자체도 완전 개진상에 밉상에 민폐 신공 작렬이라, 영화 보면서 계속 그저 늑대들이 사슴들 싹 다 잡아먹어버리기만 기원했지만, 그런 애니메이션이 어디 있겠나. 결국은 뻔하디 뻔한 해피엔딩.

..연출이나 작화는 그리 나쁘진 않았다. 다만 사슴들을 좀 귀엽게 그렸어야지 이거야 원....-_-;;

니코 따라댕기는 준주역급 무사피가 한 마리 나오는데 얘는 목소리가 김병만. 그나마 무사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끝날 때 달인 톤으로 하늘 날아 봤어요? 안 날아봤으면 말을 말아. 서비스 멘트 날려주면서 스탭롤.


- 디파이언스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빨치산 영화.
난 그저 소재만 파르티잔이고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가 아니려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대단히 본격적인 백러시아 빨치산 영화였다.
생각해 보니 타이틀부터가 Defiance(저항)니 예상했어야 되나.

러닝타임이 상당히 긴데, 라스트 10분이 좀 진부하긴 하지만, 그 진부한 결말이 도출되기까지의 전개과정 120분이 연출도 훌륭하고 주요 배역들의 호연과 어우러져 꽤 감동적이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확실히 제임스 본드보단 이런 시리어스한 배역이 더 어울리기는 한다. 뭐 007도 진지하게 찍긴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 동생으로 나오는 리브 슈라이버도 완전 나이스 캐스팅. 워낙 거구에다 우직한 마스크라 배역 폭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닌데, 이런 마초적이면서도 순수한 양면성을 갖춘 캐릭터 딱 좋았다.
핀트 어긋나는 얘기지만, 영화 내에서 다니엘 크레이그 마누라랑 리브 슈라이버 마누라가 대사로만 등장하는데,(스포일러 가능성이 크니 이렇게만) 리브 슈라이버 실제 부인이 나오미 왓츠라, 순간 이스턴 프라미스랑 오버랩되는 거라. 거기선 나오미 왓츠가 러시안이고, 남친이 얼굴도 안 나오는 흑인이라 일대일 매칭은 안 되지만.

스토리야 뭐, 배경이 1941년~1942년 벨로루시 삼림 & 게토..라는 것 정도만 얘기해도 사실 뻔한 거고.

이 영화가 제법 괜찮았던 게, 관객으로 하여금 어떤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중립적인 연출을 했다는 것.

그러니깐 유태인 왜 조지삼 나치 게슈타포 개쉑 인간백정 다 꺼지삼 이런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유태인들은 그저 살아남으려 빨치산 활동 벌이고, 게르만이야 또 상부 명령 떨어지니 따르는 거고, 프락치들은 프락치들대로, 또 소련군은 소련군대로 각자의 시츄에이션과 포지션에 기반한 행동 패턴을 보여 주고, 카메라는 충실하게 전지적으로 보여만 줄 뿐이라, 이런 류의 빨치산 영화 안 좋아하는 편인 나로써도 불쾌함 없이 볼 수 있었다.

이런 영화가 자칫 사상적으로 흘러 교조주의로 빠지면 그만큼 짜증나는 경우가 없는데, 그런 면에서 볼 때 참 밸런스 맞추면서 잘 찍은 작품. 뭐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아주 약간 다큐적인 느낌도 들긴 든다. 휴머니즘과 형제애가 강조된 양질 다큐.

얼마 안 있어 작전명 발키리 개봉할 텐데, 아무래도 디파이언스보다는 못할 것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든다. 뭐 보긴 볼 꺼지만.

더불어 스탭롤 보니깐 원작이 있던데, 한 번 읽어 보고 싶어졌다. 국내 번역본이 있으려나.


- 트랜스포터 - 라스트 미션

보통 외화가 수입되어 개봉되는 경우 부제 타이틀이 붙어도 그냥 넘버링 시리즈로 탈바꿈해서 극장에 걸리는 경우가 십중팔구인데,(예 : 에일리언 레저렉션 -> 에일리언4, 로스트 월드->쥬라기 공원2 등등) 이 경우는 참 보기 드물게 원제가 걍 트랜스포터3 인데도 굳이 라스트미션이라는 심심한 부제를 붙여서 나온 경우.

암튼 난 전작들은 본 적이 없지만, 최근 제이슨 스태덤 나온 영화들을 다 넘 재미나게 봐서 개봉하자 마자 챙겨 봤는데, 음 솔직히 좀 기대 이하.
뭐 액션은 화끈하고 타임킬링 용으론 더할나위 없긴 한데, 암만 그래도 츳코미 넣을 구석이 부지기수라. 뭐 애시당초 츳코미 넣으면서 보면 안 되는 영화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맘에 안 들었던 건 여주인공이 정말 최악이다. 이게 선박으로 독성 폐기물 반입하려는 악당들 조지는 게 줄거리인데, 난 여주인공 처음 나올 때 피부가 완전 썩어 있어서, 아 얘가 독성 폐기물에 중독되어 이런 거구나 해독제 구하러 가는 건가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냥 피부가 안 좋은 거더만.-_-;;;; 근데 피부가 안 좋다는 정도로 표현하기 민망할 정도로 그 백인 특유의 검붉은 주근깨가 너무 극심해서 역겨울 정도다. 보통 이건 백인 사춘기 남자애들 피부에서 많이 보이는 증상인데 어째 액션영화 여주를 이런 애를 데려다 썼는지 원. 거기다 결정적으로 이게 아우디 타고 댕기는 씬이 거의 대부분이라 차 안 클로즈업샷이 엄청 많이 나와서 여자 얼굴 나올 때마다 무슨 호러무비 보는 느낌. 어우 꿈에 나올까 두렵다. 이 영화는 여주인공 피부 땜시 대형 스크린에서 보는 걸 권하기 힘들다. 액션씬이나 체이스씬은 큰 화면에서 보는 게 맞는데 여자 피부 나올 때마다 소름끼쳐서...-_-;;

..여담이지만 어째 이런 류 영화에 나오는 여자들은 죄다 우크라이나 출신인지, 좀 의아할 정도. 영화 안에서 제이슨 스태덤이 러시아인이냐니깐 아니 난 우크라이나인이삼. 에이 그게 그거지. 아냐 달라 달라 암튼 달라 막 히스테리 부리는데 뭐 그렇다는 얘기.

아 중간에 새미 쉴츠가 나쁜 놈으로 나온다. 대사도 치는데, No. I'm the big one. 딸랑 한마디. 그나마 어눌해.-_-;;
거기다 더 안습인 건 펀치 몇 번 날리고 바디킥 한 번 차더니만 제이슨 스태덤한데 개잡듯이 얻어터지고 피니쉬는 삽자루 맞고 뒈짐. 암만 그래도 새미 쉴츠인데 쫌 더 버티는 모습이라도 보여 주지. 이건 뭐 바빌론A.D에서 빈 디젤한테 맞아 뒤진 제롬 르 밴너보다도 훨씬 임팩트 없더라.

암튼 히로인만 좀 S급, 아니 A급만 데려다 썼어도 충분히 멋진 액션영화가 되었을 텐데, C급 피부암 히로인 땜시 다 말아먹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이 여자 대신 스칼렛 요한슨이나 나탈리 포트만, 밀라 요보비치 이런 누님들 나왔으면 츳코미 넣을 계제도 없지.
바빌론A.D도 여주인공은 겁나 이뻤단 말이다.

결론적으로, 여주인공 피부 상태만 감내해 낼 수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 딱 좋은 전형적인 뤽 베송삘 액션영화.
난 감내하기가 많이 힘겨웠다. 안타깝게도.
by Lucier | 2009/01/09 22:58 | Movi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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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상하이리 at 2009/01/10 23:58
트랜스포터1에선 히로인이 서기인데, 이게 그래도 좀 나았던 듯. 영화 내용도 괜찮았고. 그런데 웃긴게 트랜스포터2에서는 히로인이 없다고 해야하나,,, 히로인 비스무리하게 나오는 여자 한명이 있는데, 악당녀에다가 완전 마약에 쩔은듯한 얼굴(퇴폐적이란 얘기)... 게다가 별로 나오지도 않고 마지막엔 썰렁하게... 착한 여자 한명도 나오는데 유부녀에다가 비중 없음. 결국 트랜스포터2에선 히로인이 없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음.
Commented by Lucier at 2009/01/11 02:02
3 여주인공은 실제로 약순이에 퇴폐적임. 거기다 믿긴 힘들지만 무려 장관 딸.
Commented by midikey at 2009/01/13 20:00
1에서 서기 참 괜찮게 나온다륭. 아 서기가 이런 애였구나 했뜸듕.
Commented by Lucier at 2009/01/15 01:17
서기는 글씨만 잘 쓰면 된다능.(저질 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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