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79화 & 스킵비트 132화
연재분 스포일러 포함.


- 나나 79화

79화 도비라 카피를 한 번 보면..

'침묵의 바다가 연주하는 통곡의 선율...슬픔이 휘몰아치는 권두칼라!'

..이 따위다. 카피만 봐도 요즘 이 만화의 분위기를 그냥 알 수 있음.

암튼 또다시 시공을 넘나들고 있는데, 요즘은 하도 자주 넘나들어서 좀 적응이 된 느낌이랄까.
현재편에선 역시 모든 캐릭터들이 떡실신(렌 사망 땜시)당해 찌질거리고 있는데 반해, 미래편에선 나름대로 스토리텔링이 진행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더 볼만하다.

이번 연재분 현재편에선, 또 엄청난 초특급 떡밥이 하나 등장하는데, 하치랑 미우가 한 욕조 안에서 대화를 나누다가(백합 아님) 미우가 하치한테 '애 아빠가 노부일 가능성은 없삼?' 하면서 완전 쉴 대로 쉬어터진 떡밥을 던지는거다. 근데 놀랍게도 하치 대답이란 게 '없삼' 하더니만 '태어날 애는 나랑 타쿠미 애삼. 둘이서 그렇게 정했삼.'

이건 대체 또 뭔 소리. '둘이 그렇게 정했삼'???? 꼭 무슨 뉘앙스가 노부 애일 수도 있는데, 노부 쌩까고 걍 타쿠미 애로 하기로 정했다는 분위기잖아. 정상적인 전개라면 뭐 생리주기나 피임 이런 얘기 나오면서 타쿠미 애라고 해야 되는데...(지나치게 디테일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 만화는 원래 이런 전개가 정석) 야자와 아이 여사님 이거 너무 뻔할 뻔자 저질 떡밥 아닌가염? 근데 암만 저질 떡밥이라도 열나 낚여서 헤롱대고 있는 날 보면 효과는 탁월한 듯.

결국 꼬마 렌이 노부 애라 치면, 미래편에서 타쿠미랑 하치가 별거하면서 렌은 타쿠미한테 붙고, 사츠키는 하치한테 붙어 있는 상황이 나름대로 설명...이 안 되는구나.-_-;;; 거꾸로 생각했네. 사실 조금만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한참 예전 연재분 때 노부는 하치랑 할 때 피임 꼬박꼬박 했다는 얘기도 나오기 땜시로 렌은 타쿠미 애인 게 맞는 거고, 헉 그럼 사츠키가 노부 딸?? 더 어불성설.

저 별거 아닌 떡밥 대사 하나에 또 온갖 상상의 나래가 펼쳐져 버렸다.

연속으로 깨는 건 하치가 저리 대답하더니 나도 질문 하나 해도 되삼? 하더니 '손목은 님아가 직접 그은 것이삼??' 와 진짜 배려심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칼날같은 여자들일쎄. 거기다 미우가 응 그러니깐 '왜 그었삼?' 미우 답변이 '신경쓰지 마삼. 죽을 생각은 없삼. 다 얕으삼. 걍 습관같은 거삼.' 와 습관으로 손목 긋는 여자 미우. 그나마 이 만화에서 야스, 타쿠미와 더불어 제일 정상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미우마저 이 지경이니 뭐라 할 말이 없다.

결국 예전에 미우가 수족관 옆에서 엄청 처절하게 손목 긋던 그 의미심장해 보였던 컷도 걍 낚시였단 얘기군요 야자와 아이 여사님.(근데 뭔가 있긴 있을 듯..)
나나는 의외로 의연한데 반해,(최소한 겉으로는...근데 다음 연재분에서 아마 아작날 듯) 문자그대로 떡실신한 레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레이라 욕하면서 걸레같은 뇬, 어장관리 스페셜리스트 막 이러는데, 글쎄 난 솔직히 레이라도 나나 못지 않게 불쌍하게 느껴진다. 20권까지 연재분이나 단행본 꼬박꼬박 보면서 레이라가 어장관리하다고 느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그렇게 헤픈 것도 아니고, 다만 지나치게 감정 절제가 안 되어 민폐를 좀 끼칠 때가 있긴 하다만. 원래 레이라가 가식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 아닌가. 솔직하다는 게 사려깊음과는 상충하는 경우가 많지만, 솔직함 그 자체를 싸잡아서 매도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잔인한 얘기일 수 있지만, 나나가 레이라의 반만큼만 자기 감정에 충실했다면 렌이 저렇게 개죽음당했을까 과연. 렌의 죽음으로 가장 불행해진 사람은 누가 뭐래도 나나겠지만, 사실 그 불행을 자초한 건 나나 자신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생각이 든다.

..완전 핀트가 어긋나는 얘기긴 하지만, 요즘 비처녀 캐릭터가 어쩌네 하면서 독자들 욕먹고 연재중단 했다는 칸나기 뭐시기인가 하는 만화가 꽤 화제던데,(난 한 번도 본 적 없고 무슨 만화인지도 모름) 그 독자들은 나나 한 번 꼭 보라고 권해 주고 싶다. 주요 여자 캐릭터만 해도 십수명 훌쩍 넘어가는데 그 중에 경헙 없는 캐릭터는....(하략)


- 스킵비트 132화

지지난 연재분에서,(지난 연재분은 크리스마스 특집이었고) 치오리의 일그러진 자아의 원인이 나름대로 밝혀지긴 했는데, 이번 연재분에선 더욱 확실해진다. 브릿지록-쿄코 라인에선 약간 개그씬이 나오긴 하는데, 그 외엔 완전히 시리어스한 스토리텔링이라 긴장감이 팍팍 장난 아니다.
이번 연재분에서 거의 유일한 개그컷.
오코노미호빵이라는데, 와 상상만 해도 느글느글하다.

쿄코가 저리 격하게 거부하는 건, 본의 아니게 다이어트 중이라서인데, 이 다이어트의 이유가 참 또 꽤 납득할만 하다. 어째 만 17세짜리가 저렇게 프로의식이 강한 건지 암만 만화라지만.

히카루(브릿지록 리더)는 아무래도 쿄코한테 좀 맘이 있는 듯? 이번 연재분 보면 캐릭터 소개컷에도 아예 그런 식으로 적혀 있고.
라스트씬에선 치오리가 쿄코를 계단에서 밀어제끼는데...(거기다 히카루가 또 그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 와 진짜 스키비 사상 거의 최초의 제대로 된 악역이다. 악역이면 쫌 이런 표리부동한 맛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까지 나온 악역들은 다 알고보면 정이 가는 군상들이라.


환율은 날 슬프게 하지만, 다음 연재분이 겁나 기다려진다.



by Lucier | 2008/12/10 23:00 | Books/Comics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트랙백 주소 : http://Lucier.egloos.com/tb/184664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Nativity in Blac.. at 2008/12/31 23:59

... in Black하나토유메 (23회) / Nativity in Black나나 (15회) / 아수라장가장 많이 읽힌 글은 나나 79화 & 스킵비트 132화 입니다. 가장 대화가 활발했던 글은 DMC in 오토멘 입니다. ( 덧글 18개 ) 내이글루에 가장 덧글을 많이 쓴 사람은 요르다 입니다. 올해는 ... more

Commented by 美代 at 2008/12/10 23:39
레이라가 쫌 헤프긴 하져. 고딩때부터 대머리랑 잤잖아.
와 근데 작화 진짜 좋아졌다. 단행본 18권까지 보고 말았는데 20권까지 나온 거?
Commented by Lucier at 2008/12/11 19:18
근데 그렇게 치면 이 만화에서 헤프지 않은 건 미사토(진퉁)랑 미우 정도밖에 없지 않나.-_-a
단행본은 20권까지 나왔고 지금 연재분이 21권 분량.
Commented by 하리 at 2008/12/11 14:23
의도적으로 어장관리하는것보다 저렇게 생각없이 솔직하게 행동하면서 어장관리하는게 더 나쁘고 악랄한 케이스에요.
Commented by Lucier at 2008/12/11 19:18
제 생각은 전혀 반대입니다만, 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죠.
근데 전 레이라가 어장관리한다는 느낌은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네요.
Commented by 미엣 at 2008/12/12 02:28
유부남이랑 만나던 하치나 나나에서 최고 헤픈 타쿠미놈에 비하면
고딩때 대머리랑 잔것정도야 헤픈 축에도 안끼지않을까요 ㅎㅎㅎ (...)
하치랑 타쿠미는 좋아하고 레이라는 싫어하는 저이지만 -_-;;
나나는 너무 현실적이라 볼때마다 상처받는 만화인듯 ㅋㅋ저는 그 점이 마음에들지만요
검색하다가 놀러와서 글이랑 리플 잘 읽고갑니다 ^ ^
Commented by Lucier at 2008/12/15 22:38
예전 야자와 아이 여사 만화들은 스토리텔링이나 연출은 현실적이라도, 작화는 좀 유니크해서 그래도 만화같은 감이 있었는데, 파라키스 이후로는 작화도 너무 현실적이라 진짜 만화 보고 있으면 숨이 턱턱 막혀오는 것 같습니다.

전 기본적으로 레이라를 많이 좋아하는 편이라, 여기저기서 레이라 미친듯이 까이는 광경을 보면 솔직히 맘이 아프네요.
Commented at 2008/12/12 11: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ucier at 2008/12/15 22:42
저도 그 생각을 해 봤는데, 상당히 타당성 있어 보입니다. 특히 이번 연재분 보면 해변에서 추모식 비스무리한 거 진행하면서 사츠키가 담배 꽂아서 4개인데 결국 렌 죽고 4주기란 얘기고, 그렇담 렌 낳고 또 사츠키 낳은 거면 사츠키는 만 3세도 안 된다는 얘기라, 그렇게 보기엔 지나치게 조숙하죠. 아니뭐 만 4세라 해도 너무 조숙하긴 하지만. 암튼 그래서 쌍생아 아닐랑가 하는 생각이 들긴 들더군요.

..레이라 자식일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죠. 아무리 야자와 아이가 막장 스토리텔링에 맛들였다지만, 레이라 애면 아마 팬들한테 물리적으로 테러당할 듯.
Commented by 마모 at 2009/01/21 15:13
좀 뒷북 덧글입니다만, 전 일본어를 몰라 정발판으로 어제 나나 20권을 겨우 봤으므로..;;일단 올립니다. 레이라에 대해서라면, '이해할 수는 없지만 안타까운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전 어장관리녀,라는 단어자체를 무척이나 싫어합니다만(된장녀, 오타쿠등..괜시리 신조어 하나 만들어놓고 비슷한 건 다 갖다 끼우는 자체가 불쾌하달까요.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이런 느낌으로 만들어진 단어같아서- )

레이라가 굉장히 갈피를 못잡아하는 것처럼 보이던 것도 사실이긴 해요. 그러나 ....솔직히 나나에 갈피잡고 있는 인간이 어디있나요..-_-;; 의외로 가장 갈피못잡는 '하치 나나'가 의외로 가장 갈피를 잡고 있으니 이 어찌 황당한 세계가 아닐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레이라의 저 괴로움의 근본은 애초에 타쿠미의 잘못된 길들이기에 있음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는 사실입니다. 만일 타쿠미가 처음부터 레이라의 손을 잡았더라면, 그녀는 결코 야스를 사귀거나, 신이나, 기타 다른 맴버들에게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어찌보면 가장 불쌍한 캐릭터.

...음..

나나만 해도, '렌'밖에 없는 주제에 '야스'를 놓아주지 않았었죠. 제가 지금까지 본 분량에선..하여간 그랬고.
(그래도 최소한 자각은 있었던 듯)

다른 여자들도 아수라장. 나나는 그림이 섹시하지도 않은데 그렇게 닥치는데로 자니까 보기에 불편하다고요..
바비인형들이 뭐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결론 - 저는 나나를 '오로지 완결이 궁금해서' 보는 사람이지만, 그네들의 막장 엇갈린 사랑은 위염을 도지게 할 뻔 했지만, ............나나 자체가..행복한 동화가 아니란 것쯤 첨부터 나레이션으로 암시했다 하더라도, 적어도 '나나'와 '나나'의 특별한 유대만큼은 동화스러웠다고 생각합니다. 둘이 쭉- 그곳에서 함께 살았다면, 행복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최종결론- 타쿠미를 죽여라. (...)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