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과 펭귄
- 북극곰과 펭귄(DER EISBAR UND DER PINGUIN)
- 작가 : 슈테판 푸리에 / 번역 : 장혜경
- 시공사

배송된 지는 2~3주 가량 된 것 같고, 읽은 것도 일주일 이상은 지났는데 뒤늦게 포스팅.
렛츠리뷰 마감일 다가오니 담당자께서 친히 독촉성 멘트까지 남겨 주시더라. 나야 원래 꽤 계획적인 스타일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순간 흠칫하긴 했음.

A5 사이즈에 양장 하드커버. 사실 이 정도 간소한 볼륨(190P)에 10,000원이라는 가격은 비싸다는 생각밖엔 안 들지만 요새 책 가격이 워낙 고가로 가는 추세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자.

시공사 서적답게 표지 디자인은 깔끔한 편이고, 내부 삽화도 귀엽다. 작가는 독일의 유명 컨설턴트라고.

기본적으로 처세서는 그리 안 좋아하는 편이고, 개중에서도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의 처세서가, 'XX하는 사람들의 XX가지 습관'류의 디테일한 것들인데, 반면에 좀 두리뭉실하게 구름잡는 플롯의 처세서는 의외로 좀 보는 편이다. 물론 사서 보는 건 사실상 없고, 대개 사이버교육이나 독서통신교육 등을 통해 무상으로 지급받은 서적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에너지버스(요즘 2편도 나온 듯? 렛츠리뷰 상품으로도 떴던데) 같은 건 작년에 읽었던 일반서적 중에선 꽤나 기억에 남기도 했다.

각설하고, 본서 북극곰과 펭귄 역시 우화 형식을 빌린 일종의 처세서라 할 수 있다.

북극에 살던 북극곰과, 남극에 살던 펭귄이 날로 더워지는 날씨를 못 견뎌 추위를 찾아 각각 남으로, 북으로 여행을 떠나 적도에서 조우, 이후 우여곡절 끝에 많은 동물들의 도움으로 인간들에게 압박을 가해 추운 날씨를 되찾아 온다는 일직선 타입의 스토리텔링.

뭐 츳코미를 넣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역시 그냥 그러려니 하자.

워낙 짧은 분량이라 한 30분만에 읽었는데, 읽으면서 계속 떠올랐던 건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헷지.(보아가 무슨 너구리였나 CV를 맡기도 했던) 헷지에서의 곰은 악역인데 반해 이 책에서의 곰은 주동인물이란 점은 다르지만, 인간의 식량 공수 차량을 습격해 포식을 한다던가, 동물들끼리 모여 으쌰으쌰하는 대목 등은 헷지를 연상시켰다.

독수리, 수리부엉이, 각종 원숭이, 각종 뱀, 각종 곤충 등 수많은 동물들이 등장하고, 방관자였던 원숭이들이나 반동분자였던 하이에나들마저 결말부에 와서는 모두 하나로 어우러지는 전형적인 그랜드피날레를 보여 준다.

북극곰과 펭귄은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 일족의 지도자가 되는데, 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진취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결국은 리더가 된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더불어 스토리텔링 과정 내내 일관되게 강조되는 것은 협조와 상생인데, 사실 너무나 뻔한 얘기라서 그렇게 별다른 감흥은 느낄 수 없었다.

내용 자체에서 뭔가를 얻었다기보단, 그럭저럭 귀여운 그림 감상하면서, 혼자서 츳코미 열나게 넣다 보니 어느새 책 한 권이 끝나있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

독일에선 꽤 유력기업들의 컨설팅을 전담하고 있고, 이 책도 독일에서 제법 유명세를 탄 모양인데, 글쎄 전체적으로 좀 아동 취향의 텍스트다.

초등학생 고학년 정도의 연령대에게 추천해 주고픈 서적.

렛츠리뷰
by Lucier | 2008/10/24 22:22 | Books/Comic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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