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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조로 단성사에서 관람. 원제는 꽃보다 남자 파이널인 것 같은데 암튼..
사실 종로 가기 전에 대학로 CGV에 들렀었는데 그 전날 봤던 20세기 소년 티켓을 제시하면 무슨 서태지 DVD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것도 아니고, 주소록에 신상명세를 적으면 이십몇일 이후에 배송을 해 주는 그런 약간은 진상스러운 이벤트가 있었는데. 버스에서 성대입구 정거장 딱 내린 게 07시 45분 정도였나 그랬는데 벌써 줄이 새까많게 서 있음.-_-;; 설마 저게 듭드 받겠다고 모인 사람들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접근해 보니 듭드 받겠다고 모인 사람들이 맞았다. 너무 일찍 나와서 중간에 시간 비겠다고 걱정했는데, 그리 일찍 안 나왔음 꽃보다 남자 보지도 못할 뻔 했음. 대학로라 그런지 왠 대삐리 같은 인간들(한 3/4은 여자)이 바글바글한데 이럴 줄 알았음 그냥 미아 가는 게 훨씬 나았을 듯. 종로 가는 길에 들렀다 가자 하고 아무 생각없이 간 건데 괜히 환승 못 해서 900원만 날렸잖아. 사실 난 20세기 소년 팬도 아니고, 서태지팬은 더더욱 아닌데 왜 이런 고초를 겪어야 하는지.-_-a 암튼 선착순 100명 주는 건지 200명 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주소록에 88번째였던가로 적고 왔으니 언젠가 배송되겠지. 꽃보다 남자 영화 얘기. 스포일러성이 좀 다분하니 혹시라도 영화 볼 사람은 피해 가시고. 20세기 소년이 원작을 지나칠 정도로 재현했다면, 꽃보다 남자는 완전 원작을 파괴했더라. 특히나 츠카사 엄니가 얼마나 표독스러운 위인인데, 영화에선 왠지 둥글둥글 호인스럽게 나와서 상당히 적응 안 됨. 뭐 영화 전개는 지극히 오소독스한 기승전결물인데 총 4스테이지로 프롤로그->미국(스테이지1)->홍콩(스테이지2)->무인도(스테이지3)->교토(스테이지4)->에필로그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홍콩까지는 나름 긴장감도 있고 해서 꽤나 재밌게 봤는데 무인도부터 영화가 너무 코미디물이 되어 버려(전체적으로 코미디물이긴 하지만) 그저 웃다 나온 느낌이랄까. 특히나 츠쿠시가 곰 때려잡을 때는 이건 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 곰 때려잡기 전에 도망치다가 츠쿠시가 토성 목걸이를 떨구는데, 나중에 열나 찾아댕길 때 나오는 삽입곡이 딱 듣는 순간 aiko스러워서 이거 아이코 아냐 했는데, 나중에 스탭롤 올라갈 때 보니 역시나 아이코 맞더라. 제목이 kisshug였음. 아이코 음반은 하나비, 보이프렌드, 로지, 하츠코이 이런 완전 초기 싱글들 몇 장 가지고 있는데, 최근 발매되는 넘버도 뭐 역시 그 때 노래들이랑 전혀 변한 게 없어서 좀 기가 찰 정도. 아이코는 노래가 담백하니 좋긴 한데, 진짜 모든 노래가 다 비슷비슷하다니깐.(그래서 앨범은 안 사지만) 사실 츠쿠시나 F4 멤버들보다 날 놀라게 했던 건 시게루로 등장한 가토 나츠키. 라스베가스에서 시게루 딱 나오는 순간, '어 저거 가토 나츠키!!'하고 경악했는데, 뭐 드라마에서도 원래 나왔었다네. 난 드라마는 본 적도 없으니 당연히 모르지. 가토 나츠키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막 3차 슈퍼로봇대전 알파 CM도 찍었었고, 성우로도 나왔었고, 아야나미 레이 코스프레 이벤트라던가 암튼 그쪽 계열로 꽤 이름있는 아낙인데, 아니 이름이 있다기보단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지만. ![]() 아마 마츠모토 쥰이나 츠쿠시 배우(이름이 이노우에 마오던가)보다 가토 나츠키에 더 신경을 썼던 건 나밖에 없겠지 분명. 마츠모토 쥰은 연기는 평균 수준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몸이 좀...그러니깐 무인도에서 상반신 누드씬이 꽤나 오래 나오는데(한 4~5분?) 무슨 아스팔트 깐 것도 아니고 너무 평평해서 보면서도 대단히 민망했음.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상영관 곳곳에서 수군수군대는 소리가 막 나는데 '절벽이야 절벽','없어 없어','푸하하하'등등. 이런 대사는 사실 남자들이 여배우 보면서 하는 얘긴데, 여자들이 남자 배우 보면서 저런 얘기 하는 데도 위화감이 전혀 없으니 그게 또 코미디. 말이 나와서 얘기지만, 상영관에 남자는 나 혼자였다.-_-;; 거의 제일 먼저 들어가 있었기에 들어오는 관객들 다 봤는데 여자만 20명 약간 넘게 들어왔음. 아 열나 민망해. 파리 날리는 타이밍에 파리 날리는 영화라 아예 상영관에 3,4명 있었던 적은 더러 있지만 이런 적은 또 처음. 결말이야 뭐 지극히도 소녀만화적인 매조지라 따로 부연을 하기도 그렇고, 그냥 메데따시메데따시 해피엔딩이다. 그래서 원제가 파이널인 건가. 하지만 이 영화 역시 러닝타임이 좀 필요이상으로 길어서(130분 가량) 중반 이후로는 지치더라. 그렇다곤 해도 원작에선 상상도 못했던 스토리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즐긴다는 점만 해도 그냥저냥 돈이 아깝진 않았음. 전날에 20세기 소년에 워낙 데어서 상대적으로 더 괜찮게 느껴졌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긴 하지만서도. 사실 원작에 대해 그렇게 큰 애착이 없는 경우가, 오히려 이런 원작물을 감상할 때엔 훨씬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나나 영화나 애니 같은 경우엔, 하나하나 원작이랑 비교해 가면서 캐스팅이 어쩌고, 연출이 어쩌고 이건 이게 아니네 저건 저거네 까대느라 혈안이 되는데, 꽃보다 남자야 그냥 허허 웃기네 하면서 넘어가니깐 나도 편하잖아. 다만 자막의 허접함은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뭐 어지간한 비어나 속어 나오는 건 소녀만화 원작물이니 그러려니 한다 쳐도,(그렇다 쳐도 좀 심하긴 했지만) 일단 내용 자체가 전혀 안 맞는 자막이 워낙 많아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음. 의역도 아니고, 대체...전체적으로 너무 엉망진창이라 어디 한 군데를 콕 찝어 지적할 수 없을 정도. 자막 아예 신경 안 쓰고 그냥 대사 듣는 게 차라리 낫다. 20세기 소년은 영화로서는 영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자막은 꽤 깔끔한 편이었는데. 영화 보고 나선 대형서점들 한바퀴 슥 돌았는데, 역시나 추석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평소보다 많이 적었다. 보통 토요일 오후에 교보 가면 터져나가게 붐비는데 꽤나 한산했으니. 하지만 12일 발매였던 나나 20권은 역시나 안 들어왔고, 하나토유메 19호는 나왔지만 스킵비트 쉬니 굳이 살 필요 없고, 그래도 첫사랑 한정 4권 나왔기에 사 왔다. ![]() 그 밖에 코스프레 애니멀 8권도 나왔는데 가격이 무려 4,200원. 어차피 급한 것도 아니니 나중에 홍대 나가서 사려고 보류. 아니 하긴 스킵비트 19권도 전혀 급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보이면 집어드는 조건반사 아이템 중 하나라서.-_-;; 아 메탈리카 신보도 나와서 쫙 깔렸건만, 이미 예진작에 온라인으로 예약해 둔 상태라 손가락만 쩝쩝.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것을. 천상 담주나 되어야 올 테니. 추석 연휴 생각을 전혀 못 했다는게 불찰. 그래도 주다스프리스트 신보였다거나 하면 차마 못 참고 오프라인 걍 지르고, 며칠 지나 또 배송 오고 해서 영락없이 중복자료 탄생인데, 그래도 메탈리카는 그 정도로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다행 추석이라는데 뭐 워낙 짧아서 추석 같지도 않고, 지갑도 얄팍하고, 늘 그렇듯이 서울 뜰 일도 없고, 조카는 또 하필 연휴 전날 밤부터 탈이 나서 집안을 뒤집어 놓고, 아주 정신없다. 오늘은 야구장이나 가 볼까 싶기도 하고. 요즘 기아 야구하는 꼬락서니 보면 내 인생 스트레스의 주원인이긴 하지만, 인제 또 한 6개월은 못 볼텐데 마지막으로 보면서 욕이라도 좀 바락바락 해 줘야 풀릴 것 같은 기분이라. 오늘 선발 이범석이던데 또 의외로 재미날 것 같기도 하고. 다들 추석 잘 보내시고, 맛난 거 많이들 드시고, 장거리 이동하시는 분들은 안전운행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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